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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뒤 팔순을 기다리시던 할머니가 억울하게 돌아가셨어요.

이지예 |2010.12.01 04:03
조회 32,052 |추천 166

 

단지 이번일로 여러분께 무단횡단 조심하시라고..

 

부모님 할머님 할아버님 살아계실때 효도하시라고

 

감히 한자 적어 올린건데 하루도 안되어 톡톡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근례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빈소 지켜드리지 못한 죄책감 조금이나마 누그러 들었구요.

 

여러분들의 소중한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이 글 아버지 보여드리면 어머니 잃은 설움에 또 눈물흘리시겠죠...

 

가족이라곤 홀로 남으신 어머니셨는데...

 

다시한번 여러므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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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대의 한 처자입니다.

저희 할머니께서 억울한 교통사고로 소천하셔서 이렇게 한자 적어봅니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울려대는 전화기.

어머니셨습니다.

 

 

"너희 할머니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지금 길병원으로 가려고...너희 아버지도 출장갔다가 올라오고 계셔. 못오는거 아니까 그냥 알고있으라고 전화했다."

 

평소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소중한 우리 할머니셨는데….

유학중인지라 마지막 가시는 길 조차도 지켜드리지 못한 불효녀라서 너무 죄송하였습니다.

 

 

충격적인 전화와 함께 뉴스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떨리는 마음으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인천 부평 70대 女 숨져… "15m 버스에 끌려간 끔찍한 교통사고"

 

【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29일 오후 1시55분께 인천 부평구 갈산동 부평북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서 A씨(79·여)가 버스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 버스 운전자 B씨는 이마트 방향에서 초등학교 방향으로 진행하던 중 할머니가 무단 횡단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버스 바퀴에 끼면서 약 15m까지 끌려가는 등 끔직한 사고가 발생됐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시 목격자와 버스운전기사, 버스에 설치된 CCTV화면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http://news.nate.com/view/20101129n17827

 

 

라는 충격적인 기사 내용과 함께 아무리 할머니께서 무단횡단을 하셨더라고 어떻게 15M나 끌려가셨을까 ?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루가 지난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경찰에서 경위를 밝혔는데 버스기사가 거짓말을 했답니다.

할머니가 김장하시려고 찹쌀가루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기사가 과속한 채 (심지어 사고현장은 초등학교 앞이었음) 할머니를 치었고, 15m나 끌고간것입니다. 그러니 연약하신 당신은 그자리에서 즉사하신 것이지요. 그렇게 교통법규 어기고 사람 죽여놓고 나참 거짓말이라니요.. 거짓말한 버스기사도 어이없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기사 날려쓴 기자도 어이없었습니다. 결국 할머니께서 무단횡단 하신게 아니기 때문에 버스회사에서 모든 장례비용을 낸다고 했습니다.

 세상에 이런 변이 어디있습니까 !!

 

아무리 요즘 교통사고 사망이야 자주 발생한다지만 사고 직후에도15m나 끌려가신 할머니의 억울한 죽음, 또 난폭운전하는 많은 버스기사님들 때문에 사건이 커져서 MBC, SBS에서도 기사를 보도했다고 합니다.

 

큰아버지들께서 영안실에 들어가셔서 할머니 주검을 보셨다고 했는데 시신이 많이 손상이 되어있었고 너무나도 끔찍하여 그자리에서 바로 오열하셨다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차마 볼수가 없어 영안실 밖에서 소리내어 우셨다고 합니다.

산사람도 우울하고 미치게 만드는 곳이 장례식장이라고… 친적동생이 장례식장에 다녀와서는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 얼굴이 많이 좋지 않으셨다고 했습니다.

인터넷 기사도 읽고 또 읽어봤습니다.

 

 

다른일도 아니고 사람이 죽었다는데 !!!!!! 예의가 안드로메다에 있는 놈인지 배플 되려고 환장한 놈인지 그 배플 쓴 놈도 추천한 놈도 어이없을 뿐입니다.

 

그놈 왈

 - 저 할머니보다 버스기사가 더 불쌍하다 무단횡단하는 할머니때매 인생 조졌네 -

라더군요. 하…….

자기네 가족이 죽어도 그런 말이 나올까요 ?

 

 

네. 저도 인정합니다. 제 몇몇 친구 아버지께서 운수업 종사하시는 분들 계셔서 가끔 얘기치않게 무단횡단 하시는 분들때문에 많은 피해보시고 심지어 잘못없이 직장 잃기도 하신다는 걸요. 그렇지만  말을 저렇게 함부러 하면 안되지요. 지금 누가 잘못했는지 잘잘못을 따지는게 아니라 사람이 죽었다 아닙니까.

 

많은 댓글들이 사람 죽음놓고 그런식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었구요. 유가족들은 다시한번 가슴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자기가 도로교통법 잘아는데 어쩌고 저쩌고…. 무단횡단하는 노인네들 짜증난다…. 뭐 할매 잘못 맞네…. 등등…

 

 

제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모든 기자님들, 인턴이고 아니고간에 기사한번 크게 내시려고 자세한 사건도 파악하지 못한채 날려쓰지 마시라고요.

그리고 이런 사고 날때마다 모든 버스기사님들이 피해자인냥 욕하며 악플다시는데 그러지 마시라구요 무단횡단이던 아니던 돌아가셨는데 할머니 좋은곳 가시라고 빌어드리지는 못할망정 죽으신분한테 악플이라뇨.

동방예의국인 한국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변했는지, 참 암담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 항상 차 조심하고 또 조심하세요. 내가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어디에서 차가 올지 모릅니다… 사람 편하자고 만든 수단인데 그런 수단앞에서 인간은 참 약한 존재입니다. 또 무단횡단은 절대 하지마세요. 운전자에게도 본인에게도 위험한 일입니다. 또, 보상받으면 되겠지 이런생각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횡단보도에서 멀면 멀수록 보상받기 힘듭니다. 일명 « 개죽음« 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께 평소에 잘하세요 죽음이란것은 예고가 없이 찾아오기때문에 언제 돌아가실지 모릅니다.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잘하세요… 우리 낳아주고 키워주신 분들아닙니까… 괜시리 눈물만 나네요.

 

추석 명절때 항상 할머니집에 찾아가 송편도 빗고 맛있는 것도 먹고 제사도 지내고 그랬는데… 이제는 할머니 집에 두번다시 갈수없게 되었네요. 여든이 가까운 나인데도 항상 정정하셨던 할머니 얼굴도 이젠 영영 볼수없겠네요.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많이 아프셨죠.. 이제 편히 쉬세요.. 할머니 좋으신 분이셨으니까 꼭 좋은곳 갈거라고 믿어요…

 

정말 너무나도 억울합니다.

 

추천수166
반대수2
베플이민성|2010.12.02 07:49
버스기사 때려죽이셔도 됩니다. 횡단보도에서 사람을 차로 치여죽였는데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거짓말하기 급급해서 그 따위로 행동하고 잘못된 기사에 네티즌들은 악플로 할머니를 한번 더 죽이셨으니... 당연히 억울하셔야 합니다. 저도 할머니가 계신데 글쓴이님 할머니와 연세가 같으십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저를 키워주셨습니다. 자기자식들보다도 저를 더 사랑한다고 하시고 항상 명절이 되면 맛있는 먹거리는 큰아버지나 아버지에게 주지 않고 제 앞으로 다 밀어줍니다. 전화 통화 끝날 때마다 항상 저에게 사랑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할머니가 만약 그렇게 억울하게 돌아가신다면 저는 당연히 그 버스기사 죽일겁니다. 배플됐다는 그 놈도 찾아서 죽일거고요. 아...무슨 말을 하는건지... 그냥 님의 글에 너무 공감하고 저도 그 억울함을 느끼기에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댓글을 씁니다. 외국에서 산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이제서야 갑자기 할머니가 보고 싶네요. 내년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잘 챙겨드려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힘내세요.
베플참네|2010.12.02 09:59
저렇게 말한사람들은 뭐 평생가도록 무단횡단 한번도 안했나보지 가슴에 손을 얹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베플크리스마스...|2010.12.02 13:59
요즘 정말 기자들이 문제다. 상황 파악도 안해보고 그냥 막쓰는데 진짜 누가뽑는거냐 기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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