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살 처자입니다.
연애 4년차이고...남친은 대학 동기입니다.
오래 만나 결혼도 할 예정입니다.
날은 잡았으나 아직 많이 남은 관계로 언제인지는 패스..
당연 상견례도 마쳤습니다.
(요즘 후회 합니다. 왜 상견례를 일찍 했을까...왜 내가 이놈한테 시집을 간다고 했던가..)
아무튼 잡설은 이쯤하고..
토요일에 비가 겁내 많이 오던 그날에..
남친이 강원도에 출장을 가야 된답니다..
난 일주일 전에 놈놈놈 보려고 예매했는데..
드라이브 시켜주겠다고 괜찮으면 같이 가자더군요
(남친은 주 6일 근무, 저는 주 5일근무)
당연 그 주에 한번도 못봤으니 따라가겠다고 나섰습니다.
참으로 비가 많이 쏟아 내려 주더군요..
남친은 출장이지만 나는 나름 놀러 간다고 나들이 복장하고 갔습니다.
볼 일 다 마치고 남친이 오랜만에 동해까지 왔으니 회 사준다길래
회 한접시 얻어먹고,
쥐포 4봉지 사들고,
경포대해수욕장의 어마어마한 파도를 먼발치에서 잠시 구경하고..
(이 날 우리 남친 아마 돈 엄청 썼을꺼예요..;; 오랜만에 나온거라고 자기가 다 내더라구요;;)
일찍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근데 오는 차 안에서 남친이 갑자기 자기 집에 가잡니다. -_-
초복이라고 시어머니 되실 분이 삼계탕해주신다고 데려 오라고 했댑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쫌 더 이쁜 옷 챙겨 입었을낀데..;;
안간다고 계속 버티면 삐지는 남친인지라 한 두번 툴툴거리고 갔습니다.
(미리 말 안해줬다고 꽁시랑 거린 수준)
빈 손으로 가기 뭐해서 과일이라도 사가자 했지만 남친 막무가내입니다 그냥 가도 된다고-_-
정말 빈 손으로 갔습니다.
(다행히도 시댁 될 집이 허레허식이라던가 낭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세요;;)
집에 가니 또 우리 예비 시어머니 진수성찬을 차려놓으셨습니다. ;;;
삼계탕, 도토리묵, 감자전, 겉절이...(감자전도 직접 감자를 갈아서-_-)
원래 삼계탕에서도 닭고기만 먹는데 그날은 안에 들어 가는 대추, 통마늘 다 먹었습니다. ;;
저희 엄마께옵서 늘 하시는 말씀이..
집에서야 니 입 짧은거 아니깐 골라먹던 깨작대던 상관없지만 남의 집가면 일단 안먹는 것도 맛있게 먹으라 하셨거든요;;
들어갈 곳이 없었는데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 (휴게소에서 군것질 많이했어요ㅠㅠ)
설겆이라도 하고 오려고 그랬는데 먼데 다녀와서 피곤할테니 빨리 집에 가서 쉬라고..
밥 먹고 잠깐 거실에 앉아 포도 먹다 집에 왔습니다.
집에 가려고 나오는데 직접 담그신 포도주라며 챙겨주시고..
또 저희 예비 시어머니께서 쉬시는 날 등산을 다니시거든요..
산에서 고사리며 이런거 잘 뜯어오세요 ..
그런걸 한가득 챙겨주시며 집에 가져가서 부모님 드리라네요;;
살포시 기도해 봅니다.
결혼 후에도 안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 동기라 안지는 8년 되었고..사귄건 4년인데..
웃으면서 이젠 콩깍지 벗겨진지 오래라며..
그래도 내 눈에 니가 이쁘다고 말해주는 남친도 안변했음 좋겠고..
비록 지금은 맛있게 먹는 것밖에 못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고 집에 와서 어깨 주물러 드리고 그러는 애교짓 이쁘다고
초복에 딸보다 며느리 될 내 몸보신 시켜주시겠다고 그래주시는 예비 시부모님들도..
모두 그냥 계속 이렇게 좋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은 살림 못해도 타박 덜 해주셨음 좋겠다는 소망도..)
좋은 남친, 예비 시부모님들 만났으니 잘해야겠지요..
부디 오래오래 이렇게 좋은 관계속에 지내면 좋겠다는 소망을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