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대학생의 하루라는 UCC동영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이 동영상을 보고 7초만의 자신을 빵 터뜨렸다며
완전 재밌어하는 분도 계시던데,
물론 저도 재밌었습니다.
하지만...씁쓸한 마음도 드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초등학교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일반적인 교육과정을 거쳤다면
모두 이런 12년의 과정을 거쳤을 것입니다. 재수나 삼수는 일단 배제한다면 말입니다.
어렵게 어렵게 공부하고 사교육이란 사교육은 다 받고
힘겹게 들어온 대학!
기대에 부푼 대학생활!
하지만...
대학은 그렇게 낭만적인 곳이 아닙니다.
12년 동안 남들이 시키는 것만 하다가
대학생이 되면, 정말로 시간도 많이 남고 자기주도적인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매일 숨막히게 살아오다가 그런 많은 시간을 갖게 되고,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란 쉽지않죠.
1학년때는
OT,MT, 동아리, 학회 등 고등학교, 어쩌면 중학교 때부터 그려왔던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으로 바쁨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술을 마셔대죠.
축제도 정말 재미있고, 선배들도 다 멋있어 보이고, 그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자기 보상심리로
공부도 안해서 재수강도 엄청 키웁니다. (저희학교를 기준으로 보면 C+부터 재수강이라 칭하지요)
그래서 항간에는 1학년 끝난다음에 간 검사를 해서 멀쩡하면
술마셔도 된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캠퍼스는 신입생들이 들어오는 봄이면 벚꽃이 만연합니다.
정말 이쁘고, 캠퍼스를 돌아다니는 CC들을 보며
"나도 CC 한 번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중에는 소원을 이루는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이 벚꽃의 낙화와 함께 헤어집니다.
이렇게 술에 쩔어서 1학년을 그냥 보내게 됩니다.
'대학생의 하루'라는 동영상 처럼요.
2학년때는
슬슬 캠퍼스가 뭔지도 알 것같고, 신입생들은 괜찮을까? 나도 이제 선배가 되는구나..하는 생각에 괜히 기분이 들뜹니다.
실제로 2학년이 제일 재밌었다는 사람들이 많구요.
1학년 마치고 군대가지 않은 남학생들은 동기들의 소식을 간간히 들으면서
지도 군대 갈거면서 그들을 불쌍히 여깁니다. 신기하죠?
저도 작년 이맘때 바로 군대간다던 동기를 엄청 놀렸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일병을 달고 있는 그놈을 보면서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상은 얼마전에 화제가 되었던
군인의 하루라는 동영상입니다)
2학년이 되면
여학생들도 1학년때 그 풋풋했던 화장법에서 벗어나 이제 화장법을 조금 익힌 덕인지
미모가 이때되면 정점을 찍습니다.
그리고 복학생 오빠와 알콩달콩 사랑에 빠져서 사랑앓이를 하기도 하죠.
3학년때는
남학생들은 군대 갔다와서 그 동안 쌓아 두었던 재수강을 하고, 여학생들은 부전공이니 다중전공이니 하면서
바쁜 생활을 보냅니다. 이러면서 학교에 대한 괴리가 생깁니다.
역시 학과보다는 학교 간판을 보고 학교를 갔어야했구나 하는...
실질적으로 학과에서는 생각했던만큼 실용적인 교육을 하지 않기때문이죠.
또 기업에서도 간판을 주로 보기때문에 학생들 중 더러 몇몇은 편입준비를 하기도 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나름대로 고학번이라면서 과행사에도 몇몇을 빼놓고는 참석하지 않으려하고,
봉사활동이니 대외활동이니 하면서 스펙만 쌓으려고 하죠.
학점이 좋은 친구들은 교환학생도 하고 집이 조금 사는 친구들은 어학연수도 다녀오죠
스터디 모임도 이 때 가장 활발하지만 여기서도 사랑이 싹트면 스터디는 끝입니다.
4학년때는
동기들의 취업소식이 들려올때마다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냥 모든 것이 후회스러운 시기라고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뭐든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여기까지가 간단한 대학생활 소개였습니다.
그렇다면 알찬 대학생활을 하기 위해선?
저도 많이 고민했지만 그 답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미 성인이 된 대학생이고, 뭐가 정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 드라마 "드래곤 사쿠라"에도 나왔듯이 정답은 없으니까요.
다만, 스스로의 노력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의외로 대학교에서 실습수업은 등록금에 비해 너무도 부족합니다.
제가 재학중인 신문방송학과에서는 실습수업이 하나도 없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1억 5천, 학교가 1억을 지원해서 만든 시설.
그냥 그대로 썩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생이 학교에다가 빌려달라고 말해봤자 고장나면 학생이 책임질거냐는 식이죠.
학교에선 가르쳐 주지 않기에 학생이 스스로 터득해야 합니다.
더 이상 10대 때처럼 누군가가 이거 공부해라 저거 공부해라 하지 않습니다.
다만 스스로 많이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하니까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나는 ~가 꿈이니까 이걸 해야지!
일을 하더라도 일을 함으로써 다른 능력을 가져가야지, 스펙만을 가져가서는 안됩니다.
글을 많이 쓰면 글을 잘쓰는 능력을 터득하게 되지, 글 많이 썼다는 스펙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 것처럼요.
이번에 대학에 입학하게될 11학번들 우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시간과 자유를 낭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상 조금이라도 학교에 먼저 들어온 저의 글이었습니다^^
(그래도 고딩때보단 대학교때가 저는 더 재밌는 거 같애요ㅋㅋㅋㅋㅋ)
우리 대학생들도 나중에는 이렇게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