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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를 위한 변명 (새로운 영웅 캐릭터의 재발견!)

내맘대로 리뷰 |2010.11.25 14:40
조회 6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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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유쾌하고 즐겁게 잘 보고 나온 영화가

평점이 너무 낮은 것을 보고 뭔가 변명을 해주고 싶은(!) 욕구가 솟아났다.

 

이 영화는 '초능력'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현실 속에서 있을 법하지 않은 리얼리티를 끌어다 놓는다.

 

줄거리도 줄거리지만 가장 주목해 볼 만한 것은

극명한 대립 구도를 세우고 있는 이름없는 초인과 규남이.

 

 극 초반 지나치게 클로즈업 된 초인의 눅눅하고 무거운 어릴적 트라우마를 보여줄때

나는 무서워서 영화관을 박차고 나가고 싶었다. (난 정말로 무서운 영화는 싫어한다 ㅠㅠ ㅎㄷㄷ)

 

 

하지만 곧이어 등장한 규남이.

폐차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지내는

딱 봐도 별로 주목받을 거리 없는 그저그런 인생이지만

카메라가 그를 비출 때마다 사람들은 그의 넉넉함에 유쾌한 웃음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초인이가 등장할 때면 공포물, 비극, 스릴러가 되지만

규남이가 등장하면 그 공포는 순식간에 코미디가 된다.

영화 내용 속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나 충돌을 논외하고서라도

화면에 등장해 분위기를 압도하는 존재는 초인이 아닌 규남이다.

 

 마치 빛과 어둠의 캐릭터처럼

초인이 혼자 있을 때는 어둠이 충만하지만

규남이가 들어서는 순간 그 어둠은 빛에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듯이 말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내내 단서를 제공한다.

트럭에 정면충돌해도 짐승같은 회복력으로 '유토피아'에 취직하고 마는

초인의 초능력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철창에 목이 걸려 죽을 위기에 놓인 사장의 몸을 번쩍 들어올리려는

위기의 순간 장애물을 가볍게 뛰어넘어 버리고

아기를 구하려다 지하철 대리석 기둥과 박치기해서 기둥을 뽀개는...

그리고 분노의 순간에 가늘디 가는 커터칼을 시멘트 바닥에 꽂아놓는.... 그 엄청난 초능력.

 

규남이는 새로운 슈퍼 캐릭터다.

촌스러운 이름과 어리바리함, 또한 미리 그가 가진 초능력에 대한 이유가 제시되지 않았지만

영화는 차근차근 그의 엄청난 잠재능력을 보여주고 마지막 장면은 바로 그 정점이 된다.

 

 '스파이더맨' '슈퍼맨' '엑스맨'등 온갖 맨 시리즈에서 제시하는 영웅상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영웅 장르의 관습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규남의 캐릭터나 영화 전개 방식이 불편할 수 있겠지만

영화는 한국식의 새로운 영웅 캐릭터 탄생을 제시하고 있다.

 

규남의 힘의 근원에 대한 설명도 없고

클라크에서 수퍼맨으로 변신하듯, 영웅이 되기 위해 성격이나 능력이 바뀌는 이중의 삶도 없다.

규남이는 규남인데

원래 자기가 몰랐을 뿐이지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는 애였다.

 

 규남이가 휠체어에서 멈췄다면 오히려 어정쩡한 비극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지향점은 두 초능력자의 싸움과 갈등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슈퍼맨 '임대리'의 탄생을 알리는 전초전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이 영화 내내 고수는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을 능가하는

훨씬 호감가고 매력있는 존재로 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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