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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산부인과 의사인데요 고민중입니다..

9개월 |2010.11.23 22:53
조회 22,670 |추천 1

제목에도 썼듯 남편이 산부인과 의사입니다

톡에 글은 처음 써보는데..

 

일단 남편이랑 저는 유치원-초-중 많이 친했던 절친한 동창인데

고등학교를 각자 딴데 가게 되어 연락도 뜸해지고 거의 끊기다시피 하다가

대학을 같은곳 가게되서 유년시절 친했던 것도 있고 

일단 한동네 살다보니 전혀 다른계열이어도 학교가 같아 지하철 버스 같은거 타게 되고.. 암튼 자주 마주치더군요..

같이 수업듣고 왔다갔다 하고 또 예전에 친했던것도 있어서 서로 갈구고(?) 장난좀 치다보니

저희더러 친하니까 소개팅좀 주선해보라 등등등 말 나오고.. 암튼 붙어 다니고 하다 보니 저희둘이 연애를 자연스레 하게되어서.. 암튼 잘 맞아서 10년넘게 연애하고

결국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근데 남편 공부도 공부지만 저도 제 일 떔시...

자녀계획을 좀 미루고 아이를 서로 늦게 가졌어요.

서로 36살 갑입니다.. 이제 37살이 되겠군요..ㅠ.ㅠ.. 

 

근데.. 지금 남편은 학교 선배있는 큰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가지니 남편이 직접 초음파도 해주고.. 아무튼 부끄럽지만 그렇다고 다른병원 가기엔 돈도 아깝고 딴병원 가봤자 저 사는 구의 산부인과는 전부 결혼식 왔었던 남편 지인이거나 건너건너 지인이라..아이고..ㅠㅠ 더 창피하더라구요.. 아예 일절모르는 먼데까지 가야되고..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암튼 서론이 길었는데 엄마들 보면 아기낳을때 적나라하게 보면 실망(?) 하고 여자로써 안 느껴진다고.. 가족분만 하시는분들 많이 고민하시더라구요..

저도 정말 고민됩니다.... 일단 이눔시끼가 전문의다보니 자기가 받고싶다고 자기 로망이라고는 하는데

 제가 싫다면 하지 않겠답니다. 옆에서만 보겠다고.. 평범한 남편처럼 손 잡아주고 그러는것도 그 로망의 절반이긴 하다고 걍 애를 둘 낳아서 둘다 해보까? 이러는데....후..

 

저는 너무 겁이 나요.. 좀 드물게 아직도 신혼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혼 수준으로 알콩달콩 장난도 치고 개그도 하고 손찌검 까진 아니고 장난 치며 웃으면서 가방으로도 때리고 암튼 서로 놀려먹느라 안달난 부분데... 산후 권태기(?) 가 올까봐 겁이 납니다. 여자로 안 볼까봐요..

 

예전에도 한번 너무 친한 친구라서 이성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고 형제자매처럼 제가 남편을 바라봤는데, 남편이 저에게 친구들에게 등떠밀려서 대학시절 고백을 하고..(마음이 있긴 있었답니다) 제가 수락을 하긴 했는데.. 

거의 동성친구처럼 낄낄거리고 불장난도 하고 놀고 그랬었는데 하루아침에 연인으로 사이가 바뀌어버리니 서로 적응이 안되서 대략 일년가까이 서로 조심스러운 마음에 어색해지고 막말하고 장난같은걸 서로 못치고 사귀고 나서는 더 서먹서먹해지는 현상이 있더라구요.. 

 

글서 제가 넘 좋은 친구 잃는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안되겠다 이렇게 사귈꺼면 사귀지말자!!!!엎어버리자!!! 이러면서 담판을 한번 지어서 그 이후 비로소 예전관계로 돌아와서 서로 디스(?) 하는 커플로.. 암튼 마음있는거만 확인하고 서로 장난치고 뭐~ 그러는 사이로 다시 되돌아온 적이 있거든요..

 

제가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아무튼 예전에도 서로를 보는 시선이 바뀌어서(?) 정체기가 있었었는데.. 제가 적나라하게 출산하는 장면을 보고 다른 부부들이 고민하는 것처럼 저를 더이상 여자로 느끼지 않는다거나.. 또다른 정체기가 찾아올까 그런점이 고민됩니다. 이제 나이가 거의 40줄이니 한번 서먹해진다면 진짜 노후(??)기 처럼 될것같아서 더 걱정되구요.. 

 

게다가 다른남편들은 적나라하게 본다고 해도 조금 멀리서 보겠지만 제 남편은 의사기땜시 완전 저를 집도(?) 해서 진짜 10cm앞에서 애기 머리 나오는거까지 볼텐데.... 동영상 보니 피 덩이에 .. 물론 남편은 배우면서부터 일년에 저런 장면을 수백번을 수천번은 봤겠지만.. 전 마누라니까요..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입니다..

 

 

아무튼 남편이 받게할지.. 아님 남편이랑 한 교수밑에서 배웠다던 거의 50대.. 여선배에게 부탁할지 지금 너무 고민입니다..

 

 

 

남편이 받으면 소중한 경험이고 남편에게도 의미있을진 몰라도 출산후 저와의 관계나 다른분들이 걱정하시는 아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점이 겁이 나구요..

 

선배에게 받아달라 하자니 남편이 섭섭해할것도 좀 걱정되고.. 어차피 가족분만 하면(복도로 내쫒기는 좀..) 남편이 직접 탯줄 자를테고.. 탯줄 자르면서 아래쪽으로 오거나 하면 의사들 다 남편이 의사인거 아니까 말리지도 않을테니 그때 슬쩍 들춰보든가.. 아니면 대충 자기 감으로 애기 머리 나올려고 하면 제가 정신없을때 지가 달려가서 얼굴 들이밀고 보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오만가지 상상이 다 됩니다. 그럼 저한테도 좀 끔찍한 트라우마(?) 스트레스 일것 같고......남편 얼굴 제대로 볼수있을지 걱정되요. 맨날 욕하고 장난치고 한다지만 은근 부끄럽긴 하거든요..ㅠ.ㅠ.. 

 

근데 또 반대로 생각하면 아내이자 환자니까 그런 시선으로 안 볼것같기도 하고.. 환자이지만 아내니까 그런 시선으로 볼것같기도 하고.... 하여튼간 미쳐버리겠습니다............

 

남편이 직접 받으면 아이에게도 의미가 있을것같긴 한데......

그리고 의사로써 아이 받는것(담당의)과 남편으로써 아이 받는건(환자보호자) 좀 다른 의미인것 같고 환자 보호자로 아이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병원은 남편이 일하는 병원에서 출산 예정이므로.. 남편이 중간에 환자보호자면서 의료진들이 모두 남편의 신분을 알고있기에 당장이라도 보호자의 벽을 꺠고(?) 의사로 난입할 문제가 걱정됩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산모의 남편분들은 일단 아이 태어나면 알수없는 감정들이 겹쳐서 벅차올라 의사든 간호사가 탯줄자르셔야합니다 이러면서 가위 쥐어주기 전까지 산모 손잡고있던 어디 얼어있든 가만히 있겠지만.. 얜 이런 출산을 어디 한두번 본것도 아니고.. 절대 가만히 안있고 제 주변 옆 아래 등등 사방팔방 뽈뽈뽈 왔다갔다 할것만 같아서... 그러면서 아래도 볼것 같아서........ 

 

그래도 지 자식이라고 긴장좀 하고 가만히 있으려나요... 근데 자기가 받겠다고 하는거 보면 떨지도 않을것같고...못 움직이게 남편손을 제 손이랑 묶어 놓을수도 없고.. 정말 고민됩니다..  

 

그리고 의사로써 받는다고 해도.. 지 아들인데 뭐 실수는 안하겠지만.. 보이기 많이 꺼려져서요... 휴..

아내의 잔뜩 늘어난.. 비록 출산이어도 그런게 엄청 적나라 하다는데...인터넷에서 외국인 산모 영상 찾아봐도 마찬가지이구요... 너무 동물적이라 아내의 (여자) 환상을 깬다고 그 휴우증으로 많이 서먹해지고 바람까지 난 경우를.. 여기 톡 정독하면서 넘 많은분들을 봐와서 제가 지레 겁부터 먹는걸까요?

 

제가 남편더러 애 받지말고 보호자역할만 하라고 한다 해서 그말 곱게 듣고 조신하게 앉아있을 인간도 아니고.. 그냥 애 받으라 한다고 해서 애 아빠가 아닌건 아니니..자기도 나름 벅차고 그런것 있을탠데 제 아래 보는것도 보는거지만 혹여 실수할까, 아님 출산순간 아이를 받는건 좋지만 제 옆에가 아닌 제 아래에 있기에... 좀 허전할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고 당장 낳아봐야 아니까 더 고민됩니다

 

 

아님 아예 남편병원에서 낳지 말고 아예 서울 반대편 어디 모르는 병원을 잡는다면 남편 의사신분을 모를테니 탯줄 외 참관할수 없게 딱 철저하게 해주려나요?  그러자니 돈도 돈이지만 이깟 돈 그냥 쓴다고 치고(딴데서 낳아서 출산 병원비 명목으로 나갈돈을 아기용품 우주복하나 딸랑이하나 더 산다고 생각하면 눈물이나게 아깝긴 하지만 제 아래보는것보다 나은것같아서..ㅠ.ㅠ 생각의전환이 생기지 않는이상 평생 기억나서 절 괴롭힐것 같네요.. 누가 이 생각의전환좀 시켜주세요..) 

 

딴데가서 낳자니 제 임신소식 아는 남편 직장 식구들이 섭섭해할것같기도 하고.. 남편 동료의사들은 다 잘만 낳았다는데(남편말) 남편 동료들 사이에서 누구누구 마누라는 조선시대 사람도 아니고 유별나다는 소리 나올까 겁나기도 하고.. 그냥 남편더러 받으라고 쿨하게 넘기면 되는데 제가 쿨하지 못해서 저혼자 너무 심각한건가요? 제가 꽉 막힌건가요?...

 

 

누가 저에게 조언을 좀 해주세요. 저보다 어리던 많던 출산경험 있는 선배시면 환영합니다

 

 

 전 악기하는 사람이라.. 그쪽으론 인맥이 하나도 없어서 산부인과 의사를 남편으로둔 아내도 모르고.. 남편일쪽 사람들이랑 저런 이야기 터놓을 정도로 친하지도 않고.. 얼굴만 알뿐 일절 모릅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에 좀 사귀어둘껄 그랬어요..

 

여러분이라면 어떤선택 하실것 같으신가요? 톡 처음써봐서 마무리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군요..

추천수1
반대수1
베플무앙 |2010.11.24 04:48
근데 출산할 때 남편은 남편대로 해야 할 일이 있지 않나. 출산하는 거 여성으로서 겁도 나고 아프고 그런데 남편이 옆에서 손 잡아주고 같이 땀내면서 힘들어해주고 그래야 힘이 나는데 의사로써 와가지고 내진하고 몇 cm 열렸대 이러고 힘 줘! 이러면 힘 하나도 안 날 것 같음. 남편한테 이야기 해보세요. 의사도 의사지만 남편으로써 옆에서 같이 손잡고 응원해주길 바란다고요. 그리고 난 가족분만실은 아닌데 병원에서 배려해줘서 남편이 분만실 들어와서 탯줄잘라줬는데, 남편이 분만실 들어왔을 때 아이가 가슴까지 나와있었을 때임. 그래서 남편 다 봤다고 함. 아이가 내 밑에서 반만 나와 있는 거... 그리고 아이 나온 다음 탯줄 자르고 아이 포대기에 싸서 간호사랑 같이 나갔는데. 난 이 떄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나중에 이야기했음. 나는 다들 그런 거 보면 충격먹는다고 막 그런다는데, 하니까 아니 그게 왜? 다들 그렇게 태어나는 건데, 뭐 너만 그러나? 이러고 쿨하게 넘김. 부부사이 아직까지 문제없음. 전혀 없음. 충격먹는다는 거는 사람 나름인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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