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빌딩과 아파트로 빼곡한 서울에서 한옥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누군가는 서울 변두리의 조용한 한정식집이나 관광지로 조성된 남산골 한옥마을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게 살펴보면 서울의 한복판, 종로에 북촌한옥마을이 있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늘날의 강남과 강북처럼 한양의 중심인 종로와 청계천의 윗동네라하여 불린 북촌은 살림집으로서의 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한옥주거지이다.
대대손손 가옥을 물려받은 양반집과 오랜 세월을 같이한 토박이 주민들, 전통문화를 이끄는 장인들이 이곳에 머물며 한옥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예로부터 경복궁과 창덕궁의 사잇길에 위치한 북촌은 권문세가와 왕족, 사대부 양반들의 거주지로 자리매김해왔으며, 배산임수를 따르는 자연환경과 조용하고 고즈넉한 정취 덕분에 최근에는 정, 제계 인사와 예술가들의 생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제1경
북촌문화센터에서 나와 북촌길 언덕을 오르면 조선궁궐 중 가장 오랜기간동안 거쳐했다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이 돌담너머로 그 당당함을 뽑내고 있다.
북촌을 여행할 때는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이 세 가지 있다. 하나는 북촌은 좁은 골목으로 이루어져 자동차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큰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골목 구석구석에 재미가 숨어 있다는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북촌 전제를 하루만에 거닐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북촌은 크게 보면 가회동과 삼청동이라는 두 개의 행정동으로 나뉘어 있지만 세분화하면 가회동, 재동, 계동, 원서동, 안국동, 송현동, 사간동, 소격동, 화동, 팔판동, 삼청동의 열한 개 법정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촌한옥마을 제2경
창덕국 돌담길을 따라 걷노라면 고즈넉한 옛향기와 역사가 느껴진다. 불교미술관과 연공방을 지나 골목에 다다르면 궁중음식원의 정갈한 마당과 원서동 백흥범 가옥 옆 한옥아파트처럼 생긴 건축물, 굳게 문닫혀 궁금증을 일구어내는 신선원전과 그 앞 빨래터 등 왕실의 일을 돌보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흔적들이고스란히 남아 있는 북촌8경 중 제2경이 이곳이다.
북촌한옥마을 제3경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자수박물관을 지나 가회박물관, 매듭공방으로 내려가는 길에 북촌 3경이 자리하고 있다. 한옥 내부를 감상할 수 있는 가회동 11번지 일대는 한옥과 함께 소박함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있는 그대로의 북촌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른 아침 나선다고 해도 북촌 전체를 구석구석 돌아보긴 쉽지가 않다. 북촌관광안내소에서 발간한 '숨은 북촌 찾기'나 안내소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활용한다면 여러 가지 테마를 가지고 짜임새 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숨은 북촌 찾기'라는 책자를 인용하면 축대를 사이에 두고 윗동네에는 한옥마을이 아랫동네에는 현대식 거리가 어루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여행코스인 공간여행 테마와 19세기 말에 지어진 오래된 한옥과 1970~80년대 풍경을 간직한 토박이 가게들이 뒤섞여 시대를 넘나드는 기분을 선사하는 시간여행 테마, 마지막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도서관, 음식점이 모여 있어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학생들의 수다와 돌담길을 걷는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이 정겨운 사람여행 테마를 추천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제4경
가회로를 건너 돈미약국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한옥밀집지역인 가회동 31번지가 펼쳐진다. 이 지역 주변에는 북촌 4경부터 ,5경, 6경, 7경이 모여있고, 화덕피자집과 같이 숨은 맛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역국 골목길로 들어와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 샛길이 나오는데 그 골목이 4경 포토스팟이 있는 곳이다. 축대 위로 올라가서 바라보는 전경이 일품이다. 가회동 31번지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북촌 4경은 북촌을 대표하는 경관임에 손색이 없다.
북촌한옥마을 제5경
키가 큰 회나무가 있는 집을 돌아 올라가면 처마를 서로 맞대고 빼곡하게 늘어선 옛스러운 한옥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바로 이곳이 북촌5경이다. 북촌5경과 6경은 오름과 내림막으로 같은 골목에서 마주 보고 있지만 서로 다른 느낌과 풍경을 연출한다. 이곳은 적극적인 골목보호 정책으로 북촌에서도 밀집 한옥의 경관과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북촌한옥마을-제6경
북악을 닮은 기와 지붕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울 시내 한복판과 남산타워를 아우르는 듯한 여유가 느껴지는 가회동 31번지 한옥 골목길을 따라 펼쳐지는 골목의 언덕길 끝에는 북촌의 6경이 기다리고 있다. 5경이 있는 골목의 언덕길 막바지에 위치한 6경에서 한옥 지붕 사이로 펼쳐지는 서울 시내의 풍경은 단연 북촌의 백미가 된다.
필자는 북촌8경을 테마로 카메라와 함께 산책하며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는 코스를 추천하는데, 예전과 같이 1박2일에 소개된 이후 북촌은 많은 관광객과 방문객들로 북적여 여유로움이 많이 사라진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한적함과 여유로움을 하고자 한다면 평일 오전이나 낮시간을 이용하시는 것이 북촌의 매력을 100%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북촌한옥마을 제7경
북촌7경은 한옥이 주는 고즈넉함과 작은 여유로움을 만날 수 있는 소박한 골목을 품고 있다. 담을 맞대고 이웃한 집들의 계단 위에 놓여 있는 작고 다양한 화분 속에 주민들의 모습과 일상이 느껴진다. 이젠 그러한 소소함 마저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곳이고 그러한 생각이 7경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북적대는 주말 북촌보다는 예전에 한가로운 쉼터로서의 북촌이 그리워 진다. 이번 북촌 방문때 예쁘게 사진에 응해준 작은 아가씨에게 감사 ^^
북촌한옥마을 제8경
빼곡한 한옥들의 지붕과 경복궁, 인왕산, 청와대의 조망이 좌측으로 펼쳐지는 복정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삼청동길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흥미롭다. 이 돌계단을 끝까지 내려가면 북촌의 마지막 절경인 8경이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돌계단은 아무렇게나 생긴 듯 볼품없어 보이지만 커다란 하나의 암반을 통째로 조각해서 만든 계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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