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을 거의 다두고 있는 산모입니다.
얼마전 시내에 갈 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낮이어서 출근하는 사람들은 다 이용하고 한가한 시간이라 여유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보통 버스를 이용하나 배가 불러오니 버스 흔들리는것이 좀 힘들어서 지하철을 더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탄 칸은 반 정도 사람들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지하철 의자 끝에를 먼저 앉고 그리고 나서는 옆사람과 한칸씩 띄워서 많이 앉잖습니까.
그러니 실제로 반정도 사람들이 탔다 하지만 비어 있는 자리에 앉으면 두명 사이에 끼여 앉게 되는거라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낮이고 사람들도 없다 싶어서 노약자석에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그곳에 가서 앉았습니다.
궂이 못 앉을 이유가 없는 몸이라..
그렇게 한 서너정거장을 갔나..
오십대에서 육십대되는 남녀 손님들이 열명정도가 타는것이었습니다.
옷차림으로 봐서 등산을 가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등산지팡이를 들고 있고 대부분이 베낭을 메고 있었습니다.
늙고 힘든 어르신도 아니고 또 다른 자리도 많이 비어 있어서 저는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제 옆에 어떤 아주머니(그 중에 한명)가 앉더니 앞에 서 있는 아저씨한테 뭐라 하는겁니다.
'요즘 젊은것들 버르장머리가 없다없다 하더니 정말이네. 어디 노약자석앞에 어른이 서 있는데 뻔뻔히 앉아 있어. 이런것들을 보면 그 부모를 알지'하면서 들으란 듯이 이야기하는겁니다.
저는 평소 여기서 그런글들을 많이 봐와서 궂이 반박하고 싶지도 않고 내릴때도 다 돼고 또 임신해서 그렇다고 말해봐야 씨알도 안 먹힐거 같아 가만히 있었습니다.
제가 가만 있으니 더 열받았는지 앞에 서 있던 아저씨가 지팡이로 제 무릎을 툭툭 치는겁니다.
'어른이 말을 하면 알아들어야지 젊은게 버르장머리 없이 자는척하는 꼬라지하곤..ㅉㅉ'이러는겁니다. 아무래도 더 가만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저는 지금 임신한 몸이고 자리도 많은데 궂이 제 자리를 뺏으려는 이유가 있으세요'했더니 그때부너 그 남자,여자둘이서 난리를 치는겁니다.
이 새파랗게 어린X이 어디서 눈을 부라리고 어른들 말하는데 말대꾸를 하냐는둥..
딱 보니 임신이 아니라 살이나 쪄 먹은게 새빨간 거짓말이나 한다는둥..
지하철에 있던 다른 손님들까지 제가 있던 경로석을 쳐다보는데 아무도 그걸보고 뭐라하는 사람이 없는겁니다.
전 어이가 없어서 '자식같은 사람한테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시냐고, 제가 임신을 했는지 살이 쪘는지 어떻게 아시고 그런 말씀을 함부로 하시는거냐고, 만약 임신이라면 어떡하실거냐고'했더니
그때부터 '이런 X을 쳐나은 애비애미것들 끌고와서 똥물을 퍼무어야 된다. 단단히 버릇을 고쳐야 된다'면서 소리소리를 치는겁니다.
전 내릴때가 몇정거장 남았지만 도저히 상대할 가치가 없어서 그냥 일어서 내리려고 출입문을 나와 섰습니다. 그때까지 그 사람들 욕은 계속되고...
정거장이 도착해서 문이열리고 제가 내리려는 순간 뒤에서 '에이 더러운년 카악~ 퇘'하는 소리가 나는겁니다.
역에 멍하니 서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면서 생각하니 기운도 빠지고 세상에 그런 사람들도 있구나 싶은데 한참 있자니 등에서 뭔가가 기어가는 느낌이.. 나는겁니다.
손으로 만져보니.. 세상에... 누런 가래가.... 아까 침 뱉길래 바닥에 대고 그런줄 알았더니 제 등에다가 그런겁니다.
세상에..
이런 세상 참 웃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