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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을 보일듯 말듯 아슬아슬 경계를 넘나드는 섹슈얼로 유혹한다.

윤금련 |2010.12.07 10:29
조회 13,099 |추천 15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들며 상품에 성적 메시지를 부여하는 ‘섹슈얼 마케팅’은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속성을 지닌 만큼 파괴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잘만 포장하면 신선하고 유쾌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것이 섹슈얼 마케팅이기도 한데요,

저는 이런 잘 만든 섹슈얼 마케팅을 오래 전부터 눈 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해서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섹슈얼 마케팅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야겠다는 욕구가 샘솟는 쇼윈도의 마네킹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섹슈얼 광고.

이런 광고라면 얼마든지 낚여도 유쾌할 것 같다.

 

‘섹슈얼 마케팅’은 인류의 역사와 비견될 정도로 오래됐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은 암컷이 최상의 유전자를 가진 수컷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뛰어난 자손을 얻는데 자신의 육체적인 매력을 사용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뭐 다소 억지를 부린다면 아담 역시 이브의 성적인 매력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었다고 볼 수도 있겠죠.

 

섹슈얼 마케팅은 반론의 여지없이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입니다.

왜 여성보다 남성들이 바로 이 섹슈얼 마케팅에 쉽게 넘어올까?

그 이유는 여성보다 훨씬 본능에 충실한 남성들의 심리 때문입니다.

섹시한 여성을 접하게 되었을 때 남성들은 장기적인 이익보다는

단기적인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섹시함을 이용해 남성의 정상적인 판단을 흐려놓게 만들려는 일종의 상술인 셈이죠.

그럼 여러분들이 알게 모르게 현혹된 수 많은 섹슈얼 마케팅의 사례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70년대 ‘섹슈얼 마케팅’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핫팬츠 승무원 유니폼

 

먼저 ‘섹슈얼 마케팅’의 사례는 70년대 미국 항공업계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항공사 사우스웨스트사는 ‘섹시해야 좌석이 팔린다(Sex sell seats)’는 사업 초기 모토 아래,

당시로선 파격적인 승무원 유니폼을 선보였었습니다.

어깨 밑으로 흘러 내리는 풍성한 머리 결, 가슴의 볼륨감을 감추지 않는 반소매 상의,

허리를 감는 손바닥 넓이의 하얀색 벨트, 거침없이 짧은 핫팬츠, 하얀색 고고부츠가 그것이었죠.

경쟁사인 아메리칸 항공 등 당시 미국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보수적 성향의 분위기로 일관했던 점과는 대조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이런 발 빠른 행보는 60~70년대에도

비즈니스 업무로 출장을 다니는 남성 상용승객들을 붙잡았고,

현재까지도 성공적인 섹슈얼 마케팅 사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후터스’의 섹시 아이콘 ‘후터스 걸’. 항공업계까지 진출했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례가 또 있습니다.

바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후터스’인데요,

1983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처음 만들어진 후터스는 술과 음식을 서빙해주는

섹시한 후터스 걸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심지어 2003년에는 후터스 항공사까지 설립할 정도였는데요,

2006년에 문을 닫긴 했지만 70년대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만큼이나 파격적인 시도였죠.


 
↑벨기에 남성잡지 Che의 광고

 

또 벨기에 남성잡지 ‘Che’의 광고에서도 이런 섹슈얼 마케팅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광고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 잡지의 광고에는 매번 관능적인 여성이 등장하지만 천박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독특함으로 무장한 아이디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잡지 ‘Che’가 내걸고 있는 메시지는 단 하나인데요.

바로 ‘남성들이 원하는 세상’입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Che 광고들은 섹시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Fun 코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 번 보시죠.

  

 

한 주부가 집에 찾아온 섹시한 베이비시터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과연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까’? 란 의문이 들만큼 심상치 않는 포스를 풍기는 베이비시터.

그런데 알고 보니 아기가 아닌 집안 가장을 돌보기 위해 들어온 여자였다는 내용의 광고입니다.

부러우면서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광고인데요.

제가 Che의 광고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할 수 있죠.

 

 

↑자극적인 KISS 담배 광고(위)와 달리 대조적으로

고급스러운 섹슈얼을 보여주는 다비도프 담배 광고(아래)

 

담배야 말로 스트레스 해소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섹슈얼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매개일 텐데요,

그래서인지 유독 담배 광고에서 섹슈얼한 키워드를 찾기 쉬운 것 같습니다.

위는 담배 포갑지를 오려 마치 남녀의 은밀한 행위를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만든 KISS의 광고입니다.

종이긴 하지만 그 모양새가 너무도 직접적이라 구매자들로부터

호감보다는 반감을 사기 십상일 것 같군요.

 

반면 아래 다비도프 담배 광고는 직접적으로 섹슈얼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성을 유혹하는 섹시한 남성의 모습에서 은근한 섹슈얼을 느낄 수 있는 광고입니다.

 아마도 이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다비도프의 특성상

다른 담배 광고와는 차별되는 선택이라 여겨지는군요.

 


 

 
↑AXE 제품을 이용하면 여성들의 호감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AXE의 섹슈얼 광고들

 

또 남성 브랜드 ‘AXE’ 역시 섹슈얼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향수, 샤워 젤부터 데오드란트와 같은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 이 브랜드의 주요 제품입니다.

AXE는 남성의 섹시함을 발산해 여성을 유혹하는 매력을 지닌

제품으로 포장해 남성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위 광고는 2008년도 칸느 광고제 금상을 받은 작품인데요,

초콜렛 향이 나는 다크 템테이션 데오도란트 제품을 어필하기 위해

 ‘초콜릿 남자’를 등장시켜 여성들을 유혹하는 재기 발랄한 광고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AXE의 모회사가 P&G와 함께

생활용품계를 양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유니레버(Unilever)라는 점입니다.

여성의 시각에서 아름다움의 새로운 인식을 얘기하는 유니레버가

고작 데오드란트 냄새 하나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단순한 존재로

여성을 만들어버리는 AXE광고를 한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단순히 AXE에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섹슈얼 마케팅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견해는 언제나 존재해왔습니다.

바로 여성을 상품화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죠.

위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섹슈얼 마케팅은 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여기서 여성은 철저히 마케팅을 위한 도구로 전락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이 문제는 현재까지도 ‘성차별 문제’로 까지 대두될 정도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같은 문제는 섹슈얼 마케팅에 쉽게 넘어가는

남성의 본성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남성들을 여성들의 성 노리개쯤으로 포장한

섹슈얼 마케팅이 나온다면 비난의 화살은 정 반대가 되겠죠.

여성들에게는 섹슈얼 마케팅이 통하지 않아

섹슈얼 마케팅의 타겟이 남성에 국한된 것뿐이라는 말입니다.

 

실 예로 과거에 한 잡지 회사에서 여성전용 남성화보 잡지를 출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각적인 요소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여성들로 인해 잡지 판매는 영 신통치 않아

잡지는 오직 게이들에게만 팔려나가 결국 문을 닫아버렸다고 합니다.

문제는 섹슈얼 마케팅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는 퀄리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노골적인 광고가 아닌

해학과 아이디어가 넘쳐나 남녀 모두 즐길 수 있는 섹슈얼 광고를 보길 원합니다.

물론 그 전에 우리 남자들이 섹슈얼 마케팅에도 현혹되지 않는 분별력부터 갖춘 다음에 말입니다. 

 

 

 

 

추천수1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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