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 그냥 톡 읽다가 본인처럼 자상한 남자와 결혼하신분 어떠냐고 대충 본것 같은데
그냥 생각나서 끄적입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28;)
아줌마라 그런지 첨엔 음슴체가 적응 안됐는데 한번 시도하고 싶어졌어요.ㅎ
첫만남.
내나이 23이였고 울남편 30이었음.
울남편은 회사 과장님이었고 난 휴학하고 남편네 회사로 알바로 들어갔다가
회식때 만남. 이때만해도 울남편 엄청 카리스마있고 무섭고 잘생겼었음(살짝 차인표라인)
연애.
남편은 내가 첫 여자였고(내친구들 아무도 안맏지만 난 믿음)
나도 울남편이 처음이었음.(사귄경험은 아님*-_-*)
원래 난 은근히 보수적인여자라 꼭 결혼할 사람이랑만 해야한다고 생각했음(뭘?ㅋㅋㅋㅋ)
여튼 남편은 결혼해도 되겠다 라고 확신이 든 첫 남자였고
남편은 날 보자마자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음.
사귀는동안 정말 잘해주었음.
내가 전에 만났던 놈들은 정말..바람둥이에-_- 양아치 아니면 자격지심 쩌는 남자였음.
(아마 얼굴만 보고 따졌던 나의 과실이기도 함-_-;;그땐 어렸으니까..;;;)
근데 남편은 정말 성품도 좋고 최고로 잘해주었음.
나한테 화 한번 낸적 없으며 소리 한번 지른 적 없음.
아프다고 하면 약사들고 찾아오고 병원검사해보자며 끌고가서 검사해주고 병원비까지 대줌.
같이 여행가거나 펜션가면 아침식사 친히 차려주심.
경기도에 살았던지라 서울에 친구들 만나러가면 운전도 못하셨는데
(차가 없다가 나랑 사귀고 나서 차를 구입하심;;그것도 현금으로..ㅎㄷㄷ)
항상 서울까지 데려다주셨음. 강남에서 용인까지 밀려서 세시간걸려 내려간적도 있음-_-.
나중엔 내가 남편 내려가는 길에 사고날까봐 됐다고 했음(은근 다행이라고 생각하셨을거임.ㅋㅋ)
여튼 그렇게 사귀다가 6개월만에 결혼하게 되었음.
남편 나이도 있었고 빨리 가정일 갖고싶어했음.
근데 우리둘다 집안에서 막내임. 남편은 4남매였고 난 오빠셋중에 막내였음-_-.
엄마는 무슨 결혼이냐며 미친년이라고 하심-_-;;;
그러나 남편의 끈질긴 설득+속도위반*-_-*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시켜주심.
(근데 속도위반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전 운?이 좋은 케이스고 대부분 속도위반하면..
남자나 여자나 많이 힘들어지더라구요..그러니 순서대로 진행하는게 좋아요^ ^;;)
임신사실 알자마자 같이 살게됨.
결혼생활.
임신해보신 분들은 알거임.
임신하면 성격이 정말..지랄맞아짐.-_-;;;
아무것도 아닌일에 소리지르고 울고 화냄.
임신때 자장면이 미친듯이 먹고싶었는데 남편이 몸에 안좋다고 못먹게함.
먹겠다고 난리피워서 시켰는데 세트 안시켜줬다고 펑펑 울음-_-;;
(우린 시킬때마다 항상 짜장 짬뽕 탕슉 세트였음-_-)
지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지만 그땐 그랬음.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초코과자 남편이 다 먹어버림. 열받아서 또 울음-_-..
여튼 임신하면 심하게 예민해짐. 성격이 싸이코같은게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이니
남자들이 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음.
이런상태인데도 울 남편 절대 화 한번 안냈음. 소리한번 안지름.
우리 싸움이 아니라 내가 화가나서 난리피우면 남편은 앉혀놓고 설득함-_-;
어찌나 논리적이신지 이길수가 없음-_-;
출산 후.
아기키우는거 정말 장난 아님.
결혼 안하신분들. 아니 애 안키워보신 분들 상상 그 이상으로 몇배 몇십배는 훨씬 힘듦.
생각해보심.
애기는 두시간에 한번씩 깨서 우유 혹은 모유달라고 울지 모유수유하면 자세때문에 온몸이 아픔.
게다가 젖이 돌고 차면 정말 미친듯이 아픔. 난 아기 젖먹이면서 막 울었음.
기저귀 갈아줘야지 씻겨야지 입혀야지 토하면 닦아줘야지 게다가 잠은 왜이리 안자는지ㅜ_ㅜ
안아서 재워서 잔다 싶어 내려놓으면 귀신같이 알고 욺. 그래서 울 애기 100일 넘어서까지
내 배위에서 잤음.
울 남편 칼퇴근함.
집에 오자마자 아기 안고 나보고 쉬라고 함.
애기 씻기고 먹이고 입히고 다 함.
모유먹을때만 날 부름.
나는 컴터하고 티비보고 띵가띵가 놀다가 남편이 부르면 쪼르르 가서 젖먹이고 다시 놈.
아기 어렸을땐 아무것도 모르니 뭐든지 인터넷으로 물어봤음.
다른엄마들처럼 시댁 친정의 도움? 지금 애기가 4살인데 단 한번도 받아본적 없음.
그리고 새벽에 아기가 젖달라고 울면 남편도 같이 일어나서 도와줌.
사실 남편이 도와줄건 별로 없는데 같이 깨어준다는것 만으로도 고마웠음.
새벽에 기저귀도 갈아주고 토하면 옷도 갈아입혀줌.
그러고 아침에 또 출근해서 나가는 거임.
나갈땐 내 밥까지 차려놓고 나감.
나 애기 돌전까지 자느라 남편 출근하는거 배웅도 못해줬음,
정말 나쁜 마누라 같지만..난 애기 낳고 1년동안 한번도 푹 자본적이 없었음.
자세도 그렇고 아기 깨면 바로 일어나야하니 항상 불안하게 잤음.
그런생활은 한 삼개월하니 남편이나 나나 피골이 상접함.
난 임신 전보다 살이 더 쭉 빠져서 완전 말랐다는 소리 들었음(처녀때도 듣지 못했었는데.ㅋㅋ)
결혼5년차.
어느덧 애기가 4살이 되었음.
요녀석 말하는거 보면 진짜 웃김.
어디서 뻥쳐 라는 말을 배워왔는지 아빠가 뭐 해준다고 했다가 깜빡하고 안해주면
아빠 왜 뻥쳐? 라고 물어봄.ㅋㅋㅋㅋ
요즘엔 정말 착실한 마누라임.
매일 아침 챙겨주고 아들이랑 같이 서서 배웅하고 뽀뽀하고 보냄.
근데 주말엔 긴장을 놔버려서 그런가 꼭 10시쯤 일어나면
남편이랑 아들은 이미 아침먹고 후식까지 먹고 둘이 사이좋게 티비시청하고 있음.
나빼고 울집 남자들 다 아침형 인간들임-_-;
울남편은 주말에도 똑같이 일어남. 더자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심.
그리고 날씨 좋으면 어디라도 나감.
대부분 에버랜드나(연간 끊어서 뽕뽑으려면 자주 가야함-_-;) 집 앞 공원
아니면 마트라도 감. 울 남편은 주말에 집에있는거 별로 안좋아함.
어디든 나가서 햇빛을 봐야한다고 함.
그리고 목욕은 아직도 남편이 씻김.
게다가 난 지금 애낳고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손목이 무척 안좋음.
목디스크도 좀 있어서 한참 신경주사 맞았는데 그때마다 울 남편 외출이나 조퇴해서
같이 병원 다님.
가끔 자다가 손목이나 팔이 너무 아파서 끙끙거리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주물러줌.
(자기때문에 내몸이 아픈거라면 주물러주면서 운적도 있음;;)
그리고 무슨 기념일이면 꼭 어딜 여행을 감.
우리둘다 여행 좋아해서 돈없어도 돈 최대한 안드는곳으로 떠남.
우리덕에 울 아들 아가때부터 여기저기 자주 다녔음.
외벌이에 빠듯한 살림에 해외여행은 못갔지만 우리나라도 갈곳 참 많음.
그리고 우리는 참 코드가 잘 맞음. 울남편 첫인상은 정말 무섭고 카리스마였지만
완전 코믹함(지금도 타인에게는 시크하고 나한테는 바보 개그맨 변태임.ㅋㅋㅋ)
어젠가 잠깐 동네아줌마랑 수다떨다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전화해서
"뭐 먹고싶은거 있어? 사갈께" 했더니
"너" ㅋㅋㅋㅋ길에서 빵터져서 막 웃었음.ㅋㅋㅋ
내앞에서 나체-_-;로 춤도 춤.
우린 성에 관해 무척 개방적인 부부임.
전에 컴터로 영화 다운받으려고 보다가 야동을 발견함. 울남편 막 놀리니 첨엔 귀까지 빨개짐.
그러다가 몇일 후 나도 남편한테 걸림.ㅋㅋㅋㅋㅋㅋ
결혼 5년동안 마냥 행복하진 않았지만
(시댁때문에 한번 남편 실직때문에 한번 크게 위기가 있었지만 이거까지 쓰면 너무 길어짐;)
위기때마다 남편덕에 잘 넘길 수 있었음.
지금도 우린 신혼같음.
마트갈땐 꼭 손 붙잡고 다니고 어딜가던지 함께감.
친구들이 서울에 있어서 친구들 만날땐 친구집에서 자고오라고 하기도 함.
그래서 계절 바뀔때마다 친구들 만나서 서울나들이 떠남.
애는 남편이 잘 봐주니 맘 편히 다녀올 수 있음.
우린 아직 길거리에서도 뽀뽀도 하는 사이임.ㅋㅋㅋ
하루에 한번씩 문자로 사랑한다고 날려주고 시댁 친정 둘다 잘함.
정말 세상에 이런 남자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함.
우린 정말 싸울일이 없음.
천생연분..이란말도 있겠지만 부부란 정말 서로 끊임없이 대화하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함.
간혹 정말 자상했떤 남편이 아내몰래 바람피운게 들통난 얘기 들으면 가슴이 철렁함.
우리 남편도 그럴까봐.
솔직한 맘으로 남편이 바람핀다면 나한테 안걸리고 조용히 알아서 정리해줬으면 하는 맘이 큼.
(그치만 여자의 직감은 참으로 무서움,전남친 바람핀거 목소리만으로도 알아챘음-_-)
5년이 흐른 지금도 무척 행복하지만 10년 후엔 어떨지 더 기대됨.
내가 제일 무서운건
자연재해임.
울 아들 얼집가고 난 집에나 학교에 있고 울남편은 회사에 있는데 지진나거나 전쟁나면 어쩌나..
이런생각하면 소름끼치게 무서움.
아 제발 전쟁 안나고 백두산 폭팔 안하게 해주세요ㅜ_ㅜ
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