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외형 구조, 지식과 기술 구조, 사교성 등 이번 해부 대상인 갤럭시탭에 대한 거의 웬만한 부분은 다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이 대상을 들고 바깥으로 나갔을 때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얼마나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일 겁니다.
이를 위해 저는 갤럭시탭을 가지고 당일치기 여행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해부에 집중하느라 다소 빽빽해졌을 저의 정신도 환기시킬 겸 해서 말이죠.
제가 찾아간 곳은 바로 전라도입니다. 제가 여태껏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내용의 성격상 이번 해부 보고는 보고서라기보다 기행문에 가깝게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일치기로 전라도를 여행하려면 매우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전라도에 갔다가 돌아오려면 이른 아침부터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하죠.
그래서 전 해가 채 뜨기도 전에 KTX 호남선을 운행하는 용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7시. 하지만 아직 해는 뜨지 않더군요.
하지만 역사 안에는 꽤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역시 주말이다보니 저처럼 당일치기로라도 여행을 가려는 분들이 많았나봐요.
저기에 제가 타기로 예정된 열차가 표시되어 있네요. 7시 50분, 광주행 KTX 열차.
꽤 추운 날씨를 뚫고 시간에 맞춰 열차에 탑승합니다. 역시 저와 같이 여행의 설렘을 가슴에 품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종착지까지는 2시간여가 남았습니다. 잠을 많이 자지 못한터라 잠이 와야 정상인데 여행을 향한 기대감 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더군요.
이때부터 갤럭시탭이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안드로이드 마켓 어플리케이션인 'TVing(티빙)'을 통해
고화질 생방송을 시청합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저에겐 음악 채널이 있죠.
노래만 듣는 게 지겹다 싶어 신문을 펼쳐 듭니다. 펼쳐든다기 보단 터치한달까요.
오늘 신문을 신속하게 꺼내 읽는데 물론 이는 갤럭시탭 안에 있습니다.
실제 신문 지면을 후루룩 넘기듯이 볼 수도 있네요. 주말에 많이 볼 수 있는 책 특집 지면으로 향합니다.
리더스 허브는 무료할 수 있는 기차 안에서의 2시간을 꽉 채워줄 수 있는 기능을 지녔습니다.
신문은 물론 잡지도 볼 수 있구요.
2시간은 짧다면 짧겠지만 은근히 길기도 한 시간이죠. 저는 잡지를 꺼내어 훑어 보기도 합니다.
요즘 들어 참 향수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어떤 향수들이 좋을지 살펴 봅니다.
다운받아 놓은 미드도 띄엄띄엄 봅니다. 이것은 현재 틈틈이 즐겨 보고 있는 미국 내 최고 인기 미드 'Glee'입니다.
인코딩하지 않고 그냥 옮겨 담아서 매우 간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자막파일도 같이 넣어서 자막도 지원하구요.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도착하니 날이 밝아 새로운 곳의 공기를 마시는 설렘을 더해 줍니다.
이곳은 바로 정읍역입니다. 처음 밟아보는 전라도 땅의 신선한 내음이 심장을 쫄깃하게 하더군요.
당장 우리나라의 생소한 땅에 가도 이렇게 여행의 기쁨은 크고 맛깔난데 말이죠.
하지만 이곳이 완전한 도착지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가야 할 곳에는 버스로 또 한번 이동해야 했어요.
역시나 여정이 마냥 만만치는 않지만 그래도 가지 않은 길을 걷고 보지 못한 것을 보는 기쁨을 누리는데야 비할 바 있겠습니까.
드디어 첫번째 여행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남해에 위치한 율포 해수욕장.
늘 해운대같은 큰 해수욕장만 봐와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조그마하게 느껴진 건 사실이었지만,
호젓한 남해 바닷가의 경치를 그대로 느끼기에는 이를 데 없이 멋졌습니다.
조용한 초겨울 바닷가에 떠 있는 저 외로운 배 한 척.
시상이 떠오르려는 걸 간신히 참고 갤럭시탭을 꺼내들어 사진을 찍습니다.
300만 화소의 카메라로서 갤럭시탭은 상당히 사진이 잘 나오는 편입니다.
그렇게 하여 갤럭시탭으로 포착한 율포 해수욕장의 고요한 풍경입니다.
늘 살던 곳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그리고 볼 수가 없었을 풍경.
날씨가 맑지만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 평온함이란. 이런 걸 그림 속 한 장면 같다고 해야 할까요.
살랑거리면서 간지럽게 들어오는 얇은 파도도 멋졌습니다.
역시, 바다는 한창 사람들이 많이 붐빌 여름보다는 개인적으로 다소 쌀쌀해
많이 찾지 않지만 그만큼 평화로운 가을이나 겨울의 바다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요.
물론 몸을 담가 추위에 벌벌 떨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좋은 구경 하다보니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어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하나둘 들어오는 메뉴들을 기다리면서 아까 찍은 사진들을 꾸며 봅니다.
안드로이드 마켓 어플리케이션 'Adobe Photoshop Express (어도비 포토샵 익스프레스)'로
사진 보정작업을 간편하게 할 수 있군요.
찍은 사진을 SNS로 함께 보는 재미도 빼먹을 수 없죠.
바로페이스북을 통해 금방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굳이 집안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처음 오는 남해의 한 식당에서도 페이스북으로 사진을 퍼뜨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드디어 메인메뉴들이 도착했습니다.
호박이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된장찌개와 나물 척척 얹어 비벼먹는 맛이 일품인 강된장 비빔밥,
그리고 녹차 먹인 돼지 '녹돈'으로 만든 오삼불고기가 한상 가득 차려집니다. 하나같이 윤기가 좌르르 흐르네요.
포식이 있는 여행은 한층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법이에요.
속을 든든히 채우고 두번째 여행지로 향합니다. 너무너무나 유명한 보성 녹차밭으로 말이죠.
파수꾼처럼 든든하게 서 있는 삼나무 숲을 지나니...
녹차밭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드디어 녹차밭 한가운데에 진입했습니다.
어쩜 저렇게 밭이 옷감 위의 무늬처럼 질서정연하게 자리잡고 있는지.
저 멀리 찻잎을 따고 계시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기필코 여기서 녹차를 사 가리라 다짐했죠.
역시 위와 같은 하이퀄리티의 사진들을 담기 위해 이렇게 부지런히 갤럭시탭을 꺼냈습니다.
가까이서 본 찻잎. 벌레가 열심히 뜯어먹은 흔적들도 보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보통 나뭇잎과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이런 잎들에게서 그윽한 맛과 향이 우러나죠.
볼수록 아름다운 녹차밭의 전경입니다. 앞서 본 율포 해수욕장도 그렇고, 녹차밭도 그렇고.
자연이 머금은 풍광을 담는 데에는 해부 대상인 갤럭시탭이 전혀 부족함이 없는 듯 느껴졌습니다.
역시나 빼놓을 수 없죠. 보성 녹차밭에 다녀간 흔적도 페이스북에 깨알같이 남깁니다.
이 산중 녹차밭에서 SNS를 하는 흐뭇한 기분!
다짐대로 전 녹차밭을 내려와서 녹차를 샀습니다.
그것도 100% 보성산 찻잎으로만 만들어진 작설차를 말이죠.
생각보다 저렴하게 판매를 해서 어찌나 기쁘게 구입을 했는지.
이와 더불어 좀 더 서구적인 녹차 라떼도 구입했습니다.
이제 세번째 여행지입니다. 이곳은 많은 매체에 숱하게 등장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입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1박2일' 촬영 장소라는 표지판도 붙어 있네요.
빨려들 것처럼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의 행렬이 압도적으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제 겨울에 가까워지는지라 낙엽이 많이 있었지만 그 낭만 가득한 풍경은 여전히 남아 있었죠.
이런 모습도 당연히 갤럭시탭 안에 담기 위해 꺼내들었습니다.
와 저 거대한 풍경. 정말 우리나라가 아닌 듯 이국적이고 신선한 느낌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정말 '걷고 싶은 길'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사진을 좀 더 색다른 느낌으로 찍어보고자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했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 어플리케이션인 'Retro Camera (레트로 카메라)'를 이용해,
좀 더 빈티지스런 느낌의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컬러감을 살짝 걷어내고 약간 바랜 듯한 느낌의 사진이 걸려 있네요.
나중에 들춰보면 더 아련한 기억으로 다가오겠죠?
이 멋진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도 왔으니 역시 발도장을 찍어야죠. 쿡.
이제 어느덧 마지막 여행지에 다다랐습니다.
이곳은 담양의 특산품인 대나무들이 가득 늘어서 있는 대나무골테마공원입니다.
대나무의 위엄이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아직 낮임에도 숲에 들어오니 사정없이 깜깜해지더라구요.
제 눈에도 갤럭시탭 안에도 온통 대나무의 푸른빛만 가득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촬영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속을 거니는 저도
꼭 사극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대나무 꼭대기에 올라 영화 <와호장룡>처럼
칼싸움을 펼쳐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뭉게뭉게 피어올랐어요.
드라마 <여름향기>와 <전설의 고향>을 촬영했었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특히 저 <전설의 고향>의 집 세트는 정말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풍기는 듯 했어요.
담력 테스트하거나 ,TV에서 납량특집 프로그램 같은 걸 촬영하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 같았습니다.
마지막 여행지인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에도 발도장을 쾅 찍었습니다.
이 빽빽한 대나무숲에서도 언제든지트위터나 페이스북활동이 가능하더군요.
제가 다니는 곳 마다마다, 순간순간을 더 많은 이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느낌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어느새 비어있던 속을 채우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기 전 정읍역 앞에서 시원한 감자탕을 즐겼습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국물을 보니 또 침이 고이네요.
이제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길. 갤럭시탭에 쌓아놓은 바빴지만 낭만적이었던 기억들을 돌아봤습니다.
저런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다니. 평소엔 저러지 않던 사람도 참 경치 좋은 곳에 가면 낭만의 동물이 되는 것 같아요.
사진들 보정도 간단히 하구요.
앞서 찍어놓았던 'Retro Camera' 속 빈티지 사진들도 다시 쭉 살펴 봅니다.
이렇게 바랜 듯한 사진들을 보니 벌써 거기 있을 때의 기억이 아련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아련돋네요.
이렇게 갤럭시탭과 당일치기 전라도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하루를 꼬박 바깥에서 함께 한 결과
갤럭시탭은 우리가 밖에 만나는 세상을 담고 전하는 능력도 상당히 뛰어난 것 같았습니다.
많은 장비들이 없더라도, 이것만으로도 사진을 찍고 다듬고 보내는 일들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해부 결과, 이제 갤럭시탭은세상 속에서도 적응을 꽤 잘 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냉정하게 들여다 보기만 했으니, 이제는 정말 마음껏 품고 즐겨야겠습니다.
그럼 이상 갤럭시탭 해부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