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에서 한우 목장을 하고있는 정말 화목한 가족입니다
아빠 엄마 두분 열심히 논 농사만 지으시다
월 6만원씩 적금 꼬박꼬박 부으셔서 97년도에 적금만기되서 550만원으로
송아지 7마리 사셨습니다
그렇게 송아지 내 자식처럼 애지중지 열심히 키워서
현재 170마리가 되었습니다.
아직 그 170마리중에 처음 샀던 송아지 중 6마리는 남아있구요..
요즘 아랫지방에서 구제역이라는 가축병이 발병하고
그게 어떻게 위쪽 파주까지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12월 15일
파주 어느 한 마을에서 구제역이 또 터졌다고 소식을 들었을때
아빠 엄마께서 집 대문바로 닫아놓구 베란다에 대형 호스 소독기가져다 놓고
꾸준히 소독하시며 밖에 외출금지하고 우리집만은 걸리지 않도록 열심이고 또 열심이셨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날때마다 어디서 또 구제역이 터졌녜 저기서 터졌녜 여기서 터졌녜
파주시의 왠만한 젖소나 한우를 키우는 집 대부분이 구제역으로 정말 불쌍하고 안타까운
살처분을 하였습니다.
이런 소식을 듣는 저희 가족은 특히 아빠 엄마는 하루하루 매일을 긴장, 불안함 속에서
안타까워하시며 걱정하셨습니다
저희 목장 근처에는 이제 소를 키우는 목장이 다 없어졌습니다.
저희 집 하나만 살아남았었습니다..
그러다
12월 25일 저녁
어미소 한마리가 이상하다고 아빠께서 걱정섞인 말투로 엄마와 저에게 말씀을 해주십니다.
'어떻하냐 이거 한마리 입에서 침이 많이 난다...'
'신고를 해야하나'
구제역 증상으로 소의 코, 입에 수포가 생겨서 밥도 못먹고 침을 계속흘린다네요..
그 말을 듣는 엄마는 바로 우사로 달려가서 침을 많이 흘리는 어미소를 보고
놀라시며 울먹이셨습니다.
다행히 이 당시엔 침만 흘리고 수포가 없었어서 그저 호흡기질환 감기일꺼라 위안을 삼았습니다.
구제역 의심 신고도 해놓고 감기 일꺼라 믿었습니다.
다행히도 다음날 오히려 침도 덜 흘리고 전염된 소도 없었습니다. 안심했습니다.
12월 27일
괜찮을 꺼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소들이 전염되었습니다.
그렇게 날이 지나고 지나서
12월 28일
구제역 확진을 받고 30일 아침 9시에 살처분을 할꺼라는 계획을 통보받았습니다.
12월 30일
가족이 다같이 마지막 가는 소들을 위해 마지막 여물을 주기위해 아침을 맞이하고
9시가 되어서 전화가 왔는데 다시 31일로 미루어 살처분을 한다고 합니다.
아직 구제역에 걸린 소는 15마리 입니다..
전염성이 강해서 170여 마리를 전부 안락사 시키고 살처분을 해야한다고합니다...
저희 아빠께선 일찍 부모님을 잃고 정말 열심히 사셨습니다.
송아지 7마리로 시작해서 170여 마리로 재산을 늘리고
소가 점점 많아져서 축사를 늘려야 겠다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있을때
이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어 정말 많이 힘들어하시네요...
170여 마리중에는 아직 태어난지 몇일도 되지 않은 사람이 몬지도 모르는
갓태어난 송아지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임신 중인 어미소가 90마리가 됩니다..
세상 빛도 못보고 독약을 마시고 죽습니다.
물론
정부에서 나쁘지 않은 보상을 해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여태 14년 동안 한 가족처럼 지내온 녀석들을 내일이면 죽여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듭니다..
집 문을 열고 나가서
아무것도 모른채 크고 맑은 눈으로 우릴 쳐다보며
지푸라기를 먹는 모습을 보면 너무 슬픕니다....
정말 순수하고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너무 ...
소들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을 생각을하니...
정말 울음밖에 안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