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20만 원을 받고선 정말 비장한 마음이었다.
이번이 끝이다...
그렇게 인연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바타만 봐도 고수의 포스를 가진 복덕방lee님이 들어오셨다.
돈이 무려 17억...ㄷㄷ
상대를 알아봤는지 나에게 물었다.
"처음이세요?"
내가 대답했다.
"아니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승부는 시작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우월한 자본력의 그녀..
그녀와의 소중한 인연을 일찍 종료하고 싶지 않았다..ㅠㅠ
한 땀 한 땀 십자수를 뜨는 것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올인되면 12시까지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안돼....안돼..안돼. 제발.. 흐억..
무슨 체스 하는지 알았다ㅋㅋㅋ
그녀는 부지런히 피를 쌓았고 나는 되지도 않는 광만 먹었다.
그녀는 내가 무엇을 먹을지 아는 듯했다. 신적인 예지력.
몇 합이 끝나고 나서야 패색이 짙어졌다.
따야 한다는 집념은 기적을 낳을 뻔했지만
그녀는 고수답게 냉정했고 나는 초보답게 손을 떨었다...
그냥 처음이라고 할껄...
승부를 펼치는 내내 내 머릿속에 빙빙 돌아다녔다..
처음이라고 할껄 ㅠ
그렇게 복덕방lee는 떠나갔고 나만 홀로 남았다.
떠난 뒤에 아쉬움, 공허감이란.....
해야하는 공모전 준비에 읽을 책들 도서관에 반납할 산적한 책들, 시험기간 때 폭탄을 터 뜨려 놓은 집 청소에 이불빨래까지..휴............
오늘 당장 영어봉사활동도 가야하는데..휴.........
그래도 12시에 보자 복덕방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