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영화를 처음 보게된 건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중학생이었던 것 같다.
언니가 비디오를 빌려와서 같이 보았는데
일반적으로 접했던 웅장한 스케일의 영화와는 달리 잔잔했던 분위기 때문인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운이 남아 아직도 난 가끔씩 비포선라이즈를 보게 된다.
프랑스의 소르본느 대학의 학생인 셀린은 학교 개강을 맞아 프랑스로 돌아가는 기차안에서
옆자리 독일인 부부의 말다툼을 피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게 되고
우연히 미국인 청년 제시를 만나게 된다.
짧은 대화로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 둘은 헤어짐이 아쉬운 찰나
제시의 제안으로 비엔나에서 함께 내리게 된다.
영화는 그렇게 시작되고 그들이 비엔나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그려진다.
아무런 계획이 없었던 터라 발길닿는 대로 가는 두 사람
레코드가게에서 LP판도 들어보고 놀이공원 전망대에서 키스도 하며
까페에서 손금도 보고 강변에서 거리시인도 만나고
클럽에서 핀볼게임도 하며 식당에서 전화놀이까지 즐긴다.
유람선에선 아쉬움에 미리 인사를 나누고 와인한잔을 하며 공원에서 잠을 청한다.
하루 동안 참..많은 일들을 한다.![]()
#레코드 가게에서
우연히 들른 레코드 가게에서 셀린은 Kath Bloom의 LP판을 집어들고
제시는 청취실에서 들어볼 것을 권한다.
그 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바로 Come Here
서로가 몰래 몰래 처다보는 그 느낌은 마치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처럼
설레임과 두근거림으로 가득하다. ![]()
# 놀이공원 전망대에서
해가 질 무렵의 전망대에서 제시는 그녀에게 머뭇거리며 말을 한다.
"이건 마치..뭐랄까..."
그런 제시를 보고 셀린이 다가오며...
"나한테 키스하고 싶어?"
줄리 델피의 저 눈빛..아주 강렬하다. ㅋ
# 까페에서
"때릉 때릉 때릉 때릉~"
"전화받아!"
"뭐?"
"할로?"
"바니니? 나 셀린이야"
.
.
"기차에서 만난 남자와 비엔나에서 내렸어"
"너 미쳤니?"
"어렸을 때 할머니 본 얘길 하는데 그때 정이 들었어"
"그런 예쁜 꿈을 지닌 꼬마가 날 사로잡았어"
"날 몰래 바라보는 느낌이 좋아"
그 때 그들은 그들의 속마음을 친구에게 말하듯 솔직하게 들려준다.
그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호감을 갖고 있는지...
# 어느 집앞에서
사랑을 할 수도 있고 좋은 아버지가 될 수도 있지만 관계유지에 정력을 낭비하느니
뭔가 다른데 몰두하다 죽는게 나을것 같다고 하는 제시에게..
셀린이 들려주는 이야기...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평생 일에만 매달려 살았어
52세에 문득 깨달았지
사랑을 줘본적이 없다는걸
삶이 무의미해졌대 울면서 그렇게 말했어"
"만일 신이 있다면 우리 안엔 없을거야
너나 내 안엔
우리 사이의 공간에 존재할꺼야
마법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속에 있을거야
실현이 거의 불가능하겠지
그럼 어때?
해답은 노력속에 있어"
# 어느 성앞에서
"꿈 속에 있는 것 같아"
"이 시간을 우리가 만들어 낸 것 같아"
"정말 멋진 건 이 밤이 계획된 게 아니란 거야"
"그래선지 실감이 안나, 아침이면 다시 호박으로 변할거야"
# 바에서
"그녀가 레드와인을 좋아하는데 돈이 없어요"
주소를 알려주시면 나중에 꼭 돈을 보내겠다고 하자
주인은 악수를 한번 하자고 하고는 좋은 시간을 보내라며 선뜻 와인을 건네준다.
그 사이 테이블에 있는 와인잔을 슬그머니 챙기는 셀린(여긴 아르바이트생이 없나봐..^^:)
"너랑 함께 있어서 행복해"
공원에서 와인을 한잔씩 마시고
.
.
하루를 보내게 된다.
(너희들~ 양치는 하고 자는거니? ㅋㅋ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하는 나 ㅋㅋ)
드디어 낡은 밝아오고...
하프소리에 셀린과 춤을 추던 제시는 그녀에게 마음속 사진을 찍어두겠다고 한다.
"사진 찍는거야
널 영원히 기억할려고
이 모든것도"
"좋아, 나도"
어떻게보면 손이 오글거리는 상황이지만 카메라도 없었던 그들에게는
그 순간 순간을 얼마나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었을지 이해가 간다.
하루만에 서로를 저렇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신기하다.
헤어지기 아쉽지만 서로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하기에
어제와는 다르게 급하게 만날 약속을 정한다.
5년뒤, 1년뒤,, 아니 6개월 후 만나기로 하고 결국 그렇게 헤어진다.
6개월 후의 이야기는 아니,, 그 이후의 이야기는 비포선셋에서 이어진다.![]()
꿈만 같았던 시간이 지난 뒤 두 사람이 머물렀던 장소는 어김없이 일상을 맞이한다.
제시와 셀린도 각자의 길을 가며 하룻밤의 꿈같았던 시간들을 회상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여자 주인공 줄리델피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 에단 호크
(미국인 친구가 발음을 이든혹 이라고 말해줬던 기억이 ..ㅋ)는 실제로 이 영화를 찍은후
잠깐동안 연인사이였다고 한다.
영화 내내 뽀얀 피부와 붉은 입술을 유지하는 줄리델피, 그리고 깊고 파란 눈동자의 에단 호크
유람선에서 그가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
난 정말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이 실제로 연인이 아닐까. 연인이 아니라면 연인이었음 좋겠다라는
다소 유치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실제로 여행중에 이런 일들이 생겨난다는건 극히 흔치 않은 일들이지만
이영화가 개봉된 후 많은 젊은이들이 가방하나 둘러메고
유럽여행을 떠났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여행길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얼마나 낭만적일수 있는지 이 영화는 섬세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여행가고 싶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비엔나를 배경으로 그들이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사랑에서부터 결혼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대화수준이.. 기차에서 두꺼운 책 읽을때부터 알아봤다.^^;)
난 한때 이 영화에 빠져서 사이트 가입시 모든 닉네임을 "비포선라이즈"로 했었고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을정도로 이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갖었었다. 그만큼 나에게 소중한 영화다.
Before Sunrise.. 해가 뜰때까지 하룻밤 꿈만 같았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 꼭 보시길...
- come here : Kath Bloom -
(레코드 가게에서 셀린과 제시가 들었던 음악)
There`s wind that blows in from the north. 북쪽에서 부는 바람이 속삭여요
And it says that loving takes this course. 사랑은 정해진 길이 있다고.
Come here. Come here. 내게와요 여기로 와요.
No I`m not impossible to touch. 난 느낄수 있어요.
I have never wanted you so much. 당신을 이토록 원한적은 없어요
Come here. Come here. 내게와요, 여기로 와요.
Have I never laid down by your side. 내가 당신 곁을 떠난 적이 있었나요.
Baby, let`s forget about this pride. 그대 이제 자존심은 잊어버려요.
Come here. Come here. 내게와요, 여기로 와요.
Well I`m in no hurry. 난 급하지 않아요.
Don`t have to run away this time. 이번엔 달아날 필요 없어요.
I know you`re timid. 당신의 여린마음 난 다 알아요.
But it`s gonna be all right this time. 하지만 우리 사랑은 영원할 거에요.
there`s wind that blows in from the north. 북쪽에서 부는 바람이 속삭여요.
and it says that loving takes this course. 사랑은 정해진 길이 있다고.
come here, come here. 내게와요, 이리로 와요.
please.. 제발..
hey, hey.... 그대여..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