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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믹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 셰익스피어도 무덤에서 벌떡 일

캠통 |2008.07.23 13:45
조회 1,049 |추천 0

동혁오빠와 만나기 위해 건대입구로 갔다.
‘(우렁차게) 꼬르락-꾸르롹-꾸루롸악-’ 
‘흠흠, 꼬르락 소리가 세 번 울렸으니, 저녁 7시로구나!’ 
지각을 일삼는 나와는 달리 절대 지각하는 법 없는 정확한 나의 배꼽시계^ ^


호선 曰 : ‘(울고 있는 배를 달래며)그래~ 오냐오냐, 오늘 저녁은 뭘 먹고 싶어?’

호선’s 배 曰 : ‘로미오’의 사랑이 먹고 싶어요!‘

호선 曰 : ‘에-엥? 뭐라고? 잘 안 들려. 동혁 오빠, 얘 방금 뭐래? 설마..’

동혁 曰 : ‘얘 완전 미친(삐-) 아냐? 지가 무슨 줄리엣 인줄 알아..ㅉㅉ..’


그러나 나는 뻔뻔하게 또 걸음을 재촉했다. 어디로? 건대 나루아트센터로! 왜냐? 입 아프게 이걸 왜 또 물으시나, ‘로미오’의 사랑을 먹으러 가는 거 아니겠어! 하하-

그렇게 오늘의 저녁을 위한 수소문 끝에 광진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공연장이 지하철 건대입구역에서 꽤 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매우 가깝고 큰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와우, 오늘 이곳에서 ‘로미오’의 사랑을 먹을 수 있겠구나‘ (2호선, 넌 줄리엣이 아니라고!)

‘앗, 근데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니라 <로미오&베르나뎃>이네?!’ (베르나뎃은, 누구지?!) 

로미오의 사랑을 먹기 위해 찾은 <로미오&베르나뎃> 공연장. 우린 배우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개인분장실을 찾았다.

FunFun한걸 曰 맡으신 배역 소개 좀 부탁 드릴께요^ ^

배우 오진영씨 曰 저는 베르나뎃 역을 맡고 있고요. 굉장히 발랄하고, 쾌활하고, 건강한 처녀입니다. 줄리엣 같은 청순함도 있으면서, 베르나뎃의 그 쾌활하고 발랄한 성격이 합쳐져서 더욱 재미있는 캐릭터예요!

 

*시리우스* 曰 맡으신 배역 소개 좀 부탁 드릴께요!

배우 김태훈씨 曰 저 는 로미오 역을 맞고 있고 있고요. 굉장히 순수한 청년이고, 그 순수함 때문에 어떻게 보면 어리버리 할 수도 있는 그런 역할입니다!


FunFun한걸 曰 원작과 완전히 다른 <로미오와 베르나뎃>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로미오와 베르나뎃>은 정말 가볍게,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게 더 재밌어요. 약간 아기자기하고, 좀 귀엽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좋은 예감, 두 주인공

<로미오와 베르나뎃>의 두 주인공. 김태훈씨와 오진영씨와의 인터뷰 동안 느낀 한 가지가 있다. 두 분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것! 인터뷰 내내 마이크 하나를 사이에 두고 티격태격하시는 모습이, 500년을 넘나드는 사랑을 연기하시는 극에서와 분리됨 없이 실제 한 쌍의 커플처럼 느껴졌다. 본 공연을 보기도 전부터, 이미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기대기대-

[PM 8시] 오늘 밖의 날씨가 무척이나 습하고 더웠던 반면 공연장 안은 무척이나 쾌적하고 시원했다. 가장 뒷 자석에 앉은 우리는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시계 한 번, 무대 한 번을 번갈아 쳐다보길 수십 번. 드디어 나는 ‘로미오’의 순수한 사랑 앞에 떨리는 손으로 수저를 들었다. 콩닥콩닥-

 

셰익스피어의 가장 슬픈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여기에 연출자의 손에서 달콤한 설탕가루가 솔솔 뿌려지니 <로미오와 베르나뎃>이란 가장 달콤한 러브스토리로 재탄생하였다.

 

독약을 먹었던 로미오가 살아났다!

아니, 사실 그가 먹은 건 독약이 아닌 수면제였다. 얼마나 강력하냐면 그 수면제의 약 빨이 500년이다. 이정도면 이 수면제를 발명한 사람에겐 노벨 화학상, 물리학상, 생리의학상을 다 줘도 아깝지 않겠다. 어쨌든 조금은 황당한 시작부터가 가벼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이 강력한 수면제의 효력으로 500년이나 잠들어 있다가 깨어난 그의 주변은 쭉 뻗은 도로에 자동차 경적소리, 번쩍이는 헤드라이트로 정신이 없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로 이탈리아 베로나는 더욱 북적인다. 그 속에서 발견된 한 여자, ‘헉!!!!! 줄리엣?’

줄리엣이 변했다?

“사랑? 운명? 웃기고 계세요. 그런 뻔한 거짓말 속보이거든!!”

그가 발견한 줄리엣은 미끈한 각선미에 짧은 스커트, 높은 하이힐 구두를 신고 있다. 우리가 수십, 수백 년 전부터 책으로, 영상으로, 무대에서 만나오던 청초하고 가녀린 모습의 줄리엣은 없었다.

사실 그녀의 정체는 ‘베르나뎃’ 이라는 이름을 가진 펜자 갱단 보스의 딸. 그런 그녀를 줄리엣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로미오. 500년이라는 상상도 하기 힘든 시간을 건너, 낯선 땅 뉴욕 브루클린에 무작정 그녀를 쫓는다.

로미오는 선수였다?

이렇게 현대에 슬슬 물들어가는 로미오의 모습이 익숙해져 갈 때에도 절대 변함 없는 한!가지! 바로 내 마음을 살살 녹이는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대사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이토록 귀를 간질이는 로미오의 대사는 매일밤 ’잘 자요~’를 속삭이다 얼마 전 군대로 가버린 성시경이나, 로맨틱한 이벤트를 밥 먹듯 벌이는 알렉스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요즘 남자들은 잘 사용하지도 않는 ’영혼’이니 ’태양’이니 하는 말로 ’베르나뎃’을 넘어오게 하는 작업에 성공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순정파로 알고 있던 로미오... 알고 보니 선수였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해 보였다. 하하- 

또 하나의 비밀

<로미오&베르나뎃>에서 코믹한 설정 이외에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볼거리는 바로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두 주인공 이 었던 펜자歷의 김법래씨와 베르나뎃歷의 오진영씨를 비롯하여, 요즘 한참의 주가 상승 중인 인기배우 두 분 디노役의 최성원씨와 로미오役(더블캐스팅)의 원종환씨의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무대 등장부터 끝까지 내 배꼽을 가만히 냅두지 않았던 바이올라&로즈役의 이봉련씨까지.아이고 내 배야>< 

  왼쪽부터 박태성(립스役) 라미란(카밀役) 김법래(펜자役) 오진영(베르나뎃役) 김대환(티토役)

로미오에게 사랑이란?

이렇게 흡입력있는 배우들의 연기에 빠져들어 로미오의 애절한 사랑을 음미하던 내 머릿속에 문득 물음표 하나가 그려졌다.

‘로미오에게 사랑이란 무엇일까? 대체 그에게 사랑은 무엇이기에 낯선 세상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자처하고 있는 걸까?’ 

  왼쪽부터 원종환(로미오役) 오지연(도나役) 이지수(델칸토役) 최성원(디노役) 김태훈(로미오役)

물론 이 시대에 로미오는 어쩌면 답답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적어도 인스턴트 같은 사랑 이야기에 물들어 있던 나에게만은, 정말 오랜만에 순수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달콤한 사랑을 먹은 느낌이었다. 

    왼쪽부터 김태형(커닐라신부&아덴役) 이정은(앙상블) 이봉련(바이올라&로즈役) 전찬(앙상블)

이런 사람들에게 강추합니다!

끝으로 로미오의 끝없는 사랑만큼이나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은 긴 러닝타임을 가진 작품이다. 예상보다 긴 2시간을 훌쩍 넘긴 러닝타임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의 위트 넘치는 연기는 적어도 극을 지루하게 만드는 법이 없었다. 다만, 전날 우리 시리우스님처럼 밤을 샜다거나 과음을 한 사람들이라면 조심해야 할 것! 그러나 나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마음껏 웃고 박수칠 준비가 된 사람들이라면 언제든 강추다!    

글 열정운영진 5기 이호선

사진 열정운영진 5기 이호선, 최동혁

영상 열정운영진 5기 최동혁

 

출처 : 당신의 열정지지자 영삼성닷컴(www.you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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