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에 살고, 인천에 근무하는 소방관입니다.
저를 포함한 86명의 소방관들이 포격이 있은 23일 저녁에 연평도에 들어갔구요
다음날 산불을 끄고 내려와서 강아지 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포탄 파편이 귀를 파고들어가 귀 한쪽이 거의 잘린 상태였습니다.
조금만 만져도 귀가 떨어질것 같았어요 ㅠ
한쪽다리도 파편에 스쳐 깊게 상쳐가 나있는 상태였습니다.
걸어다니는 모습도 약간 부자연스러웠구요.
포탄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상쳐부위엔 화상흔적도 있었구요
털은 전체적으로 그을렸고 여기저기 피가 묻어있었습니다.
우리가 있던 소방차쪽으로 처량하게 걸어온 저 강아지는
우리가 준 빵과 물을 허겁지겁 먹고는 곧 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는 주인이 떠난 텅빈 집 마당에서 멍하니 우릴 쳐다보더군요.
그 집에 언제 주인이 돌아올지. 저 강아지가 언제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릴진 모르겠습니다.
딱히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떠나는 길에 먹을거리와 물을 넉넉히 주고왔습니다.
화재를 모두 진압하고, 어제 연평도를 떠나 인천으로 돌아왔는데
저 강아지는 무사할지 궁금하네요.
하루 빨리 수습, 복구가 이뤄져서
그렇게 기다리던 주인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http://cyworld.com/mirinae83 강아지 사진 퍼뜨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