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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눈물의 호두과자

슈슈 |2010.12.12 11:44
조회 148 |추천 2

 

 

안녕 안녕 안녕하세요~안녕

 

이제 곧 슴셋이 되는 여자학생 이랍니다.

어젯밤 아버지와 통화를 하다가 우리 아빠 이야기 판에 올려볼까해서

이렇게 글을 써봐요. 음체는.....제가 쓰면 재미도 없고 왠지 이런 글에는

어울리지 않아서 그냥 pass 할게요: )ㅎ

 

 

저에게는 쉰여섯의 아주 다정한 아버지가 계세요.

지금은 제천에서 홀로 요양원에서 일을 하시구요.

한 달에 한 번씩 광주에 내려오셔서 3박 4일정도 집에 머물다가 다시

올라가신답니다.ㅠ.ㅠ

 

불과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20년 넘게 아빠랑 살면서

20살 넘었다고 벌러덩 까져가지고 맨날 밤 늦게 돌아다니고

아빠랑 티격태격 하고 그랬는데..

막상 아버지를 한 달에 3일..?어쩔땐 한 달 건너뛸떄도 있고 그렇게 보니까

너무 많이 힘들더라고요.

저희 아버지는 아이들을 참 좋아하셔서 어릴때부터 저희 오빠와 저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동화를 자기 전 30분씩 들려주면서 재밌는 동요도 가르쳐 주셨어요.

차가 없던 시절에도 항상 한달에 두 번쯤은 꼭 주말에 저희 손을 꼭 잡고

놀이동산이나 공연 같은것도 자주 보러가는 매우 다정한 아빠셨죠.

지금도 5살 조카하고 얼마나 잘 놀아주시는지 ㅎ.ㅎ

그녀석이 우리 아빠만 오면 "빵꾸똥꾸~"이러면서 대롱대롱 갈때까지 매달린답니다ㅎㅎ

 

 

호두과자 사건은 대략 두 달전쯤? 아버지가 오시는 날이었어요.

방 꼬라지를 보니 이건 요물의 방이라면서 아침부터 엄마의 잔소리에

그래도 아빠가 오신다는 기쁜마음으로 청소를 하고 아빠를 기다렸고 드디어

아빠가 집에 오셨죠: )손에는 호두과자 상자를 들고!

 

그 호두과자는 천안호두과자 였어요. 천안이 또 호두과자로 유명하잖아요 ㅋㅋ

근데 아주 큰 상자를 품에 안고 들어오시는 거예요.

평소에 휴게소에서 사오시던 호두과자랑은 틀려서 "우와, 먹어도 되요?-ㅠ-"

라고 바로 달라들었죵:d..ㅎㅎ

그래서 바로 한 알개물었는데 헉..................   

 

 

짱 우왕~~~~~~~~~~~~~~사랑

 

 

너무 너무 너무 맛있는 거예요. 아주 호두 한 알이 통째로 쏘옥!

정말 맛있어서 계속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우와, 우와, 아부지 이거 최고다. 우와아"

하고 호두과자를 흡입하기 시작했어요.

아빠는 인자한 미소로 흐뭇하게 절 바라보시구요만족

 

그런데 엄마가 자기도 먹어보겠다면 한 입 콱 베어무시더니

표정이 이상해지시는 거예요.

 

 

"떫.......이거 혹시 쉰 거 아니야?놀람"

 

.........?????

 

 

아빠는 몹시 당황하시며 곰곰히 생각을 하시더니 아차 하는 표정으로

"아......일주일 동안 방안에 둬서 그러나?"라고 하시는 거예요.

아 뒷맛이 좀 씁쓸 하던데 원래 그러려니 하며 막 먹었는데..

전 첨엔 그 말듣고 당황해서 "이엥?ㅜㅜ" 이러면서 호두 과자를 내려놓았고

엄마는 "아, 냉장고에 넣어놨어야지. 방에 두면 어떡해~"라고 핀잔을 하셨죠.

 

그러더니 아빠가 머쓱하게 웃으면서

"아, 너희들 주려고 안 먹고 방에 뒀더니 다 쉬어버렸구나."

라고 하시는 거예요.

 

"......................"

"....................."

 

 

저랑 엄마는 둘 다 말을 잃었어요.

그 호두 과자는 아빠가 일주일전에 아는 지인에게 받은 선물이셨어요.

그런데 아빠는 일주일 뒤 광주에 내려갈 거란게 생각나셔서 그걸 저희를 주려고

안 먹고 방에 고이고이 상자도 안뜯고 계셨던거예요.

방안에서 호두과자는 잘 익어버렸구요.

 

사실 저희아빠는 저희 못지않게 과자니 아이스크림이니 이런걸 엄청 무지 왕창 좋아하세요.

그 자리에서 위* 투*더 이런 아이스크림 한통 그냥 잡수시고

과자도 자다 일어나면 몇 통이 사라져서 항상 아빠랑 티닥했었는데 ㅋㅋ ㅠ.ㅠ

그런 아버지가 그것도 산 속의 요양원에서 일하셔서 잘 사다 먹지도 못하고

암 투병하시는 환자분들에게 보이기 죄송하다고

그렇게 좋아하던 단 것도 자주 못드시던 분인데....................

 

그 생각하니 속에서 뭔가 울컥 올라오더라구요.

"아부지............왜 그랬어. 그냥 아빠가 다 먹지.."

이러니까 아빠가 "우리 딸 호두과자 좋아하니까 못 먹겠더라고.."이러는데 우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그날 밤

엄마가 버리려고 뒷 베란다 선반에 올려놓은 호두 과자 상자에서

몰래 호두과자 10알을 꺼내서 방에 와서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꾸역꾸역꾸역 배탈 날 각오하구요.

먹으면서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 다음날 엄마가 호두과자가 반이상 없어져서 어찌된 거냐고 했는데

그냥 입 싹 닫고 자는 척 했습니다. 다행히 배탈은 나지 않았어요: )흐

 

사랑하는 아부지

저희 아버지는 어제도 저에게 전화를 해주셔서 "딸 사랑해"라고 해주셨답니다.

그러면서 올 연말에도 바쁜 일정에 결국 집에도 못내려올 거 같고 눈 치울거 같아면서

장난스레 말을 하셨는데.....저는 또 울컥아휴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사랑하는 아부질 위해서 바리바리 맛있는 거 챙겨서

올라가 보려구요..: )

아부지 올해 연말은 저랑 함께 보내요~여포

 

 

 

 

 

 

 

여러분도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작은 편지나 아니면 따뜻한 문자하나 보내드리는 게 어떠시나요:)부끄

표현은 잘 못하시는 분일지라도 사랑하는 아들 딸의 사랑의 메세지를 받으면

아마 기운이 펄펄 나고 정말 좋아하실거예요: )♥

 

정말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ㅎ.ㅎ;

마지막은 사랑해요 마이 파파 오성현씨~ㅎ.ㅎ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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