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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베란다 창문에 갇혀봤다(장문 주의)

바보스텔론 |2011.01.01 16:28
조회 224 |추천 3

이건 12월 14일 100% 리얼리티 나의 경험담이야 너무 바보같은짓이라 글써봤어...죽어도 나아는사람한텐 못말하겠고 하지만 너무웃기고....이건 어디 시트콤에 한에피소드로 집어넣어도될 퀄리티다

난 26의 직장인 때마침 회사와의 이야기가있어서 월,화를 쉬게됐어
물론 다른사람과 같이 평범한 대격변을 즐겼지 주말+월,화 합쳐서 지금57찍었다.
부모님은 언제나 늦게퇴근하시고 동생은 집에 한달에 한번들어올까말까한 직업이라 나혼자 무한와우질
그러다가 사건이 일어났지 담배가 피고싶어졌다.

동생과 나는 담배를피지만 부모님이 무척싫어하셔서 집에선 절대 피질않거든
가끔 동생방이 환기가제일잘되고 안방과 멀기때문에 새벽에 동생과 수다떨다가 가끔 동생방 베란다문을열고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서 후다닥 피고 문을열어둔다
근데 집엔나혼자있고 아직 부모님은 한참뒤에야 집에 들어오시니까 동생방에서 피기로결정
그때의 복장은 집에서 하루종일 놀면서 컴퓨터하는주제에 난방키기가 껄끄럽던나는 수면양말과 수면바지 그리고 반팔에다가 무려 패딩쪼끼를 입고있었어 추우니까...

그래서 담배를 들고 동생방을 갔는데 라이터가 없더라 그래서 동생방을 샅샅히 뒤져서 찾은 탐앤탐스표 성냥한갑과 담배를들고 베란다쪽으로갔지 아참고로 베란다는 개조를해서 방과 합쳤기때문에 베란다는 따로없어 그냥바로창문이야
평소처럼 창문(천장부터 바닥까지 풀로열리는)을 열고 최대한 몸을 바깥으로 뺐어 그런데 어라? 생각보다 창문이 여유가있는거야 창문이 그물망,유리창1,2 도합 3개나됐던탔에 다 열어버리니까 그안에들어가서 맨 방쪽창문을 닫을수있을정도더라구 패딩이 조금끼긴했지만 문제없었어

그래서 최대한 담배연기를 내보내고자 몸을 완전히뺀다음 뒤에 문을 닫아버렸지 내방에틀어논 노래소리도 안들릴정도로 엄청난 방음...우와 요즘아파트 좋구만~이라면서 담배를입에물고 성냥을 하나꺼내서 성냥곽에다가 긁었어 찌익

실패다 부러져버렸어

아이씨 잘안돼네싶은 마음에 좀더 성냥곽을 기울이니까 창밖으로 성냥내용물들이 와르르쏟아졌다 이럴수가 누가 보진않았겠지!? 에이씨 다시 라이터나 찾아봐야지하는데 이럴수가 맨뒤에 닫았던 창문이 잠겨버렸다!!!
요즘아파트는 최신식이라고 끝까지 닫으면 알아서 잠기고 안쪽에서 손잡이를 당기면 알아서 열리는방식이더라구 그걸 깜빡했었다
슈웅 무지부는바람에 불도없는 담배와 그래도 패딩입고있어서 다행이네라고 생각한 내가 참 처량해졌었다 울고싶었어

잠깐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20층짜리 아파트에 4층 우리집 동생방 창문 대충짐작해보자면 내발이 260이니까 대략 30센치에 어깨폭정도의 공간에 갇혀버린거다 때마친 내휴대폰은 내컴퓨터옆에서얌전히 충전중...가진건 담배와 빈성냥껍데기 무지추운날씨에 대략40분정도 멍하니 서있었다

여긴어디인가 난누구인가 내가대체 뭘하고있던걸까 인던대기걸어놨는데....

대략 40분정도 서있었어 많은생각을했지 이상황을 어찌빠져나가야할까
그때가 대략 4시?5시? 어둑어둑해지는 시점이었던걸로 생각 갇혀서 노을지는걸봤으니까
그러다가 생각해낸 방법이 몇개있었다.

핸드폰으로 누군가를 불러내자!!! - 핸드폰이없었어..
바로옆 베란다에 사람이있나를 확인해보고 살려달라고 소리지르자!! - 바보같으니 관뒀다
밑에바로 주차장이 보이니까 주차하는사람에게 도움을요청하자!! - 아직 퇴근시간은 멀었고 그것도 창피하니까관둔다

생각해봐 자기자신의 집 베란다창문사이에 하루종인 게임하던 폐인이 살려달라고소리치면 누가 좋게보겠냐!? 그래서 결론을 내렸지 그때는 완벽한 계획이었어

벽을 타고 내려가자 내려가서 바닥에 떨어진 성냥을 줏어다가 담배를피면서 '후우...다이나믹한 생활이로구만!!'을 외치자

그런방법을 생각한 이유중에하나는 그거였어 지금 내방은 하루종일 안씻고 아침부터지금까지 게임만해서 너저분한 책상과 그주변엔 내가 먹다남긴 주전부리가 널부러져있고 뒤에는 속옷이며 옷들이 너저분하게 깔려있다 어머니가 분명출근전에 오늘은 노니까 이거다치우고 놀아!라고 엄포를내려주셨는데 그런지저분한꼴을 분명 다른사람에게 요청하면 다보게되리라 싶은 마음에 어찌하든 나혼자 해결하고싶었어 이런꼴 완전 정신나간 바보같잖아...아무튼 그래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완벽하게 머리속에선 두어번은 일층에 도달했다.
어디서본건있어가지고 미끄러워서 떨어질까봐 양말도 벗어서 패딩주머니에 넣었다.
낑낑거리며 일단 4층 베란다난간을 타고 밖으로 넘어갔다 갑자기 머리속에선 클리프행어의 실베스타 스텔론이 생각났다...스텔론 내게 힘을주세요
일단 난간은 대부분 일자로 창살이 돼있잖아 그걸잡고 발을 최대한 3층으로뻗었다
4층난간제일밑부분을 잡고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살수있어!!스텔론 고마워요!
지금 내위치는 3층 베란다난간윗부분을 밟고 손으론 만세해서 4층난간 끝부분을 잡은 무척이나 아슬아슬한 상태 여기서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회사고뭐고 이번 크리스마스뿐만아니라 새해를 병원 창문으로 볼 상황이었어

여기서 또다른문제가생겼다 3층 방에 불이켜졌어!!아악 안돼!!!
사실 이때 그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을꺼야

갑자기 이상황이 또다시 창피해진 나는 차마 도움을 요청할수없었다
(나중에알았지만 그방은 여고생 방이었어 아마 학교끝나고들어온거겠지)
마치 도둑이라도 된 기분으로 숨죽이고 그자세그대로 멈췄다 아니 얼었어 추우니까...
허벅지부분은 내마음대로 멈추질 않고 계속 불끈불끈 경련을 일으키고있었어 이미 추워서 떤다기보다는 근육이 미쳐날뛰고있었다

그대로 그방주인이 나가길 기도했다 난불교인데 하나님을 찾았다
그렇게 한10분?20분쯤지났다

해가 져버렸다...
다행이 금방 3층방의 불은꺼지더라고 속으로 안도의 숨을내쉬며 이제 3층난간을 손으로 붙잡고 다시2층으로이동해본다.

3층난간을 손으로 붙잡고 이동해본다

3층난간을 손으로 붙.............

아니이런젠장 내가지금 4층난간에서 손을떼버리면 바로추락이잖아!!3층난간이고뭐고 잡을수가없어!!!오신이시여...스텔론이시여 당신이라면 어찌했을까요...
이미어둑어둑해지고 집은 시내쪽에있는게아니기에 이미 피아식별이 어려운상황 내가밟고있는 난간과 잡고있는 난간말곤 보이는거라곤 저멀리있는 교회십자가 진심으로 이렇게 신께 간절히 뭐빌어보기는 처음인거같았다 그때 만약 파우스트가 나타나 시간을 나갇히기전으로 돌려주고 내생명 10년치를 달라고하면 따불로 불러서 교환했을꺼야 그상태전까진 솔직히 심각하게 생각하고있진않았다

흐얼헝렇ㅇ러헝ㅋㅋㅋ나좀웃긴듯ㅋㅋㅋ이게뭐얔ㅋㅋㅋ

이라고 웃으며 상황을 즐겼지만 저때부터는 절대로 웃을수가없었어
한발짝도 움직일수없는 상태에선 더이상 희망은 없었다 이건 클리프행어도아니고 실베스타 스텔론도아니야...마지막 희망은 아까불켜진 3층주민이다!!
그제서야 정신을차리고 3층베란다창문을 발로 쿵쿵 차봤지만 대답이없다 나간건가...여기서 또다시 신은 날버렸다...스텔론형 나좀살려줘요...
그때 때마침 아래 주차장에 들어오는 차를발견 조용히지켜보았다 차마 소리치기엔 너무 쪽팔려서 손을 부웅부웅 흔들어봤다 주차안하고 바로빠져나가버리는차...
후에 날 인터뷰할일이 생겨서 그사람이 나에게 '지금까지 제일힘들고 얄미웠던 사람은누군가요?'라는질문에 1초도 망설임없이 '그 때 그차주인이요'라고 대답할수있을꺼같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난이제 끝이야 이대로 난 얼어죽겠지......라고생각하는차에

진짜로 주차를하는차가한대 보였다
아까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좀더 팔을 붕붕 휘둘렀다 소리는 아직못지르고...
그차에서 내린 남자두명 나를 못알아본다 당연하지...
용기내서 소리쳤다

저.......저기요!!
남자 둘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내가몇번더 소리를 지르니까 나를 발견했다.
그후에 나를 확인시켜주기위해 손을 부웅부웅..

그러자 그남자둘은 약속이나한듯 자신들의 뒤를 돌아보며 누구한테그러는건가라는표정을 지으며 자신들이란걸깨닫고 나에게물어봤어

생명의 은인(이하 은인남) : 거기서 뭐하세요?
바보 : 담배피러나왔다가 갇혀서 빠져나오는중이에요!!
은인남 : 네!?
바보 : 일단 저 이상태에서 움직일수가 없어서 그러는데 저희집으로와주셔서 저좀 꺼내주시면안될까요?

둘이서수근수근 뭔가를이야기하기시작한다 분명날 도둑으로봤겠지...
그후에 엄청나게 지금 내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내가지금 여기왜이러고있는지에 대해.txt

바보 : 제가 저희집 비밀번호알려드릴께요 집으로들어와서 저좀 꺼내주시면안될까요?
은인 : 비밀번호말해주세요 올라갈께요
바보 : 감사합니다! 0000이에요 4층이구요~
은인 : 네 조금만기다려주세요~!

그은인분은 정말 나에겐 천사였다 좀있다가 도움을받고 올라가면 얼싸앉고 춤을추리라생각을하면서 추운바람을견디며 힘을냈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서인지 의사소통이제대로아돼서 비밀번호 전달을 대략 3~4번 한후에야 우리집에 은인이도착 동생방문을 열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아무튼 그렇게 드디어 한시간이 넘게 혼자사투끝에 결국 은인분의 도움으로 다시올라와서 웃으며 은인을껴앉고 춤을 추면서 해피엔딩


일리가없지...신발
베란다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나를처다보고는 난감한 표정으로

은인 : 거기엔 왜내려가셨어요?
바보 : 아니 혼자 일층까지내려갈려구요...
은인 : .......이거 저혼자서는 못끌어올리겠는데요 119부를께요 잠시만요

으아니챠!! 아니 은인선생 이게 무슨소리요? 119라니? 내가 119신세라니!?
더이상 은인의 의견을 묵과할 힘도 의견도 없었기때문에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해버렸지

주변사람의 도움을 안받을려고 혼자 용쓴게 결국 119까지 부르게됐다....

은인 : 조금만기다려주세요 괜찮으시죠?장갑이라도드릴까요?
바보 : 아니요 감사합니다 전 괜찮아요 도와주셔서감사해요!!

그러고 조금있다 119차량이 들어오게돼는데...
이사이에 여담이지만 약간은 위험한감이 무감각해져서인지 주변을둘러보게됐는데

운좋게도(?) 건너 대략 4층으로 보이는 방 커튼사이로 여학생하나를 본이아니게 보게됐다.
여기서 그여고생과 눈이라도 마주치는날에는 바보에 변태로몰릴위험이있다는 것쯤은 나도알기에 몰래몰래 지켜봤지만 영화에서나나오는 의상탈의씬같은건없고 그냥 외출준비를하는것만보였다 내심 안타까웠 아무튼 그러는사이에 이미 어두워질대로 어두워진 아파트단지에 환한빛을내는 써치라이트로 119차량이 나를비추기시작했다.

119 : 아니거기왜계시는거에요!?
바보 : 아니그게말이죠...

다시한번 내가 여기에 왜있는것인가 10분.txt

또다시 나의 상황을 차근차근(성질나게도)듣고 이해하신 119대원분은 나를구해주기위해 여러가지 노력을해줬다.

119 : 집에 아무도없어요? 비밀번호말씀해주시면 올라가서 꺼내드릴께요!!
바보 : ...비밀번호가..

바람이너무불어 비밀번호 전달을위해 엄청나게 설명 10분.txt

솔직히 나를 구해주러오신분들이지만 슬슬화가나기 시작했다
이미 119가온상태에선 은인남은 사라진뒤였기에 또다시 내상황을 설명해줄수밖에없었다. 아까운시간을 허비해준 은인남에게 여기에서나마 감사를드린다..이름도모르고 성도모르는 분이지만 그분은 나를알겠지...한동안 아파트주변에선 고개숙이고다녀야겠다

그러는사이 다시한번 로프를가지고 동생방에 도착한 119아저씨 바깥에 나를보면서

119 : 아니 거기까진 왜내려갔어요?
바보 : 혼자내려갈려고 노력했습니다.......
119 : (한참을 바라보며)이거 로프론안돼겠는데요 잠시만요(무전기로)본부 지금 사다리차 출동가능한지?
바보 : (야 임마!!!!!!!!그냥 그걸로해줘!!!!!!!!!!)

결국은 사다리차를타기로했지만 그때마침 사다리차 출동할여유가없어서(속으로 브라보를외쳤다 일이 너무 커지기에..) 다른방법을강구하기로했다.

119 : 술드셨어요 혹시?
바보 : 아니요...
119 : 일부로 내려가신건아니죠?
바보 : 네..뭐 이럴려고그런건아니죠...
119 : (무전기로)대원3호, 대원3호 에어매트 준비돼는지 설치준비해라

으에에엥게에게에ㅔㄹㅇ겛엑헹ㄱ헹ㄱ헹렣ㅇ레~!!!?????????????????!!

절대 절대 못뛰어내리겠습니다 119느님 살려주세요

그러고 밑에다가 내의견을무시하고 에어매트를 설치할려고하는데 다행히도 에어매트깔만큼의 지면이 안나와서(좁아서)에어매트는 실패.

결국 그제서야알았지만 내가 서있던 3층엔 가족이있었다 저녁식사중이라고 하더라
그후에 119대원이 직접3층으로내려가 3층가족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내가서있는 그방 베란다로 도착 3층아주머니가 커튼을 열어제치자마자 소리지르며 뒤로 나자빠지신건 정말 죄송하고 죄송할따름이다 나중에 빵이라도 사갔다드려야겠다.... 그래서 3층으로 119대원의 도움으로 들어와서 연신 3층가족에게 굽신굽신 인사를하고 맨발로 후다닥 집으로올라가 119대원들에게 내가걱왜있는지 자살할려고한건지 뭐가문젠지 이집사람은맞는건지 도둑인건지 여러가지 상황설명후에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민증까기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다행이 모든일이 끝난후에 부모님이 들어오셔서 눈치는못챘지만 우리집 안방, 거실 내방 등등 창문이 왜다열려있는지에 대해 추궁당했다. 물론 그냥날씨가더워서 환기시킬려고열어놨다고 둘러말했지만 말도안돼는변명이었을꺼같다...

아무튼 그렇게 어제 일은끝이났어 덕분에 지금 내다리와 특히 어깨는 경련이 일어날정도로 욱신거리고아프다 집에가는길에 파스사가야겠어.....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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