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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의 악당' 영화평

교원 |2010.12.08 13:02
조회 210 |추천 0

영화는 함축의 예술이며,
감독님들은 그들의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는 영화에
보다 많은 것들을 담고자 하는 욕심이 있기에
다양한 정서와 장르를 아우르는 영화라면, 자칫 산만한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욕심이 거의 없는 감독님들도 있으니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다른 어떤 영화처럼
정말 내용이라고는 거의 없거나, 줄거리의 탄탄함 등에는 전혀 신경 안쓰고
영화라기보다는 몇장 넘기다보면 지루해지는 ‘CG도감’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집중력있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 ‘이층의 악당’은
2시간 동안 관객에게 많은 것들을 짜임새있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혜수(연주 역): 우울증, 불면증에 시달리는 젊은 미망인으로 일상에 지쳐가는 까칠한 여자
 
한석규(창인 역): 문화재 관련하여 범죄 전과가 있으며,
화려한 언변과 근성 등, 40이 넘도록 혼자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외롭고 측은한 캐릭터
 
최지우(성아 역): 한때 장래가 유망했던 아역CF스타였지만, 외모 컴플렉스를 갖고 있고 지금은 친구들과 미디어의 심한 폭력에 괴롭힘을 당하는 불행한 중학생
 
이용녀(옆집 이웃 역): 남의 일에 관심이 많으나 깊은 관심이 아닌 피상적인 관심이고, 스스로 그러한 단편적인 관심들을 조합하며 오해를 부르는 어쩌면 급한 미디어의 시대에 급한 판단을 반복해야 하는 우리들의 자화상
                
오재균(송실장 역): 키에 대한 컴플렉스
 
시놉시스와 전혀 별개인 듯 보이는 이러한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컴플렉스에 대한 얘기도 줄거리와 잘 어우러지며 펼쳐집니다.
 
다양한 연령, 직업,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각종 사회적 편견에 대한 얘기도 하고 있습니다.
 
남부럽지 않은 부나 명예, 외모, 인기 등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가식적인 모습으로 '남을 왕따시키는 일'에나 열중하는 마음이 예쁘지 못한 극중 꽃미남 학생,
'편법'.'불법'을 동원하여 목적을 달성하려하는 재벌 2세의 초라한 모습 등을 통해서
각종 편견과 공정하지 못함,
편법, 불법 등으로 인해 진정 행복하지 못한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들의 심리적 상처는 더 심해지기도 하고 회복되기도 하지만,
또, 새로운 상처에 노출되기도 하지만,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누구나 많든 적든 어느정도의 컴플렉스와 강박이 있으며
사람과 사람은 이러한 정신적인 상처들에 대해서
서로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보둠아주고 이해해주며
치유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습니다.
 
오로지 20억을 목적으로 모녀의 집에 들어왔으나
어쩌다보니 창인(한석규)이 이미 가족처럼
연주(김혜수) 모녀의 가족이 겪고 있는 문제에 더이상 피상적이지만은 않은 관심을 점차 갖게 되는 과정,
연주 모녀의 문제에 개입하여 해결하려는 모습 등...
나중에 어찌되었든 김혜수의 상처가 어느정도 치유되는 일 등...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와 비슷한 모티브면서도
전혀 다른 장르로, 다른 정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 영화가 가진 매력입니다.
 
'2층의 악당'
제목과 포스터로 인해, 다소 편견을 갖게끔 만드는 이 영화는
개봉 초반 다른 경쟁영화사에서 평점 조작 의혹을 일으키는 등의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력, 작품성 등으로 탄탄한 뒷심을 발휘하면서
입에서 입소문을 타고 당당히 흥행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장르는 요즘의 대개의 영화들이 그렇다듯 복합적입니다.
멜로, 스릴러, 고전의 재해석(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코믹 등이 다양하게 아우러지는 동시에
2시간내의 내용 즉, 도입-전개-절정-결말까지 해야하는 줄거리와도 조화를 이루는 등 함축의 예술로서의 영화가 가진 내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줄거리 자체로서도 탄탄한 영화이지만, 줄거리와 함께 펼쳐지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강박에 대한 문제도 영화의 또 다른 큰 축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줄거리와 동시에 펼쳐지는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캐릭터와 그들이 각각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는 주유소습격사건의 캐릭터들을을 연상하게도 만드네요.
 또 피상적일 수밖에 없으며 오해가 싹트기 마련인 ‘사회적 편견과 시선’에 대한 얘기도 더불어 하고 있습니다.
 이 많은 것들이 산만하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화음’을 낼 수 있도록 한 감독님의 연출력에 경외감이 듭니다.
 사람들이 많든적든 상처받고 고통받는 강박에 대한 얘기를 영화적 위트로 얘기하고,
 이에 대한 치유는 가십(gossip)같은 관심이 아닌, 진정하고 선한 관심으로 가능하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전반부의
 옆집사람으로서 멀리서 담배를 피며 엿보는 호기심과 같은 관심, 
 (영화에서는 ‘20억 도자기’로 은유하고 있는) 이해관계에 얽힌 관심,
 서로에 대한 피상적으로 갖게 되는 관심들과

 영화 후반부의
 ‘이놈의 집구석 왜이래?’하며 비록 험악한 말이기는 하나
 오히려 차라리 진정하다고 할 수 있는 창인(한석규)의 관심이 크게 대비를 이룹니다.

 진정성에 목말라하며 현대인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진정한 관심’과 ‘사랑’,‘가족애’가
우리가 겪게 되고 갖게되는 수많은 마음의 상처와 컴플렉스를 치유하는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라는 이야기를 감독님은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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