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전이었던 2010년 1월 1일 아침 6시에
나는 내 블로그에 2010년 한 해를 살 각오를 밝힌 적이 있다.
자기경영칼럼 메뉴에 올린 <2010년 나는 이렇게 살아가련다>라는 제목의 글이 그것이다.
그 칼럼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있다.
"2010년 12월 31일에 나는 어디에 서 있을까?
내가 서 있는 그곳은 오늘 내가 가고자 했던 그 길 위에 있을까?
오늘부터 시작해서 365일 동안 계속될 내 삶의 여행을 미리 스케치 해본다.
아니 그 너머에 있는 내 인생의 종착지까지의 전 여정을
오늘 다시 한번 떠올려 보면서 설레는 여행을 시작하고 싶다."
그로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2010년 12월 31일도 이젠 과거의 시간이 되어버렸다.
영화 <박하사탕>에서 주인공 영호가 그랬듯이
"나 다시 돌아갈래!" 하고 아무리 절규해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
그 시간을 지나서 나는 오늘 또 다른 낯선 길 위에 서 있다.
1년 전 나는 한 해를 살고 싶은 각오를 이렇게 밝혔었다.
"내 인생의 사명과 비전 그리고 2010년의 목표를 여기에 밝히는 것은
나에 대한 다짐이자 나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가장 행복하게 살고 싶은 나의 소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목표들을 다음처럼 한 장의 ERRC에 담았다.
세상 그 누구도 똑같이 할 수 없는 나만의 블루오션전략으로 삼아서.
나는 지난 1년의 삶에서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보태고 싶어 했던 것일까?
그리고 나는 지금 1년 전에 꿈꾸었던 소망을 어느 정도나 충족하면서 살고 있을까?
없애거나(Eliminate) 줄여야(Reduce)할 것들은 무엇이었던가?
덕지덕지 붙어서 내 몸을 망가뜨리는 스페어 타이어(Spare Tire)처럼
삶의 군더더기 같은 것들을 나는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덜어냈던가?
또한 잘 발달한 근육처럼 삶을 더욱 건강하고 탄력있게 만들기 위해
더 늘리고 싶거나(Raise) 새로 창조하고 싶었던(Create) 것들은 무엇이었으며,
그것들을 얼마나 마음먹은 대로 행하면서 살았던 것일까?
첫째, 제거해야 할 것들(미운 감정 버리기, 비난하지 않기, 미루지 않기, 화내지 않기)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미운 감정 버리기'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지난 해에 내 믿음에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경제적 손실까지 입혔던 사람이 있다.
그를 향한 미운 감정을 억누르는 일이 무척 힘들고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서 미운 감정을 지웠다.
내가 미운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나 혼자 부화를 참지 못해 속을 끓이면 나만 더 힘들어질 것이기에
작년에 내가 납부해야 할 '인생의 세금'이라고 생각하고 잊기로 했다.
용서하고 나면 무엇보다도 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마치 마음을 꾹꾹 찌르고 있던 날카로운 가시 하나를 뽑아낸 것처럼
고통에서 벗어난 편안함과 아늑함이 나를 한결 가볍게 해주어서 좋다.
둘째, 줄여야 할 것들(과도한 음주 줄이기, 과속운전 줄이기, 인터넷 서핑 줄이기) 중에서
두세 차례를 빼곤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려고 애썼다.
연말의 비교적 잦은 술자리 모임에서도 과음하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했다.
과속운전은 평균 10km 이상 속도를 줄였다.
운전이라고 하는 것이 마음이 조급하면 저절로 속도가 올라감을 실감했다.
5분만 일찍 출발해도 훨씬 느긋한 기분으로 운전할 수 있음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한편 인터넷 서핑 줄이기는 양보다는 질 위주의 서핑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셋째, 늘려야 할 것들(외부특강하기, 교양서적 읽기, 강의자료 업그레이드하기,
여행하기, 해외여행하기, 영어 듣기 말하기, 저녁운동하기, 골프연습하기) 중에서는
지난 봄에 갑작스런 목디스크수술 이후로 골프를 전혀 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곤
집중적으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던 덕분에 대부분 만족스러울 만한 성과를 올렸다.
매월 평균 3-4차례의 외부 특강을 다녔고,
매주 1권 이상의 교양서적을 읽었으며,
강의자료를 업그레이드하고 업데이트했다.
두 차례의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짬이 나는 대로 국내 여기저기를 여행했다.
영어 리스닝은 주로 출퇴근시간 운전 중에 습관화하려고 노력했다.
가능하면 저녁식사 후에 50분 정도 빨리 걷기를 생활화하려고 했다.
양쪽 발목에 각각 2kg짜리 모래주머니를 차고 걸으면 제법 운동효과가 있다.
넷째, 새롭게 창조해야 할 것들(저서 출간하기, 연구논문 완성하기)은 다 이루었다.
지난 여름에 새책을 출간했고, 가을에는 권위있는 학술지에 연구논문도 발표했다.
올해는 2012년 출간을 목표로 새로운 저서를 집필할 구상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지난 봄 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 초안을 잡아놓았던 <천직발견>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이고 그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는 성과까지 거두었다.
연말에는 세계인명사전 등재라는 뜻밖의 큰 선물을 받기도 했다.
회고해보건데 나는 지난 1년을 거의 내가 살고 싶은 데로 살았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특별한 데 있지 않았다.
내가 그리고 싶은 삶의 그림을 미리 스케치했기에 거의 그대로 그릴 수 있었다.
밑그림을 그려두면 삶의 도화지에 자신이 담고 싶은 것들을 빠짐 없이 실을 수 있다.
지난 1년의 내 삶은 그런 나의 믿음이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게 해주었다.
이제 나는 2011년이라는 또 한 장의 깨끗한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의 모양을 미리 스케치하고
하루하루를 내가 원하는 물감을 풀어 색칠해나갈 것이다.
바로 아래 있는 한 장의 슬라이드가 올해 내가 그리고자 하는 삶의 밑그림이다.
지금 나는 1년 전 내가 나에게 물었던 것과 똑같은 질문을 다시금 던진다.
"2011년 12월 31일에 나는 다시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대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는가?
그대는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그래서 그대는 지금 행복한가?"
2010년 12월 31일이 단 하루의 오차도 없이 찾아왔듯이
365일 후엔 2011년 12월 31일이 어김없이 나를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물을 것이다.
"너는 지난 365일의 시간을 살고 싶은 대로 살았느냐?"고.
그 대답을 지금 할 수는 없다.
그러나 365일이 지난 올해의 마지막 날에 나는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스케치한 대로 삶의 색칠을 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소중한 이유이자 목적이니까.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온 사명을 다 하기 위한 치열한 몸짓이니까.
그것은 내 개인의 삶의 역사를 써나가는 작지만 너무도 값진 흔적들이니까.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1년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의 캔버스에 1년이란 시간 동안 무엇인가 열심히 그린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다 지났을 때 자신이 그린 삶의 그림을 바라보곤 한다.
어떤 이는 그 그림을 보고 흐믓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어떤 이는 도대체 무엇을 그렸는지 자신도 알아보지 못해 당혹해한다.
무엇이 똑같은 1년을 살았는데 그런 차이를 빚어낸 것일까?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는 먼저 밑그림을 그렸는지의 여부이다.
1년 동안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미리 스케치하지 않으면
그 시간이 지났을 때 정작 무슨 그림인지 자신도 알아보기 힘든 추상화와 만날 확률이 대단히 높다.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밑그림부터 그린 다음 1년을 살아라.
그 밑그림을 눈에 가장 잘 띠는 곳에 두고 매일 바라보면서 하루의 삶을 시작하라.
어디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항상 그 밑그림이 눈에 아른거려 잊혀지지 않도록 하라.
그렇게 살다 보면 1년이 다 지났을 때 거의 틀림없이 자신이 원하던 그림이 완성된다.
인생을 낭비하기 싫거든 1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라.
1년을 낭비하기 싫거든 하루를 함부로 살지 말아라.
하루를 낭비하기 싫거든 살고싶은 하루를 미리 스케치하고 살아라.
그렇지 않으면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게 되어 있다.
그렇게 세월의 강물에 삶을 맡긴 채 한없이 떠내려가다 보면
언젠가 우리는 거슬러 올라갈 수 없는 세월의 막다른 골짜기에 다다를 것이다.
그때 세월은 우리에게 준엄하게 물을 것이다.
'너는 네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았느냐?'고.
만일 '아니오!'라고 대답한다면 세월은 판결을 내릴 것이다.
'너는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큰 죄를 저질렀다!' 라고.
'그것은 네 인생을 낭비한 죄이니라!'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