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부부싸움이 잦았습니다.
아빠는 종가집 장손이고 엄마는 당연 종가집 맞며느리. 시누이 넷.
시할머니가 저 고1때 돌아가셨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저 고3때 돌아가셨습니다.
일년에 제사만 13번. 엄마가 시집살이 만만치않게 했습니다.
예전에 뭐 맞선으로 만나서 사랑도 없고 자식들 의무감에 하루하루 살아온 듯한데요
거기다가 아빠는 완전 세상 쓰레기거적대기찌질이같은 짓은 혼자 다하고 다닙니다.
폭력, 바람, 술 -> 이거 다 갖췄습니다.
엄마가 계속 참고 참고하다가 몇십년간 너무 괴로워서 폭력있을때마다 차곡차곡 모아만 왔던 병원진단서나 X-ray나 기록들을 법원에 제출하고 이혼소송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올여름 또 폭력이 심하게 있어서 신변의 위협을 느껴서
집을 나간 상태입니다. 저는 직장인이고.. 아빠랑 둘이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정말 자식된 입장에서 뭐라고 제가 말할일도 아니고 또 말한다고해서 들어줄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가만히는 있는데 하루하루가 고역입니다.
오죽답답하면 이런 톡에다 글을 올릴까요..
아빠랑 엄마사이에서 소식주고받고 필요한거 있으면 엄마몰래 가져다 주고.. 겨울옷 챙겨간다고
집에 몰래올때 문열어주고.. 솔직히 이젠 짜증까지 나네요
하루가 멀다하고 엄마 어딨는지 넌 아느냐고 아빠가 추궁하고 . 전 둘러대고...
여태까지 아빠랑 둘이 지냈어도 절 때린적은 없었는데
오늘 술먹고 들어와서는 드디어 저를 때렸어요.. 매일 엄마랑 싸우면서 자기한테 만만한 엄마만 때렸는데
둘이 있으니 이제 저보고 나가라며 때립니다. 발로 차이고 뺨한대 맞으니까
정말... 너무 놀라고 떨리고 눈물나고 억울하고 이게 사람인가 싶고
아빠가 뭐 이런가 싶고..
툭하면 경제적 지원없다.. 이런소리합니다.
솔직히 저 대학 입학할때만 빼고 전부다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고
방학이고 주말이고 알바열심히해서 번돈으로 대학때 옷이나 친구들 만나는데 썼습니다.
졸업하고는 바로 취직해서 금전적으로 부담준적도 없습니다
정말 아빠 맞나 싶은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저럴거면 왜 나았나...
기본적으로 아빠란 인간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 따윈 없는 사람 같습니다.
전세사는 주제에 전세금보다 더 비싼 차를 뽑고.
집도 좁은데 소파를 들여두고
여름 다지났는데 에어컨을 교체하고(잘틀지도 않습니다. 이전것도 자주 안틀어서 고장난거입니다)
멀쩡한 핸드폰있는데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고
바람난여자랑 놀러다니느라 DSLR을 장만하고, 차도 여자태우고 다니기 쪽팔려서 바꾼거 같아요.
거실도 좁은데 그 납작하고 큰 티비를 두고
하루걸러 하루 술,고기 .... 안먹고 못사나 봅니다.
그냥 객관적으로 봐서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안하고 그냥 본능에 충실한 사람 같네요.
엄마가 정말 진심으로 불쌍할 뿐입니다. 전 끝까지 엄마편에서 응원할거에요
오히려 엄마가 마음약해져서 다시 이혼소송취하할까봐 걱정입니다.
밤이 늦어서 전 내일이라도 짐챙겨서 나가려고 합니다.
안보는게 나을거 같네요 차라리. 제방문도 잠그고 있습니다.
내일 아빠 출근하면 박스에 짐챙겨서 엄마가 얻어놓은 집에 갈거예요.
솔직히 무섭네요. 나가라곤 헀지만 또 막상 제가 나가면
기를쓰고 전화하고 찾을게 뻔하니까요..
그래도 폭력으로 자기스스로 계기를 만들었으니 제가 집나가도 할말없을겁니다
50대후반에 처자식 다떠나고 얼마나 잘살지 한심하네요..
그래도 여자만나고 먹을거 먹고 잘 살거 같네요...-_-
정말 아무리 부모지만.. 자식이렇게 힘들게 해도 되나요..
전 제가 아무런 문제 없이 이렇게 정상적으로 산다는 거 자체도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밝고 긍정적이고 씩씩해서 잘 살고 있는거 같습니다.
친구한테 말하기도 뭐하고 해서 여기 올리는데
추천은 하지마시고 응원글만 부탁드릴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