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에 살고있는 20살 대학생입니다.
저랑은 띠동갑 나이차가 나는 막내동생이 있는데 학교에서 정말 어이없는 일을 당했길래
정말 너무 화가 나서 토커님들에게라도 하소연해보고자 이 글을 씁니다.
판의대세는 음슴체라지만 음슴체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으셔서
그냥 쓸게요.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부산에 살고있고요.
부산이라고 해도 광안리,해운대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작은 동네에 살고 있습죠.
그리고 저는 20살 막내동생과는 띠동갑 나이차이기 때문에 동생은 초등학교1학년에 재학중입니다.
그렇게 귀여운 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길래 그저 벌써 다컸구나.. 학교 갈때가되었구나
나도 초등학생때가 좋았지~ 라는 생각들을 하고있을때었죠.
동생과는 한살차이가 나는 사촌이있는데 저희동네랑 15분?정도되는 거리에 사는데
이곳은 그렇게 부유한 동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네를 따지고, 아파트를 따져가면서
엄마들이 "거기 사는애들이랑은 놀지마라~"이런식으로 말을한다길래
무슨 초등학교때부터 편을가르냐, 어른들이 뭐하는 짓이냐 라고 얘기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설마 그게 우리동생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일어날까 하고요.
그런데 어제 어머님께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막내동생에게 이러시는 겁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시험칠때 두과목 다 백점맞아버려! 엄마가 닌텐도 게임 칩 두개 더 사줄게~선물로"
이러시는겁니다.
저희부모님은 절대 공부하라고 강요하거나 100점맞아라 , 성적이 그게 뭐냐 이런말씀을 하신 적이 전혀없습니다.
너만 최선을 다했으면된거다, 열심히 했으면 된거다. 라고 늘 말해오셨죠.
더군다나 "초등학교때는 건강하게 잘 크는게 중요한거다." 라는 말을 늘 해오셨고요.
그래서 제 동생은 다른아이들처럼 영어학원이나, 수학학원, 공부방등을 다니지 않습니다.
학교갔다오면 놀러가기 바쁘죠. 가는 학원이라곤 태권도장과 어렸을때부터 다녀온 미술학원이 전부입니다.
창의력을 길러주겠다고 어렸을때부터 종이접기나, 색칠하기등을 시켰었죠.
그런데 어머님께서 그런말을 하시니까 저나 저희아버지는 놀란 눈으로
무슨 일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머님은 별 일 아니다라고 얘기하셨지만 아무래도 의심쩍어
계속 물어봤더니 얘길하시더라고요.
저번주 토요일 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학교는 토요일에 4교시만 하죠. 1학년들은 담임선생님 재량에 따라 빨리 마치기도 하고요.
동생이 있는 반은 총원이 24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학부모임원? 분들이 20명이라네요..
물론 저희어머님은 일이있으셔서 임원은 아니시고요.
하지만 돌아가면서 교실청소나, 아침에 교통지도들은 꼭 나가시는 평범한 어머니세요.
그런데 토요일 4교시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수업중간에 그 임원이라는 아주머니분들이 오셔서는
담임선생님께 애들과 같이 점심을 먹겠다고 좀 일찍마쳐달라하시며 아이들을 데리고 가셨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그 임원분들의 자제분들만 데리고 가신거죠.
임원이아닌 4명의 아이들은..그대로 교실에 있었답니다.
물론 제 동생도요.
토요일이라 점심도 안먹기때문에 아이들이 혹시나 출출할까싶어 선생님은 우리끼리 햄버거 먹자 며 햄버거 사주시겠다고 했다네요.
저희동생은 어리니까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냥 별 생각없이 그 일을 지나쳤는데,
다른 아이는 기분이 상했던 겁니다. 당연히 기분상하죠. 토요일에 어머니가 학교에 데리러 오는것만해도 부러운아이들인데
뷔페를 간다는데..빼놓고 가다니요.. 먹을걸로 그러는게 가장 나쁜짓인데요.
그래서 동생의 친구는 집에와서 어머님께 얘기했다고 합니다.
오늘 다른 친구엄마들이 와서 뷔페먹으러갔다 우리만 남아있었다고요.
그러니까 그 친구어머님께서 화가나셔서 저희어머님께도 연락이왔다고요.
그얘기를 듣는 순간 저도 정말 화가나더라고요.
정말 너무한거아니냐고요. 고작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벌써 어머니들 치맛바람에 편가루기 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게 뭐하는 짓이냐면서요.
혹시나 제 동생이 왕따라도 당할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저번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네요.
요새애들이 학원을 많이다니는데도 시험을 백점받지 못한대요.
하지만 제 동생은 그냥 한달에 한번오는 학습지받고 저랑 공부하거나 제가 2학기 들어오면서 바빠져서 아버님과 공부하고있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줄곧 시험 백점을 받아왔어요.
절대 자랑하는거 아닙니다. 혹시라도 삐딱한 시선으로 동생자랑하는거아니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을까봐 적는건데, 절대 자랑이 아니라 받아쓰기나 덧셈뺄셈 시험이에요.
그리고 그 나이때 시험점수가 중요합니까?
저희어머님은 벌써 고3딸을 두명이나 키우셨기때문에 초등학교때 성적은 아무것도 안중요하다는걸 아시고,
그저 잘 놀고 건강한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그냥 받아쓰기 백점받아오면
저희는 삼겹살파티나 치킨을 먹는게 다였어요. 저희가족들도 당연히 아무렇지않게 생각했고요.
저도 어렸을때 받아쓰기 시험 잘쳤지만.. 그렇다고 지금 서울대생도아니고..
초등학교때 영재라고했던 친구들 지금 그냥 일반 대학교에서 지내고있거든요.
그래서 다른 학부모님들이 시험성적에 관해 얘기해도 "초등학교 1학년애들이 다 그렇지뭐, 나중에 더 커봐야알아"
라고 얘기했는데 그걸가지고 저희 어머님을 비꼬셨다네요..
비꼬았다는 표현도 최대한 제가 순화한겁니다..
솔직히 정말 다른분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가지고 뭘 판에 쓰고 그래?
라고 생각하실 수 도있지만.. 저는 정말 너무 화가납니다.
요새 강남엄마다 뭐다 하면서 어머님들 치맛바람이 세다는건 알지만
이런 조그만 동네에서까지 그런다는게요.
거기다 고작 초등학교 1학년일뿐인데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땐 할머니와 사는 친구들도 많았고
저 역시 어머니 아버지가 맞벌이하시느라 어렸을땐 할아버지와 삼촌 밑에서 자랐는데
그래도 친구들과 아무렇지않게 잘 지냈고, 밝게자랐습니다.
친구들얘길하면 부모님께서 '성격은 착해?' , '그래 싸우지말고 잘 놀아라'라고 얘기하셨는데
그런데 이제는 '걔는 시험성적 몇점이니?' '아버진 뭐하셔?' '어디 살아?' '걔네 집에 돈많아 ?' 이런 얘길하신다는게요.
저희집이 그렇게 부유한 가정도 아니라서 막내동생 기죽이지않으려고
누나 둘이서 영화관도 데리고 가고, 학교도 데리러가보고, 친구들한테 맛있는것도 사줘보고, 엄마몰래 불량식품이라도 하나 사먹으라고 천원쥐어줬는데.. 그런게 아무 소용없는 짓이었던것 같네요.
어머님들도 정말 너무하셨지만, 그걸 지켜보고도 아무 말씀안하신 담임선생님
그리고 이런일들이 자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쉬쉬하시는 학교 관계자분들..정말 너무하시네요.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라고 하더니.. 정말 이런식으로 하실겁니까
한번만 더 이런일이 생긴다면 정말 제가 가서 따지고 싶네요..
톡커님들 의견은어떠신가요. 저만 요즘문화에 적응못하고 화내는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