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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여자 들먹이며 고치라는 남친

아오이개새... |2010.12.24 10:55
조회 85 |추천 0

20대 초반녀입니다. 첫 톡이 이런 암울한 글이라니 슬프네요ㅠㅠ

두살 연상 남자친구가 있고 사귄진 거의 2년 다되갑니다.

남자친구는 4월 중순에 군대를 갔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기다리고 있었어요.

남자친구가 있던 부대가 학교랑 가까워서 매주 주말마다 면회를 가고 그랬는데 다음해 학교를 휴학하려고 학기를 마치고 집에 오게 되니까 지역이 너무 멀어지고 빈털터리 상태라[알바를 구해놓긴 했지만 아직 시작날이 아니라서] 여러모로 보러가기가 힘든 상태에요.

 

처음엔 그래도 서로 보고싶다, 얼른 보러갈꺼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아쉬움을 달래주곤 했는데, 점점 화제가 떨어지더니 서로 얘기를 잘 안하게 되는 거에요. 하긴 하는데 전보다 확실히 덜한 느낌?

그리고 남자친구가 군대에서 다쳐서 힘든 상태인데다 저도 지금 이런저런 문제때문에 많이 힘들어요. 그래서 집으로 온 후 서로 짜증이 좀 늘긴 했어요.

 

그래서 서로 좀 안 좋은 상태라는 것까진 이해해요. 짜증? 부릴 수 있죠.

 

그런데 어제 갑자기 남자친구가 자기가 예전에 만났던 누나-사귀진 않았다는데 뭐-를 들먹이면서 그 누나는 자기가 힘들때 힘을 줬느니 애교가 있었느니 하면서 그 누나를 갑자기 닮아보라는거에요. 거기다 딴 여자 들먹이는 것도 화나는데 그 누나랑 연락이 끊겨서 그렇지 연락을 알게 되면 자긴 마음이 흔들릴거라는 둥 협박성 멘트까지 합니다. 자기한테 좀 잘해달래요.

 

듣는 내내 와 진짜 얘가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저 솔직히 남자친구 힘들때 옆에서 진짜 많이 도움 되줬어요. 저만의 생각이 아니고 남자친구가 직접 지 입으로 뱉었어요. 게다가 다쳤을때 옆에서 세달동안 병원에 가서 간호도 해주고 내 돈으로 맛있는것도 다 사주고. 군대 다시 돌아가서는 직접 만든 음식 먹고싶다길래 갈때마다 아침잠도 더럽게 많은데 음식 싸다주고.

 

내가 생각해도 좀 미친 정도로 퍼줬네요.

 

남자친구도 그건 인정하더라구요. 내가 지한테 해준게 보통이 아니니까. 뭐 물론 남자친구도 저한테 잘 해준거 많아요. 그건 사실인데 난 적어도 그 사실에 감사할 줄은 알았어요. 난 절대 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냐 라고 들먹인 적 단 한번도 없어요. 그런데 내가 여태까지 해준게 저렇게 많은데 넌 대체 왜이렇게 나한테 못해주냐, 이런 투의 말을 들으니까 코앞에 있으면 진짜 때려주고 싶었어요. 내가 애교가 없는 타입이긴 하지만 그것때문에 내가 죄인취급받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말해놓고 저 누나처럼 나한테 애교 잘 떨어줄거냐, 그걸로 우리가 헤어질지 계속 만날지를 판단하겠다, 그거 잘 생각해서 내일 말해달라 하고 끊었어요. 전화해준때가 늦은 밤이었거든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전화 받아서는 화를 엄청 냈어요.

 

그 누나가 그렇게 좋으면 그 누나를 찾아서 가던지, 아니면 다른 애교많은 여자를 찾아서 가던지 마음대로 해라, 난 원래 애교가 없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애교같은 걸 싫어해서 할 수 없는 성격이다, 난 분명 자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래도 안 된다면 난 더이상 할 수 없다, 내가 그동안 자기한테 말로만 하는 애교 빼고 정말 잘해줬는데 나한테 그따위 말을 한다는게 말이 되냐, 나만이 줄 수 있는게 있고 그 누나란 여자만이 줄 수 있는게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무턱대고 사람한테 고치라고 하면 안 된다 등등...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기세가 한풀 꺾이더니 투정도 못 받아주냐고 그러네요. 그리고는 또 자기는 져주기만 한다는둥 웅얼웅얼거리더니 제가 짜증내면서 끊으라는걸 계속 붙들어놓고 자꾸 그럼 정말 헤어질거야? 하고 묻는걸 안 헤어지고 싶지만 자꾸 이따위로 하면 그럴거라고 하고 끊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화가 나고 어이없네요. 솔직히 남자친구때문에 너무 노력했고 그것때문에 좀 지쳤어요. 지나치게 노력한 건 내 잘못이긴 하지만 잘 해줘도 불만인 이 새끼한테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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