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이 보장받는 톡이라..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한해가 지나가고 이제 연말이라 길거리에 들뜬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만,
저에겐 그저 추운 날씨에 불과 합니다.
저에겐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사람은 남자친구가 있었지요.
그래서 늘 말 한번 못꺼내보고 주위에서 빙빙 돌기만 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그 사람이 남자친구랑 헤어지게 되었고,
힘들어하는 그에 곁에선 저는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속으론 이때가 기회다 라고 생각을 했죠.
그사람도 싫지만은 않았는지 저에게 점점 마음을 열더라구요.
우린 그렇게 연애를 하게 되었죠.
하지만, 연애를 하기 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는거, 그걸 보면서 어쩔줄 몰라하는 저..
힘든 과정속에서도 결과적으론 우린 연애를 시작했고,
전 그사람의 전남자친구가 생각나지 않게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대학 캠퍼스 커플 한쌍과 넷이서 술을 먹게 되었죠.
너나 할꺼 없이 많이 만취된 상태라 끓어 오르는 성욕을 주체 하지 못하고,
근처 모텔을 갔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자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너무나도 이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 순간이 그대로 멈춰버렸으면하는 바램이였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 부턴 쉽더군요.
그날 이후로 우린 무척 가까워졌고, 너무 나도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한달반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데이트를 하고 집에 바래다주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힘이 없고 걱정이란게 얼굴에 가득 담겨져있었습니다.
전 않좋은일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역시나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집에 바래다 주고 집에 오는길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나.... 그날이 안와...."
..............................................................
당황스럽고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거였습니다.
"어떻게...나 ...이상해 몸이....임신한거 같아.."
그 상황에서 애써 당황한 모습을 숨기고 차분히 저는.. 일단은 너무 단정짓지 말고
내일 테스트기 사갈테니깐 해보자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전 밤새 한숨도 잠을 못자고 날이 밝는 대로 그녀에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확인결과....임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습니다..
한마디만 던지면 금방이라고 울음을 터트릴꺼같은 그녀였습니다.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우린 일찍 서로 헤어지고 집에 와서 고민을 했습니다.
낳아야 하는가..아니면 병원을 가야 하는건가..
정말 진심으로 낳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오는 경제적인 측면과 생활적인 측면 지금 현재의 나의 삶의 패턴까지
모든게 처음부터 끝까지 바뀌게 됩니다.
이모든걸 고민하던 저의 결론은 결국 낳아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제가 그렇게 느낀건지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은연중에 그렇게 말한건지
다소 냉정하게 병원갈래..라고 말하더군요..
사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녀가 현실적인 판단을 한것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떻게 아...그녀도 나름 많이 생각하고 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던것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면에서 설득하고 울면서까지 그녀의 생각을 바꿔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저의 의견을 내세울수록 더욱 냉정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병원을 가게 되었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하고 뱃속에 있는 작은 생명을 보는데, 남자인 제가 눈물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쪽팔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정말 너무 슬펐습니다.
의사가 그러더군요.."약 8주정도 됐네요."
?????????????????????????????????????????????????
읭??????????????????????????????????????????????????
엉???????????????????????????????????????????
이게 무슨 말일까요...
그녀와 잠자리를 처음 가진날은 한달반전인데 8주????
두달..???
그녀도 저도 순간 너무 놀라 일단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울기 시작하더군요.. 미안하다고..
아.. 이게 무슨 경우란 말인가요..
한없이 펑펑 울기만하는 그녀를 보니 안쓰럽고,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앉아서 울고 있는 그녀앞에 무릎을 꿇고 두손을 잡으면서
괜찮다고, 미안해하지말라고, 너 잘못아니라고
전 남자친구한테 연락하는다는걸 저는 있는 힘껏 말렸습니다.
우리선에서 처리하자고,
한없이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속상하기만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며칠뒤에 한 생명을 하나님의 곁으로 보냈습니다.
누구의 아기 인가, 물론 중요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이일로 인해 힘들어하고 몸도 마음도 이미 지칠대로 지친
그녀를 보살피는게 저에겐 더욱 중요한 문제 였습니다.
그렇게 보살피고 있던중 그녀는 저에게 한마디를 하더군요.
헤어지자고,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아.....
눈물나서 더이상 못쓰겠네요..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