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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2일전 -_-; (순도100% 리얼리티 마초 스토리)

토익350 |2010.12.11 19:40
조회 204 |추천 1

처음 글을 써 봅니다..

 

6년전쯤 웃대에서 하숙생이라는 닉으로 19금글 몇개쓰고 웃자 간 뒤로는

 

처음입니다 -_-;

 

군대 이야기라서.. 곰신란에 쓸까 하다가.. 본 내용은 여자와는 일체 무관한 관계로

 

가장 공감을 많이 할 격동의 20대에게 이 글을 바치고저

 

20대 이야기에 남겨보아요

 

솜씨는 없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

 

어체는 편의상 반말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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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병장 이벤트

 

 

군대를 동기들에 비해 다소 늦게 입대한 나는

 

2005년 1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입대하여

 

강원도 철원군에 소재한  해골부대에서

 

근 2년을 무사히 마치고 말년휴가를 다녀오게 되었다.

 

 

 

내가 살던 부대는 대대통합막사라고 해서

 

4개의 중대가 같이 모여살던 꽤나 큰 신식 건물이었는데 

 

1개 중대 병력이 얼추 130~150명 남짓 되었으니

 

4개 중대 다 합치면 한 550명 정도는 되었으니 작다고 할 수도 없는 규모였다.

 

 

아무튼 나는 알동기 라고 부르는 같은날에 입대한 동기들과 9박 10일의 말년휴가를

 

무사히 보내고 그 날 초저녁내무실에서 후임녀석들과 예능프로를 보고 있었는데

 

내무실 천장에 달린 스피커로 방송이 흘러나왔다

 

 

 

"낼 모레 전역하는 10중대 말년병장 세명은 지금 즉시 행정반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전역증을 주겠지... 하고 동기들과 찾아간 행정반엔

 

그날 당직부사관 (24시간동안 뺑이치는 아바타 라고 해야하나 -_-;)이 기다리고 있었다.

 

 

 

말년3마리: 왜 불렀냐

 

당직부사관: 중대장님께서 지통실(지휘통제실)로 오시랍니다.

 

 

말년3: 누구를?

 

당직부사관: 세 분 모두지 말입니다?

 

 

 

뭐 우리야 뭔 힘이 있겠는가..

 

군생활 연장하기 싫으면 시키는대로 하는수밖에..

 

세명은 나란히 지통실로 올라갔다.

 

올라갔더니 중대장님이 이리 오라며 손짓을 하신다.

 

 

중대장: 니들 내일 모레 집에 가지?

 

말년3: 그렇습니다

 

 

중대장: 그럼 오늘 운동좀 하자. 요즘 휴가장이 몇장 남아서 말이야

 

말년3: 예?

 

 

중대장: 내가 튀는시간 1분준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튀어

 

 

벙쪄서 그자리서 얼어있는데 뭔가 안되겠다 싶은 중대장은

 

수화기를 들고 어디다 전화를 하기 시작한다.

 

 

 

  

 

중대장: 10중대 말년병장 3마리 비무장 탈영 발생. 헬기장쪽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이 제보되어 현 시간부로 5대기(5분대기조)발령.

 

            총, 칼 제외한 무력대응 허용하며 꼭 생포해오기 바란다. 이상.

 

 

말년3: (@_@)    <-- 사태파악 못하고 얼빠진 상태

 

 

 

중대장: 뭐해 니네. 안튀어?

 

  

 

말년3: ㅎ...해...해골!!  (/--)

 

 

 

 

 

 

미친듯 경례 올려붙이고 그제야 촉이 온 나와 동기들은

 

휴가장 살포용 5대기 미끼임을 실감하고 뭐 빠지도록 밖으로 내달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재밌어졌고

 

기왕 튀는거 셋다 제대로 튀어보자 싶었다.

 

 

 

3층 지통실을 내려와 2층 중대 복도에 이르니 우리 당직부사관은 그제서야 방송하기 시작한다.

 

 

당직부사관: 10중대 말년휴가자 3명 비무장탈영 현시간부로 오대기비상 오대기비상

 

               현 위치 중대행정반. 빠른 생포는 휴가장을 낳습니다.

 

               체포 불응시 얼굴빼고 무력대응 가능하답니다. 신속하게 움직입니다.

 

 

 

 

 

 

1층 내려와서 막사 반대편쪽 헬기장으로 존내 뛰고 있는데 

 

무슨 초반 3해처리 저글링 튀어나오듯이

 

"으와~~~~" 하는 괴성과 함께 애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야 저기 휴가장 뛰어간다 빨리 잡아!"

 

 

 

 

 

 

 

1월 그 찬바람에

 

깔깔이도 못입고.. 주황색 츄리닝만 아래위로 깔맞춤하고 도망치듯 나왔으니

 

얼마나 추우랴..

 

 

그래도 이 한몸 희생하여 후임들에게 휴가장을 줄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보람이 어딨겠는가

 

 

 

 

 

 

 

 

 

 

 

 

 

는 개뿔 -_-;

 

칼바람도 피할겸 애들 찾는데 애좀 멕일겸 산병호(벙커)를 찾기 시작했다.

 

급히 도망치느라 담배도 못챙겨 나왔고 혹시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지통실에서 챙겨준 96K (휴대용 무전기) 하나가 전부였다.

 

 

 

그렇게 벙커에 셋이 쪼그려앉아 오들오들 떨다보니

 

어느새 포위망이 좁혀졌는지 주위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린 더욱 숨을 죽이고 은폐를 하였다.

 

 

 

2분대장: 아놔 이 양반들 어따 짱박힌거야.. 죽어라 안나오네 무슨 러커라도 되는가

 

3분대장: 그러게요. 곱게 집에갈것이지 꼭 피를 부른다니께요

 

 

아놔 이쉑들 -_-;

 

 

2분대장: 욕을 해서 불러내는건 좀 아닌거같고 무슨 쌈박한 방법 없을까?

 

3분대장: 96k 한번 날려볼까요?  얌마 다들 조용히해.    아~ 아~

 

 

 

아차.. 애들이 정말 영리하다. 고된 훈련을 같이 받으며 뇌까지 근육일줄 알았더니 이런 잔머리가...

 

무전기는 아예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사방이 조용하던 산속에 무전 소리가 들려오니 찾기는 식은죽먹기.

 

 

 

 

 

 

 

 

 

 

 

 

 

 

 

 

 

 

 

 

 

  3분대장: 탈영병이 요기잉네

 

  2분대장: 얘들아 형들 모셔라

 

 

 

  3분대장: 아참 그래도 리얼리티가 있어야되니까 형들이 희생좀 해주삼

 

  말년3:   엉? --;

 

 3분대장: 얘들아 형들 꿇려라

 

 

 

순식간에 배꼽이 땅에 붙고 팔은 뒤로 잡힌채

 

케이블 타이가 묶여

 

그대로 세명은 지통실까지 질질 끌려갔으며 -_-;

 

 

그렇게 우린 집에 가기전날까지

 

탈영병, PX셔틀, 중대화장실샤워실청소, 제설작전 선두 배따라기(맨 앞에서 빗질하는 가장 빡센 위치) 

 

등등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이것이 바로 전역자에 대한 올바른 예우라며

 

후임녀석들에게 전역의 무서움을 일깨워 주었다 -_-; 

 

 

 

 

 

 

 

 

 

 

 

 

어느덧 5년전 일이라 추억이 되버렸습니다

 

군생활은 현역때는 뭐 같지만 -_-;;

 

돌이켜보면 정말 추억이 많은것 같아요.

 

겨울군번이다 보니 매해 겨울마다 옛날생각이 가끔씩 나고는 해서

 

이렇듯 글을 남겨봅니다

 

연일 추운날씨에 감기조심하시길 바라며 ^^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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