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지는 날씨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점점 차가워지기만 하는 세상에
너무나 감동적이고 훈훈한 일을 겪어 용기내서 글 올려봅니다.
어제 정동 근처에서 친구와 와인 한병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수다를 떨다가 11시가 넘어서야 집에가기 위해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 전날 밤까지도 그렇게 춥지 않았는데 어제 밤에는 정말 살을 에는 추위더라구요.
친구는 1호선 시청역으로 지하철을 타러 가고, 집이 아주 멀지 않은 저는 술 기운에 머리도 어질하고, 날씨도 너무 춥고 해서 택시를 타기로 하고 길을 건너 택시를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11시 30분 쯤 되었던 것 같은데, 제 방향으로 지나가는 빈 택시가 거의 없더라구요. 날씨가 이렇게나 추워질 줄 모르고 스커트를 입고 나갔던 저는 예상치 못한 추위에 하염없이 떨면서 시간은 점점 늦어가는데 택시를 못 잡는건 아닌가 초조해하고 있었습니다. 또 제 옆쪽으로 택시를 잡으시는 분들도 좀 있으셨기 때문에 제 차례가 되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겠구나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정말 한참을 기다려서 빈택시 한대가 제 옆 (저보다 훨씬 먼저 택시를 기다리시던) 한 남성분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저보다 먼저 택시를 기다리셨고, 택시도 그분 앞에 섰는데, 그 남성분이 제 쪽을 바라보면서 '먼저 타세요' 하고 양보를 하시는 거예요~
술 기운도 있고, 추위에 한참 떨었고, 택시를 못 잡을까 초조해하던 마음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저는 반사적으로 '감사합니다~'하면서 택시쪽으로 뛰어 가서 택시 문 손잡이를 잡았습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남성분을 향해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했는데, 그분이 그러시는거예요.
'제가 볼때는 여기서 오늘 안으로 택시 못 잡습니다. 허허허허'
택시를 타고 아저씨한테 목적지를 말하고나서야 정신이 들어 생각해보니, 그분이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정말 그분도 추위에 택시 오래 기다리셨거든요.. ㅠㅠ 그리고 택시가 정말 안왔어요. 그런데도 그분이 저에게 택시를 양보하셨다고 생각하니 너무 감사하고,
마지막에 호탕하게 웃으시던 그 웃음소리가 귓가에 계속 맴도는거예요.
가슴이 따뜻해지더라구요. 아 정말 훈훈하구나.. 했습니다.
되돌아가서 명함이라도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지만 그럴 용기는 차마 없었습니다.. ㅠㅠ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말하니 그런 분이 있냐며, 정말 멋있다, 감동이다, 그러는거예요.
그래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용기를 냈습니다.
작은 일 일지 모르지만, 어젯밤 제게는 너무 따뜻하고 감동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분께 따뜻한 커피라도 사고 싶네요.
11월 25일(목요일) 밤 11시 30분경 시청역 한화 빌딩 앞 부근에서 여자분에게 택시 양보하신 남성분 찾습니다. 꼭 찾았으면 좋겠어요.
혹시 본인되시는 분 이글 보시면 hellostacy07@gmail.com 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