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카누가 도입 된지 벌써 30여년이 흘렀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발전과 변화를 거치면서도 정작 경기력 부분은 정체된 상태로 장시간 머물러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시점에서 대한카누연맹은 카누전반에 걸쳐서 발전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옳으냐 아니면 전략종목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문제에 대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결과 전략종목 육성이라는 즉 집중과 선택이라는 카드를 들게 되었다.
전략종목 육성의 일환으로 2010년 1년 동안 세계대회 출전 및 각종 국제대회 출전을 통해 가능성 있는 종목위주의 집중투자를 하게 되었다. 따라서 남자카약 2인승(K-2)1000M와 여자카약 2인승(K-2)500M 종목을 집중종목으로 선정하여 강도 있는(선진화된)훈련을 소화했다. 이들 종목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남자카약 1000M종목과 카나디언 1000M, 여자카약(K-2)500M종목이 국제대회에서 강세를 보여 우승종목에 근접해 있었다. 그렇지만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을 정점으로 구 소련 연방국가에 속해 있던 중앙아시아권의 국가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되면서부터 우리나라의 경기력은 점차 하향 추세로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와 금메달을 놓고 접전을 벌이는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과 카자흐스탄, 일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나라는 1990년 초반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와 대등한 수준이었다. 그 후 중국과 일본은 세계대회 및 각종 국제대회 참가로 강호들과의 경기경험을 습득하였고 유럽 카누선진국으로 장기간의 합숙훈련을 통해 경기력의 급상승을 가져왔으며 일부종목에서는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에 이미 도달해 있다.
우리나라가 출전하는 세부종목별 순위를 예상해 보자
단거리 경기인 남자 카약 1인승(K-1)200M에 김용교 선수가 출전하는데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한국의 4파전이 예상된다. 일본과 중국의 기록이 36초대이고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은 37초대의 기록을 보이고 있어 박빙의 경기가 예상되는데 김용교 선수는 순발력이 좋고, 패들링 동작 중 캐치 파워(물을 잡아당기는 힘)가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오토 스타트 머신의 반응속도와 일치되게 움직여 준다면 예상외의 좋은 경기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로 기대해 볼만하다. 200m 경기는 육상의 100M, 수영의 50M 경기와 같이 초반의 스타트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카누는 변수가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데 시합 당일의 바람과 파도와 같은 자연환경이 레인별로 약간 다른 조건이 형성될 수도 있다.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이변이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는 종목으로 여겨진다.
남자 카약 2인승(K-2)200M의 경우는 김용교, 문철욱 선수가 출전하게 되는데 역시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과 4파전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 종목에서는 일본선수들이 2010년 8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해 유럽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경기력을 가지고 있어 금메달은 상당히 버거울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순발력이 장점인 김용교 선수와 스토록이 좋은 문철욱 선수가 이날 경기에서 보트 발런스만 잘 맞아준다면 메달권 진입은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남자 카약 2인승(K-2)1000M에 출전하는 남성호, 김영환 선수 조는 이란, 중국, 카자흐스탄 선수들에 비해 3〜4초 정도의 차이를 보여 시합 당일 컨디션 여하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남자 4인승(K-4)1000M에 출전하는 김용교, 문철욱, 서태원, 김대진 선수 조는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선수에 비해 2〜5초가량 뒤진 기록을 보여 최선을 다한다면 동메달을 기대해 본다.
여자 카약 1인승(K-1)200M에 출전하는 유미나 선수는 이 종목에 독보적인 일본의 기타모토(2010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 K-1 200m, 3위 입상)선수에 비해 기량이 약간 뒤쳐져 있다. 그 외에 카자흐스탄, 중국, 이란선수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 메달 획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자 1인승(K-1)500M에 우리나라 신진아 선수는 일본의 기타모토 선수와 카자흐스탄, 이란, 중국, 우즈베키스탄 선수와 거의 같은 1분 50초대 기록대를 보여 그날의 컨디션 여하에 따라 메달 색깔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 종목에서 가장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종목은 카약 2인승(K-2)500M에 출전하는 신진아, 유미나 선수조다. 이 종목 역시 중국의 금메달이 유력해 보이는데 우리나라 보다 5초 정도 빠른 기록을 가지고 있다. 보트 발런스가 불안정한 신진아, 유미나 선수조가 경기당일 팀웍만 잘 맞아준다면 은메달 획득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남자 카나디언 카누 1인승(C-1)200M에 출전하는 우리나라의 안현진 선수는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선수와 1〜3초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데 시합 당일 최선을 다한다면 동메달을 두고 카자흐스탄 선수와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안현진 선수는 현재 동국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안현진 선수의 장점은 담력과 체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경기할 때마다 긴장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맘껏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200m 종목에서 기대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이다.
남자 카나디언 1인승(C-1)1000M 에 출전하는 김태은 선수는 우즈베키스탄의 바딤(2010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 C-1 1000m 1위 입상), 중국, 카자흐스탄, 선수들과의 격차가 커서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메달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김태은 선수는 화이팅이 좋고, 훈련 집중력이 뛰어나 지속적인 관리를 해준다면 4년 후 차기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권 진입이 가능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대주이기도 하다.
필자는 간혹 카누 선후배들과 국내대회에서 카누 경기 결과를 두고 내기를 할 때가 있다. 내기에서 져도 좋으니 필자의 예측이 빗나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동안의 노력의 결과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 보다 앞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11월 22일 드디어 결전의 날이 임박했다. 마지막 컨디션 점검을 잘해서 예상보다 훌륭한 성적을 거두기를.......
대한민국 카누 파이팅!!!
출처 : http://www.samsungblogs.com/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