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고백을 글로 배운자의 최후

Solo |2010.11.21 00:23
조회 248,947 |추천 814

자고 일어나니 톡된다는게 사실이였네요.

 

 

둘만의 추억이 될 수 있었던 일인데,

 

그녀가 이 글을 읽고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긴합니다.

 

 

그래도

 

 

관심가져 주신 모든분들,

 

조언 ,격려 , 걱정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처음 해보는 소심한 싸이 공개

 

www.cyworld.com/credflag파안

 

 

요건 밥먹을때 처참히 버려졌던 제..친구..미안해.

www.cyworld.com/aeofjla 

 

 

 

 

그 후 이야기 입니다.

 

http://pann.nate.com/talk/310019977

 

 

마지막으로,

 

연평도 포격 사건의

 

희생자 분들입니다.

 

추도합니다.

 

2010. 11. 23

 

故 서정우 병장

故 문광욱 이병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녕하세요

 

톡톡을 즐겨 읽는 20대 솔로남입니다.

 

초식남도아닌 그냥 솔로.

 

지나간 가을따라 지울기억 하나 올려보내렵니다...ㅋㅋㅋ

 

 

 

   

남들보다 풍부한 감성을 갖고

 

.. 싶은 솔로는

 

매년 이맘때면 항상 가을타기를 즐겼습니다.

 

 

혼자 바다도 가보고 , 산도 올라보고 , 친구도 만나고

 

술도마시고 , 책도 읽고 ................가끔ㅋㅋㅋ어..아주가끔

 

 

그렇게 솔로는 행복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번 가을도.

 

 

그런데.

 

그런데.

 

가슴 한 편에서 느껴지는 이 공허함에

 

솔로는 다시 슬퍼졌습니다.

 

 

그래서

 

솔로는 이번 가을은

 

외로이 보내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대시→→ 해보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21년간 수집한 모든 이성에 관한 뉴런을 재정리하고

 

그녀에게 고백할 알고리즘을 작성해나갔습니다.

 

 

 

step.1 우연한 만남.

 

 

때는 이번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솔로는 빵집에서 알바를 하며 잉여로운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알바를 마치고 일터 옆 책방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거기엔

 

그녀가 일하고 있었습니다!오우 ++++++++++++

 

 

솔로는 행복했습니다.

 

샤프 사러 갔다가

 

풀지도 않을 토익책을 2권이나 사버렸습니닥.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매일 매일 찾아가고 싶었지만 헤픈 남자로 보일까 마음을 추수렸습니다.

 

 

step.2 조금씩 친해지기

 

 

내겐 너무 멀어보이던 그녀에게

 

우연함을 계기로 말을 트게 되었습니다.

 

솔로는 벌써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방학의 막바지 즈음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게 되었습니다.

 

 

이상화씨가 떠올랐습니다

 

공허한 내게도 봄은 오는가

 

 

step.3 약속 잡기

 

 

솔로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밥 한번 같이 먹자고 문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우고 쓰고를 6.02x10^23번

 

문자를 전송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흔쾌히 거절했습니다.

 

 

현진건씨가 떠올랐습니다.

 

운수좋은날.

 

설렁탕을 사먹었습니다. 폐인

 

 

step.4 좌절하지 않기

 

시련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시련의 방콕행 후

 

솔로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녀가 바빴을 뿐이라고 자기합리화 스킬을 시전하였습니다.

 

추석이다가 왔습니다.

 

솔로는 몇 번의 안하면 더 나았을 뻔한 문자를 보낸 후

 

ex 굿모닝 ! ,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는 듯! ㅋㅋㅋ 감기조심하렴 

 

.....내몸이나 조심하면 될것을 당황 

 

 

그리고 그날 점심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예뻤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중저음의 매력적인 연습된 목소리로

 

 

"혹시 점심 약속 있니"

 

"아니 , 안그래도 누구랑 먹을까 생각하고 있었어"

 

"그렇구나 , 나 점심 먹으로 갈 건데 같이 갈래?"

 

"음. , , 그래 , 도서관 앞에서 보자"

 

 

 

호...호,..(호허ㅗㅎ나ㅗㅎㅁㅁㄴ이;ㅏㄹ후랗ㄹ호히야햫햐햑)깔깔

 

너무 좋았습니다.

 

같이 밥 먹자던 친구놈들은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도서관에서 내려왔습니다.

 

나랑 밥을 먹기 위해서 '_;) 훗

 

 

그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너무 귀여웠고 이쁘고 똑똑했고 차캤습니다.

 

 

 

론다번이 생각낫숨니다.

 

전 비밀을 아는 남자였지요

 

"이여자는 내요자다!!!!"

 

백번은 읊었슴니다.

 

 

step.5 준비하기

 

 

드디어 때가 온 것 같았습니다.

 

남자의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이젠 연애의 상식이 되어버린 3번 만남의 1진도를 실행해 나갈 때였숨니다.

 

 

늘 공상과학연애를 꿈꾸고 있던 솔로는

 

그녀에게 Love actually처럼 영화 같은 고백을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그녀는 영화 보는 것은 싫어하지만 음악 듣는 것은 좋아하는 여자였지요.

 

 

 

깊은 밤 그녀생각에 잠 못 이루다 그 마음을 편지로 담아내기로 했습니다.

 

 

너무 긴 글은 부담이 될까 요점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의 프리젠테이션 경험으로 숙달된 종이 넘기기 실력과

 

스티브잡스형의 간단명료한 PPT형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배운 미분방정식과 라플라스정리를 이용해

 

A4용지를 10조각으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을 만큼의

 

멘트를 구사해 나갔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총 10장의 조각들을 내 지갑에 고이 보관하며

 

고백의날을 기다렸습니다.

 

 

 

step.6 고백하기

 

 

그녀와 다시 밥을 먹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내 10억개의 뉴런들은 오늘이 바로 고백의 날이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우린 밥을 먹고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며 책상 앞에 마주 앉았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들려줄 음악이 있다면서

 

내 헤드셋을 건넸습니다.

 

 

첫 곡 I'm in love -나르샤

 

이 노래를 듣고 그녀는 노래가 너무 좋다고 해맑게 웃었습니다.

 

물론 , 좋겠지요 , , 그녀가 좋아할 만한 노랠 찾는다고

 

600곡을 3번이나 반복해서 듣고 선곡한 노래이기에.....'_;)훗

 

 

두번째 곡 good love - 다이나믹 듀오

 

이건 그녀가 신청한 곡이였습니다.

 

솔직히 듣고 너무 좋아서 고백하길 잊을 뻔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곡을 틀며

 

그녀에게 손 떨리는 고백을 시전했지요. .

 

 

1p. In my life - beatles

 

 

2p. 아마 오늘은 내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될지도 몰라. 왜냐구?

 

 

3p. 그건. . . 오늘이 내가 고백하는 날이거든 . . ! 

 

 

4p. 바로 , , 내 앞에 앉아 있는 너 , KBR

 

 

5p. 처음엔 ,나도 그저 좋은 친구라고 생각 했어.

 

 

6p. 그런데 , 날이 갈수록 내 맘이 변해가더라

 

 

7p. 너의 미소에 , 엉뚱한 말투에 , 그리고 우연한 마주침에 . .

 

 

8p. 그래서 난 앞으로 널 쭉 좋아하기로 맘 먹었어!

 

 

9p. 어려울거란거 알지만, 너도 내게 네 진심을 보여줄 수 있겠니?

 

 

10p. To XXX □<우표

 

The end

 

from XXX

 

 

............

 

이것도 천번 만번 고쳐쓴거라...

원본은 그녀에게.....수정본 중에 몇개가 남아있어서...이렇게 적어올립니다..

오그라든 손발은 ......미안......부끄

 

 

step.7 그녀의 대답

 

 

이렇게 손발 오글거리는 고백이 끝나고

 

잠깐동안 둘은 말이 없었습니다.

 

아니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아. . 어쩌지. . "

 

 

그녀 : 아.......우리 만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 .

 

조금 이른 것 같지 않아?"

 

 

나님 : 아 , 그, , 그렇긴해

 

   

 

 

 

그래..

 

좀 이른감은 있었어

 

근데 ,

 

그런데ㅠㅠㅠㅠㅠㅠㅠ 글이 그렇게 가르쳐줬거든통곡

 

 

그렇습니다

 

존 그저 , 고백마저 글로 배우려든

 

융통성 없는 남자 일 뿐이 였습니다 ㅠㅠㅠㅠㅠ

 

 

이미 그녀의 대답은 나왔지만

 

애매모호한 대답이라 자기합리화하며

 

 

마냥 머쓱한 친구로 지내긴 싫은 솔로는

 

비굴한 집착멘트를 날립니다.

 

 

" 난 , , 생각 많이하고 내린 결정이야

 

이젠 네가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

 

 

 

이렇게 솔로는 추석연휴로 돌입 했습니다.

 

 

step 8. 기다림

 

 

연애에서

 

뺄 수 없는 과정이겠지요

 

 

누구는 연인에게 더 애틋한 감정을 심어 주는

 

필요악이라 합니다.

 

 

또 누구는

 

더이상 속앓이 하기 싫다고

 

연애하기 싫은 이유로 꼽기도 합니다.

 

 

그리고 솔로는

 

결국엔 또 속앓이만 할거란것도 알지만

 

기다려 봅니다.

 

 

추석이 지나고 ,

 

시험도 끝나고

 

낙엽지는 가을도 다 가려는데

 

그녀는 무얼하고 있을까요

 

 

아 , 황조가가 스쳐지나가네요...............

 

 

저기나는 저꾀꼬리

 

암수서로 정답구나

 

외로울사 이내몸은

 

뉘와함께 돌아갈꼬 ...........................ㅠ 

 

 

이번 크리스마스도 행복한 솔로들이 넘쳐나길 바라며

 

여러분 굿밤여..

추천수814
반대수30
베플심리상담가|2010.11.24 09:30
내 살아 생전 이렇게 치밀하고 공부 많이 하고 열심히 쓴 톡은 처음이다.... 톡을쓰기 위해 수십권의 문학책과 수권의 과학책, 더 나아가 스티븐잡의 PPT교본을 읽은 톡을쓰기 위해 장작 3일은 투자한 듯한 이글에 추천 한방을 날린다. 난 기획자로써 이글에 경의를 표한다....... 한자한자 다 읽고 내려왔지만 이미 난 내용의 쟁점은 잊어 버렸다.. - 심리상담가 -
베플25남|2010.11.24 09:37
다음 강의는 언제입니까?
베플ㅇㅇ|2010.11.24 09:48
짜식 형으로써 하는말인데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형처럼 무한쏠로가 될꺼야 힘내^ㅡ^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