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하다가 좀 한가해져서 지난얘기좀 주절거려보려구요.
2년전 사귀었던 남자인데 도대체 아직까지도 잊혀지질 않네요.
딱 지금으로부터 3년전으로 돌아갑니다. 11월만되면 생각나네요ㅠ
제가 24살이 되던해 일본유학을 다녀왔어요. 대학교 4학년 복학이었죠.
그리곤 친구가 3대3 소개팅?미팅?같은걸 주선해줘서 저도 타국생활에 외로웠던 탓에
흔쾌히 나가보기로 했었답니다.
근데 3명의 남자중 한명이 말도없고 (나이 저보다 5살많은 29살, 키는 한 180초반에 운동해서 덩치가 좀 있는 스탈)
뭔가 끌리는(잘생긴것도 아닌데 남자답게 생긴)거에요.
그래서 전 원래 말도 남한테 먼져 서슴없이 잘 걸고 남도 제게 잘 걸고(좀 만만하게 생겼나;;;ㅎ) 그런
스탈이거든요. 그래서 제가먼져 몇살이냐 뭐 술잘먹냐 이런식으로 말을 걸었죠.
다큰나이에 준코에서 쏘맥을 마시며 좀 부끄럽지만 노래도 부르고 6명이서 흥겹게 놀았네요.
그리고 2차를 가는데 그남자도 제가 싫진 않았는지 점퍼도 벗어주고(11월 말이었거든요)
제 자췻방앞에 데려다 주면서도 택시안에서 그남자가 좀 취했는지 말도없더니 뭐 귀엽다느니
그런 사탕발림을 하더라구요. 그리곤 자췻방앞에서 잘 들어가라고 그러며 헤어지는데 전 뭔가
너무 아쉬운거에요.. 그래서 저 사실 이쁘진 않지만 나름 도도해서 먼져 대쉬같은거 안해봤는데;;죄송;;ㅎ
뒤돌아 가는 남자 붙잡아서 볼에 뽀뽀하고 2층 자췻방으로(원룸텔임) 후다닥 뛰어들어갔네요..
그렇게 그날이 지나고 술에 떡되서 담날 오후에 일어났는데 모르는 번호로
[속은 괜찮으세요?]
하고 문자가 와있더라구요.
알고보니 어제 집에 돌아가면서 주선자에게 물어봤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 일주일새에 급 가까워졌어요.
같이 영화를 보는데도 서로 눈 백번 마주치고 묘한기분..(저 그전까지 남자 4-5명 만나봤고 뭐 진한사이도
몇명 있었던 나름 연애질좀 해본여자에요 ㅎㅎ)
정말 그런기분 첨이더라구요.. 정말 제가 제대로 빠져버린거죠.
알고보니 그남자 고등학교 중퇴에 공단에서 일하고있지만 그런건 문제가 되질 않았어요.
정말 요리조리 따지고 이남자다.. 한 그런남자가 아니라 정말 아무것도 안보고 푹 빠져버린거죠.
그렇게 한달을 만났어요. 크리스마스도 즐겁게 보내고 정말 이 한달이 제 인생에 있어서
20살 이후.. 정말 가장 행복하고 설레이고 꿈같은 한달이었지요.
제 자췻방에 이남자 자주 놀러오고 뭐 다들 생각하시는 그런일도 있었구요
근데 12월 31일 연락이 뜸해지더니 돌연 헤어지자는..
정말 한 3일전까지도 잘챙겨주고 잘지냈거든요.
어떤스탈이냐면 홍대에서 데이트할때 추우니깐 편의점에서 음료수 따뜻한거 1시간 간격으로
계속 사서 손에 쥐어주고. 차에타면 제가 좋아하는 바나나우유랑 빨대랑 준비해있고
전화통화하면서(1시간도 함;;) 좋아하는 과일 뭐냐고 묻더니 그거 사가지고 원룸앞에 깜짝 나타나고..
저 알바하는데(바텐더했음) 초밥들고 찾아와서 멋쩍게 내밀고는 딱히 할말 없으니까
"화장했네-" 라고.. (꺄- 넘 귀여웠음..흠...자제좀..;;)
여튼 헤어지고 전 원래 속이썩어도 쿨한척좀 하는 편이라 그래 잘지내라 뭐 이런문자로 헤어졌어요.
6개월 후(다음해 6월)
그후 너무너무 생각나고 바텐더 알바하면서 한 6개월도안 한번도 잊어본적이 없었네요.
그러다 제가 학업을마치고 취직준비도 할겸 서울로 자췻방을 옮기고 알바도 정리하던 차에
일끈나고 (am2시쯤) 정말 마지막 얼굴이라도 보고가자는 맘에 전화했더니
근처에 있더군요.(인천이라 노는데가 다 거기서 거기에요;;)
그래서 만나서 술집에 들어가 술한병 안주하나 시켜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네요
그사람도 저 보고싶었다고 뭐 그런얘기 하다가 다시 만나기로 했죠..
그리고 정말 또 후회없이 연애했어요
근데 점점 제가 그사람한테 집착을 하는거에요.
전에 겨울에 만날땐 제가좀 튕기고 문자도 3번받으면 한번보내고 그런식이었거든요
(재수없게도 제가 그런 밀당을 좀 잘하는 편이에요;;;)
근데 제가 그사람을 너무 기다려왔다가 만나서 그런지 자꾸 전화를 먼져하고 만나자는 말도
먼져 하고... 휴...
그사람은(저랑 헤어진사이에 무슨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서 백수였음) 일이 없는데도
연락이 잘안되고. 어쩔땐 오후 2시부터 새벽3-4시까지 연락이 안되는거에요.
전 그때 제가 부재중통화를 40여통인 찍게될줄은.. 그전에도 없고 그후로도 없네요..;; 원래 안그러는데;;
그리고 그사람은 자기가 우리집(제 자췻방)에 오고싶을땐 오고 자고가고 그러면서
제가 술먹거나 외로울때 불러내면 좀처럼 잘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만나면 전처럼 세상없이 넘 잘해주고 그런모습에 전 자꾸 그사람을 만나려했구요.
그러다가 한번 제가불만이 좀 싸여서 술먹고 전화해서 집앞으로 택시타고 갈테니 얘기좀 하자고
얼굴보고싶다고 그러고 무작정 택시를 탔어요.
근데 계속 집에 돌아가라고 그사람집앞에서 2시간을 통화하다 베터리땜에 그리고 정말 이러다
그사람이 나랑 그만만나자고 그럴까봐 얼른 집에왔어요.
그래서 폰 충전하면서 다시 전화걸었더니 역시 그만만나자더군요.
미안하데요
좋은사람 만나래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고 제자신을 자책하게 되더라구요.
왜 술을 마셨을까
술을 마셨더라도 그사람에게 전화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전화를 했더라도 그렇게 응석부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응석 부리더라도 적당히 하고 그사람집앞으로 무작정 가진 말았어야 했는데..
별의별 생각을 하며 잠도 설치고 일주일간 참 힘들었네요.
감기약을 12-13알정도 먹고야 겨우잠드는 날의연속이었죠.
그리곤 절대 제가먼져 연락 안했어요. 제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했구요..우습지만.
근데 그다음해 그러니까 작년 4월에 새벽 5시쯤 부재중 통화1개와
[이런시간에 연락해서 미안하다]라는 문자한통을 받았네요.
알고보니 그날.. 그사람 생일이더라구요.
이렇게 딱 두달 만났을 뿐인데도 아직 헤어진지 2년 반이 되어가는데도 .. 보고싶네요.
원망섞인 그리움이랄까..
정말 제가 연애하면서 절 그렇게 빨리 또 그렇게 깊이 빠지게 한사람 처음이었거든요.
그사람 절 만나면서 진심이기는 했는지..
도대체 왜 그렇게 헤어지자고 했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그냥 바텐더 알바 전전하다가
최근에 낮에하는일(?ㅎㅎ 일본무역회사)하며 오래만에 추억을 끄집어 내봤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얼토당토않은 연애담에 공감가시는 분 충고해주실 분 계시면
주저말고 쓴소리 단소리 남겨주세요^^
그럼,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클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길-^^*
안녕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