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 한편 남겨놓구 갈께,
얼마전에 맘이 너무 아파서 쓴 건데
감정이 너무 들어간거같아
다들 새 해 복 마 니 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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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그루 느티나무가 되길 원합니다.
추운 겨울엔 앙상한 모습으로 외로이 서 있을 테지만
이듬해의 봄을 기다리며, 따스했던 옛 기억에 잠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겨울이 지나면
난 이런 한 그루 느티나무가 될 것입니다.
푸른 하늘로는 길고 곧은 가지들을 저 높이 뻗어내어
멀리 떠나는 님의 뒷모습을 조금 더 오래도록 볼 수 있게,
발 밑 저 아래로는 단단하고 굵은 뿌리들을 깊이 내려
이 곳에서 내게 올 님을 조금 더 오래도록 기다릴 수 있게,
강한 바람과 힘겨운 고난에도 견뎌낼 수 있는
나는 이런 한 그루 느티나무가 되길 원합니다.
나는 한 그루 느티나무가 되길 원합니다.
나의 커다란 몸은
해맑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나의 풍성한 잎새의 그늘은
지친 누군가들의 쉼터가 되고
내가 풍기는 향긋함에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피며
나의 모습이 아름다워
지나는 이들의 한장의 추억에 담겨질 수 있도록
나는 그런 한 그루 느티나무가 되길 원합니다.
나는 한 그루 느티나무가 되길 원합니다.
아침엔 떠오르는 해와 인사하고
한 낮엔 내 가지들이 바람을 안고
저녁엔 저 해와 저 달과 저 별들과 함께할 수 있고
새벽 안개가 나를 품어주고
언제나 새들이 내 곁에서 노래를 불러주어
나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을테니
나는 어서 한 그루 느티나무가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