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벌써12월인데 여기는 한국의 초가을 같은 날씨네요.
뭐 그래도 이집션들 부츠신고 패딩입고 털옷입고 잘 다니더군요.
요즘 세상 좋더라구요. '로드뷰'라는걸로 집 대문까지 다녀왔는데 눈물이 주룩주룩
까진 아니고 좀 그립긴 하데요.ㅎㅎ
엄마 스팸 고마워요, 돼지고기라고 일주일동안 아끼다가 오늘 아침에 구워먹었어 '-' 사랑해
톡되면 엽써쓸게 엄마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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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 살면서 뼈저리게 느끼는건데,
이 나라는 한마디로 '되는것도 없고 안되는것도 없는 나라'임
뭐, 잔돈 없다고하면서 버스표, 지하철 표를 안 파는게 당연한 나라이고
10명타는 버스에 스무명은 기본으로 타는게 당연한 나라.
만원짜리 물건이 눈웃음 한번에 천원으로 내려갈 수도 있는 나라.
오늘 탔던 택시는 신기하게도 자동차 매연을 안으로 배출되게 만들어놓은 마냥 날 질식사 시키려했음.
처음에 와서 진짜 신기했던 것 중에 하나가 길 위에서 돈주고 몸무게를 잰다는 것.
내게있어서 몸무게를 잰다는 건 목욕탕 가서 1g이라도 줄여보겠다고 때 빡빡밀고
조심스레 올라가서 손으로 몰래 가리고 보는 건 줄 알았는데, 길 위에서 몸무게를 잰다니 쇼크였음!!
나 아침에 학교갔다가 해지고 돌아올때면 아저씨는 여전히 그 자리에 저울과 함께 앉아있음.
몸무게 재는 돈은 단돈 1파운드[200원]
어떤 여자가 몸무게를 쟀었는데 남자친구랑 같이 있었다 함.
체중계 위에 올라섰던 그녀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음.
저울 위에서 내려오더니 저울 주인에게
자기가 생각하는 몸무게가 나오지 않았다며 돈을 줄 수 없다고 꽥 소리를 질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기가 생각하는 몸무게가 나오는 저울이 어딨음?
그런거 있으면 나도 하나 갖고싶음
딱봐도 80은 넘어보이는데, 설령 100KG가 나왔대도 그녀가 날뛸만한 이유는 없었음
1파운드 내기가 아까웠던 거면 그냥 대신 내주고 싶을 정도로 안쓰러운 상황이었음 ㅠㅠ
솔직히 난 아저씨 밥줄인 저울이 고장나진 않았을지가 걱정이었음.
남자친구 앞에서 몸무게를 재다니,그녀는 크리스마스를 혼자 지내고 싶었나 봄.
이 나라 여자들이 왜 그리 뚱뚱한가 생각을 해보니 주변 환경이 그녀들을 그렇게 만드는거였음.
기름진 음식, 달콤한 디저트, 싼 물가, 제한된 생활공간. 이 나라는 여자가 운동을 할 환경이 아님.
나도 조만간 그렇게 될 것만 같아 운동을 하기로 결심함.
밤에 동네 한바퀴를 뛰어볼까 했지만 살 빠지기 전에 폐에 먼지가 쌓여서 단명할 것만 같아 포기.
구글로 집 앞에 있는 헬스장을 하나 찾아내는데 성공함.
수요일, 등록을 하려고 찾아가보니 뭐,, 먼지 5센티 쌓인 러닝머신 하나랑 근력기구와
동양여자를 바라보는 근육맨 이집션들의 뜨거운 시선?![]()
여자 남자 운동시간이 따로이니 그냥 싼 맛에 다니기로 결심함. 한달에 100파운드[2만원]
뭐든지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때는 '월요일'이 제격아니겠음?![]()
월요일에 다시 헬스장을 찾아갔는데, 헬스장이 아니라 미용실 간판이 걸려있었음.
분면 헬스장 간판이었는데 밤에 어두워서 잘 못 봤었나 , 길을 잘 못 들었나 생각을 해보았지만
주변 건물들을 봤을때 헬스장이 확실했음.
하나있던 러닝머신이 길 위에서 덩그러니 나와있는걸 보니 맞긴한데 헬스장은 온데간데 없음.
알고보니 헬스장이 1주일 사이에 망해서 없어진 거 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나라는 1주일만에 헬스장도 없어지는 멋진 나라였던 거임.
돌아오는 길 룸메와 '역시 이집트는 이집트'라며 엄청나게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왔음.
지난 11월. 이슬람 국가들의 가장 큰 명절 '이드 알 아드하'
약 2주간의 긴 휴일동안 다들 요르단이니 이스라엘이니 이집트의 관광지로 여행간다고 바쁜데
아무 계획이 없었던 내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바흐리야 사막에 있는 초등학교에 봉사활동 갈건데 안갈래?'
코이카단원들이 사막에 있는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는데 같이 가지않겠냐는 제안이었음
이집트에 오면 봉사활동 할 기회가 더 많을줄로 알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던 내겐 단비같은 소식.
돈 주고 왜 봉사활동을 가냐며 차라리 사막투어를 다녀오라던 주위의 말들을 흘려넘기고 바흐리야 고고!!
투어하러 간게 아니라서 모래가득한 사막은 볼 수 없었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얻었음:)
사막 투어는 앞으로 이집트에 있는 동안 언제든 갈 수 있으니 난 상관 없었음.
그래도 명절인데 나 혼자 즐거운 것 보단 나로 인해 다른 한명이라도 함께 행복한게 뜻 깊지 않음?
게다가 가서 알게 된건데 그 곳 아이들에게는 '운동회'라는게 없다고 했음.
신기하게 생긴 외국인들과 함께 난생처음 재미있는 게임을 해 본 아이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더 좋았고
학교 선생님들은 다음에도 아이들과 하려고 게임 방법들을 알아가셨음.
같이 갔던 코이카단원들은 이집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었는데 정말 하나같이
다들 마음이 따뜻하고 유쾌한 분들이셨음:D
코이카 덕분에 나 역시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아이들도 좋아해서 모두 함께 행복했던 명절.
학교 이야기로 마무리를 해볼까 함.
내가 다니는 학교에는 아랍어를 배우기 위해서 온 별별 나라 사람들이 다있음.
가나, 소말리아, 수단, 기니, 케냐, 우간다 등 수많은 아프리칸 친구들은 내가 아프리카에 있단 걸 알려주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친구들 볼 때 마다 작은얼굴에 감탄하고 파란 눈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일본 중국 베트남 미얀마 사람을 보면 걍 좋음. 같은 아시안이란 사실에 그냥 좋음.
게다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알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
수많은 스탄 친구들과 동유럽 아이들이 있음.
맹장 수술했을때도 가장 날 많이 도와준 건 아프간 친구 두 명. 내가 아프간 친구를 어디서 사귀겠음?
특히나 아프리카와 스탄, 동유럽 아이들이 뭔가 더 편하고 순수한데다 왠지 그냥 정이감.
아,, 학교얘기하고 사진까지 올리려니 글이 너무 길어지려고 함... ㅠㅠ
또 톡이 되거든,
귀여운 우즈벡 친구의 사건과 내 눈엔 톰 크루즈 닮은 것 같은 이탈리안 친구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음.
이슬람국가라고 성탄절날 쉬지도 않아서 학교가게 생겼는데 우울하네요. 하,, ㅋㅋㅋ
다들 좋은 하루보내세요![]()
와디 디글라 국립공원, 엄청난 대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 사람.
사람이 쥐콩만하게 보이는 게, 한국에서 보지못했던 풍경이라 참 신기했다.
꼬리잡기 중. 남녀가 서로 몸을 만질수 없기에 앞 뒤는 코이카단원들이 서야했었음.
지나가다가 창밖으로 찍은 피라미드. 지하철로 5정거장인데 아직도 안가봤음ㅋㅋ
원래 서울 사람이 남산타워 경복궁 안가지 않음?
곧 갈 예정임!
아파트 단지에 관람차라,, 뭔가 분위기 있어보였는데, 좋은 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면 좋을 것 같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