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 1년차되는 29살 새댁입니다..아직 애기는 없구요..
우울할 때마다 네이트 톡 들어와서 눈팅만 하다가 첨으로 글을 써봅니다.
저 역시 결혼해서 인지 결혼시집친정 카테고리에 젤 관심이 많아서 읽다가 공감대 글들을
읽다보니 저두 욱해져서 제 얘기들을 올려봅니다..
저는 동갑인 저희 남편이랑 3년동안 연애를 했습니다..
저희 남편은 아버지께서 남편이 초등학교 다닐때암으로 7년동안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시고
홀 어머니 밑에서 위로 한살 위이신 형이랑 셋이서살았더군요..
그러니까 어머님 혼자서 젊으신 나이에 재혼도 안 하시고 (연애만 하심ㅋ)아들 둘을
공장이며 식당을 전전하시며 혼자 키우셨더라구요..
아무래도 집안에 가장이 없었기때문에 거기다 오랜 투병으로 돌아 가셨기때문에
재산이라곤 낡은 10년도 더 된 연립맨션 20평대가 다 더군요..
저희 남편은 성격이 이해심이 많고 참 착해요.. 형이 군에 입대할때 그때 저희 남편도 영장
이 비슷하게 날라왔는데.. 그럼 어머님이 집에 혼자 계시니 걱정된다고 방위산업체를 지원해서
군에 안가고 그렇게 3년동안 열심히 일하면서 어머니께 월급다 같다드리면서 용돈 받아쓰면서
했다고 그러더군요.. 그때 어머니께 갔다드린돈이 2천만원 된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고 그 길로 쭉 생활고에 시달리던중 신랑이랑
연애 시작할 무렵 저희 친정 어머니께서 암에 걸리시고 돌아가시는 바람에 없는 살림에
어머니 병원비 한다고 전세빼고 단칸방 월셋방에 생활까지 하게 되었죠..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께서 벌어오시는 수입도 변변찮으시고 아버지께서는 늘 제가
출가하기를 바라셨어요..그래야 한 짐 더시겠다고..
그때 저희 남편이랑 연애도 3년이나 했고 서로 결혼적령기에다가.. 서로 상황이랑 형편도 맞고해서
서로 의지하면서 살면 되겠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결혼하기 8개월전에 위에 형님이(지금의 아주벗님) 결혼을 하셨어요..
그때 시어머님 말론 지금 사시는 아파트담보로 아주벗님 신혼집 전세대출 2500만원 해줘서
더이상 집담보대출 안되니저희 한테는 천만원짜리 집을 알아보라고 하시는 겁니다.. (어이없어..)
남편 집이 오래되고 낡아도 위치가 좋아서 시세 최고1억은 되거든요..연애 때부터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이 결혼하면 아주버님이랑 남편이랑 셋이서 재산을 삼천만원씩 나눠주신다고 그러셨거든요
근데 더 황당한건 지금에 형님한테 들은 얘기지만 시어머니께서 집담보로 해주신게 아니고
어머니 돈으로 해주신거라고..결론은 집담보 잡힌게 없는데 본인이 빚지는게 싫어서..
거짓말 하셨다는..그러시면서 둘째인 우리보고들어와서 살라고...?!
저희 결혼전 남편 집에 갔을땐 정말..SOS특공대 제보 할뻔할 수준이었거든요..
20평대 집안에서는 쓰지도않는 오래된 물품이랑 가구들로 꽉차서 그나마 좁은 거실에
냉장고가 있었는데 냉장고 문도 못 여는 수준이었으니까요..
냉장고며 씽크대면 한번도 청소하지않아서 거미줄에 기름때..
문 열면 안쓰는 통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오고.. 제다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 밖이고..
이불 빨래는 언제했는지..누렇고 검게 바래져있더이다.. 그런집에서..일단 저희 아버지께서
장남이 있는데 차남이 시어머님을 모시고 사는거 못 본다고 딸 걱정해서 반대하셨어요..
그리고 저희 남편도 그 동안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는거에요..그래서 신혼부부 대출을 생각으로
전셋집 3000만원짜리를 어렵게 구했더니 2100만원만 정부에서 대출해주구.. 900만원은 우리가
해결해야 된다고 하길래..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먹고죽어도 600만원 밖에 없다고 하시는거예요..
결국 300만원은 아주벗님께서 해주셨구요 그래서 그때 남편이 그동안 어머니께 드렸던 2000만원
얘기했더니
시어머니 왈:"내가 그 돈이 어딨냐? 벌써 다 쓰고 없지 그걸로 생활비 했지 애가
이제와서 무슨소릴하냐?내 때는 숫가락 하나 요강 하나로 결혼해서 자식 둘키우고 다 했다..
너두 첨부터 다 갖춰서 살 생각하지말고 하나 하나 장만하는 재미로 살아라 "
헐...막상 날 잡아놓고 신혼부부대출 하려면 혼인신고 부터 해야된다고해서 식올리기전에 혼인신고
끝낸 상태여서 물릴 수도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그렇게 결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결혼을 해도 더 하심 더 하시지 덜 하시진 않더군요.. 어렵게 신접살림 차린거 뻔히
아시면서 단한번도 집들이때도 그렇고.. 휴지하나 사오시는거 없이..
오실 때마다 고기 먹고싶다.. 회 먹고싶다..그리고 꼭 오실 때마다 냉장고 문 열어서 먹을꺼 있음
말도 없이 다 챙겨집에가시고...그런거 얼마든지 드릴수 있어요.. 전 저희 부부에게는 십원짜리도 쓰지지
않으실 정도로 아까워 하시는데.. 아무것도 없는 저희 부부에게 오히려 더 받으려고만 하시는것
자체가 너무 얄미워서 그래요..
저두 친정 어머니가 없어서 결혼하면 어머니 한분이 생겨서 넘넘 좋을꺼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전 아직 새댁이라서 김치도 된장두.. 밑반찬 이런거 챙겨주실줄 알았는데..
전혀...친정 어머니 있는 친구들 보면 어찌나 부럽고.. 나두 친정 엄마 있었음 안이랬을텐데..
하구 매번 코끝이 찡해지곤 합니다..
저희 시어머니께서 알고보니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오빠 밑에서 어렸을때부터 크셨데요..
그리고 저희 시아버님을 19살에 만나 일찍 결혼하시고 아들 둘을 나아서 잘 사시다가
결혼한지 10년도 안된 젊은 나이에 미망인이 되신거죠..
그래서 더 악착같이 자식도 믿지 않으시고 오직 본인만 생각하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맘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자식인데... 부모로써 유종의 미가 자식새끼 장가보낼때
아닌가요?..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인데.. 어떻게 자식 맘에 대 못을 박아서
장가를 보내는지...
여기 거의 시골입니다.. 결혼 전에 도시에서 살다가 남편 직장 이전때문에 신접을 여기에
차리게 됐구요.. 그래서 집값이 엄청 싸죠.. 여기는 공장 밖에 없고..결혼 전 사무실에서
일한 저에겐 아직 신혼부부라서 애가 언제 들어설지 모른다고 매번 거절만 당하고 맙니다ㅜ
그나마 의지할 친구 한명 없고..더더군다나 친정엄마 까지 없으니 우울증까지 와버렸어요..
빨리 애기를 놓고 싶은데.. 시어머니께서는 저희 가정이 기반이 잡을때까지 맞벌이를 원하시구요..
취직을 하고싶은데 벌써 1년째 전 매일 집에만 있다가 얼마전부터 공장에 나가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너무 착하고 이해심이 많지만.. 남편만 바라보고 살기엔 이런 현실들이 너무 깝깝하고
암담한거 있죠.. 싸이에 들어가면 같은 또래 친구들은 다들 행복해 보이구.. 그런거 보면
열등감까지 생겨서 아예 들어가지도 않구.. 내 인생이 결혼하고 더 슬퍼진거 같아요..
시어머니 원망이 하루하루 더 커져가구.. 결국 전 시어머니한테 연락두 드리지 않는답니다
ㅜ 시어머니때문에 남편이랑 이혼 생각도 많이 했구요..ㅠ
제일 행복한 신혼1년을 저는 우울하게만 보내고 있네요..ㅠ
지금까지 길고 긴 지루한 저의 넋두리 읽어주신 분 감사합니다...꾸벅(--)(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