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부산금정경찰서 형사2팀 경사 신사철입니다.
먼저 이번 사건으로 운명을 달리한 이쁘고 소중한 딸이자 친구인 다금 양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과 그 친구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찰로서 이 사건을 담당했지만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마냥 남의 일 같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역이 멀고 그 당시 관련자들이 부산에 살고 있었고 이전 수사내용을 더욱 보충하여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저희 금정 경찰서에서 재수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상세히 조사하고 혐의점이 있으면 밝히고자 현장에 함께 있었거나 관계된 사람들을 조사하였고, 그 조사 중에 한 학생의 폭행사실이 드러나 폭행학생과 그 당시 학생들의 관리를 소홀히 한 교사 등을 입건하여 모두 검찰로 송치하였습니다. 검찰에서도 모두 기소하여 현재 1심 재판 진행 중에 있습니다. 물론 사건처리 결과는 부모님께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실체적 진실의 발견과 적정한 절차, 인권, 무죄추정원칙(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 이 이념들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상호 대치되면서 의혹 혹은 인권침해라는 문제점을 낳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이념들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되는데, 한 국민이 피해자 입장에 설 수도 있고 피의자 입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현명하고 정의로운 판결이 내려지길 기대하면서 잃어버린 목숨에 억울함이 더해지지 않도록 재판과정에서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을 경험하면서 생명 경시 풍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즈음 무엇보다도 귀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마치 자신의 일처럼 애를 쓰며 안타까워하고 상처입은 사람에 한마음으로 위로․격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과, 자식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간절한 모정에 많은 깨달음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경찰에 대한 여러분들의 관심과 기대가 엄청나게 크다는 점을 몸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및 대입을 앞둔 여고3학년생들과 교직원 등 출석요구 조사를 함에 있어서도 정말 조심스러웠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다시 한번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과 다금양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