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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사의 사랑.. 안 되는 건가요?

waterflier |2008.07.22 04:22
조회 6,915 |추천 0

너무 가슴이 답답해서 어디다가 얘기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83년생 취업준비생 남성입니다.

3년 가까이 사귀다가 얼마전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이 친구 사귀기 전에 세명정도 만나봤고,

이젠 좀 더 진지하게 결혼까지 보면서 사귀어야겠다는 맘으로

사귀는 내내 정말 진실되게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정말 많이 좋아했죠. 

 

저는 수영강사를 파트잡으로 하고 있었고요.

그 친구는 영양사를 하다가 그만두고 저랑 같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별 탈 없이 서로 많이 좋아하고 잘 지냈지만,

평소에 저희 스포츠센터에 다니고 계셨던 그녀의 어머니께서

본인 딸이랑 저랑 만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많이 반대를 하셨습니다.

그녀가 조심스레 말해주더군요..

 

처음에는 왜 싫어하실까..

혹시 수영강사라서???

수영강사라는 이미지가 여자들 많이 꼬이고 그런 이미지로 많이 비춰지고 있는거 같아

가슴이 아팠지만.. 전 정말 그렇지 않거든요. 회원과의 관계는 딱 구분하는 스타일이고요.

 

그 보다 정말 이해 할 수 없는 거는, 제가 서울시내에 있는 4년제 경영대를 나왔고,

현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이제 제 나이 26살.. 수영강사가 아닌,

앞으로 무엇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제가 고향에서 올라와 반지하 월세방에서 자취하고,

여자친구는 맞은 편 높은 주상복합 아파트 살고.. 그래서 그런가.. 생각도 해 봤습니다. 

(여자친구 집이 잘 살았거든요. 아버지께서 잘 나가시는 건설회사 사장님이시고)

그래서 혹시, 대단한 집을 원하고 계시는 건가... 라고 생각도 해봤습니다.

 

저희 집이 아주 잘 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버지 어머지께서도 공무원이시고,

고급공무원이신데...

 

돈 많은 집에는 안되는 건가.. 싶더군요.

솔찍히 공무원이 돈을 아주 많이 벌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서로 정말 좋아했고, 결혼하자는 얘기도 많이했고,

굳굳하게 제가 잘 되서 당당히 데려가리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접하고 얼마 후..

 

여자친구와 조금 다투고 난 상태에서 제가 일주일 해외 여행을 다녀왔고,

다녀오자마자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여러번 했는데.. 전화를 안 받더라구요..

아직 삐져있나.. 생각하고있는데, 그 때 마침 스포츠센터 주임님께서 저한테 하는 말이..

그녀의 어머니께서 저는 절대 안 된다고, 센터에 소문돌게 하지말아달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주임님께서 그 어머니반을 담당하고 계시거든요..

 

파트타이머지만 직장에서 상관에게 그런말을 듣는 자체도..

일주일 여행다녀오고, 이삼일째 연락도 안 되는 그녀도..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그녀를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집에계시는 부모님께도 괜히 죄송하고..

 

어머니께서 얼마 후 서울에 올라오셔서 제 얼굴을 보더니 안색이 안 좋다고,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시다가, 여자친구랑 싸웠구나! 하며 딱 알아 맞추시는데,

죄송해서 눈물까지 나려 하더라고요.. 그래서 헤어지려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뒤.. 너무 속상한 나머지 헤어지자고 쪽찌를 보냈고,

보름정도 있다가 저를 좋아해주던 친한동생을 사귀어버렸습니다.

 

보름정도 만나다가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고,

그녀를 여전히 많이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나던 동생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되었죠.

그녀에게도, 동생한테도 미안하더라구요..

전적으로 경솔했던 제 잘 못이었죠.. 

 

다시 만나기 까지는 정말 오해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비온뒤에 땅이 굳어졌다고 해야할까요..서로 그랬던거 같은데..

여튼 제 마음만은 그랬습니다.

다시는 헤어지지 않으리라 맘을 먹고 잘 지냈지만..

제가 잠시 동생을 만났던거를 많이 신경 쓰더라구요.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제 잘못이 크니까요..

 

하지만 그래서 저에 대한 마음이 식었는지..

작은 문제로 한번 토라져버리고는 연락이 없는 것입니다.

제가 연락을 할 수도 있었지만,

자존심 때문인지 연락은 못하고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그렇게해서 연락없이 두달정도가 지나버렸습니다.

(저도 참... 자존심 세죠..? .... 미련하다는게 맞을 듯하네요..ㅋ)

 

두달이나 연락없는 걸 보니 저를 잊었나 싶더라구요.

더 이상 저에게는 마음이 없나보다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저는 많이 좋아하는 상태였지만, 저에게 맘이 떠난 그녀를 잡을 수 가 없었습니다..

 

얼마후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고요.. 우리 결혼 하게 될 줄 알았다고요..

그래서 제가 우리가 왜 헤어지게 된거니.. 라고 답장을 했지만,

그 후로 연락이 없었습니다..

 

제가 연애를 몇번 해봐서 일까요..? 잡으면 집착일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인지..

여젼히 좋아하지만 잡을 수 가 없습니다.

 

얼마전 비오는 날  우연히 마추쳤지만 서로 말 없이 지나쳤습니다.

후로 전 한참을 가슴 앓이 중입니다.

그래도 역시 잡을 수 가 없습니다... 그냥 안 되는 이야기 같아서요.

 

제가 용기가 없는걸까요.. 아니면 잘 견디고 있는 걸까요..

 

앞으로 인생에서 자존심 따위는 버리렵니다.

그녀도 저 처럼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자책하고 있는건 아니겠죠..

 

 

부모님께서 저를 싫어하는 거로 문제가 이렇게 커졌을지 모르지만, 

그녀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사실 딸 가진 그 어머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회원으로 뵈었을 때는 좋은 분이셨고, 지금도 좋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녀랑 그녀 부모님에 대한 비판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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