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에 지 큰형수하고 내가 대판 싸울 때도 지형수말만 듣고 내말은 들을 필요도 없고, 듣고 싶지도 않다며 '니가 나랑 살 생각이 없으니 그렇게 말한 거겠지' 라며 짐싸들고 나갔더랬어요.
도대체 내가 지 형수한테 무슨 말을 했길래 저러나 싶었지요.
지 형수하고 대화내용을 아무리 다시 듣기 해봐도 자존심을 건드렸다던가 지 가족-이인간의 가족은 시엄마와 지 형제들, 그리고 지 형수였지요-의 흉을 봤다던가 한 것도 아닌데요.
그 여자는 술을 먹고 할 소리 못 할 소리를 다해요.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작년에도 한번 당해서 이번에는 대화를 몽땅 녹음시켜놨었죠.
다음 날 저의 바로 위 형님과 바로 밑 동서에게 전화해봤더니 나하고 있었던 일을 모든 형제들에게 그리고 동서들에게 전화해서 난리를 쳤답니다. 형제가 5명
동서 왈 '형님 나한테 그렇게 심한 소리 했는데 아주버니(본인 남편)한테는 더 했을거네' 이러대요
그러고 나서 2시간 쯤 지나서는
'그냥 서로 실수 한 셈치고 넘어가자'고 하대요
이미 내 남편은 나랑 안 산다고 난리쳤는데
그리고는 설마설마 했더니 여행가신 시엄마한테까지 전화해서 울며불며 했답니다
시엄마 여행지에서 가시방석이었다고 하시대요
뭐 그일은 그리그리 마무리가 되었지만 서도
그 일로 느낀 건
1. 니 가족은 나와 너의 그 토끼같은 아이가 아니었구나
2. 넌 날 씨받이와 몸종과 보모로 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았구나
3. 넌 내편이 아니었구나
남편이 왜 '남의 편'인가 확실히 느꼈죠
오늘일입니다
뭐 별거 아닐 수도 있지요
담주 수요일에 도배를 해야해서 가구를 옮겨야해서 이삿짐센터 아저씨들을 부르게되었답니다
어차피 돈 들여서 사람을 부르니 냉장고랑 세탁기도 자리를 옮기려고 했지요
그럼 주말(토. 일)에 베란다도 좀 정리하고 방도 정리를 해야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아침밥을 먹고나자마자 '오늘은 나 시간주지? 내일은 니가 써' 이러대요
그러면서 나가대요
뭐 나가기 전에 폰 밧데리가 나가서 충전한다고 한20분 딩가딩가 했어요
그 때 저 뭐했냐
밥먹었으니까 상치우고 설겆이하고 빨래 빨고 햇볕나서 이불 널고 아들녀석이 어지러둔 거실을 정리했어요
뻔히 마누라가 청소하고 있으면
'폰 충전하느라 시간이 남는데 뭐 도와줄 건 없냐?' 이러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나 청소 하는데 걸리적거릴까봐 아들컴터 보여 주는 것도 미안한데 그 뒤에 서서 멀뚱멀뚱
어이가 없대요
글고는 나갔지요
서너시간 지나서 들어와서 하는 말이 '밥줘' 대요
아니 나가 놀다가 밥 때 지나서 들어오면 밥은 먹고 와야지
차려주는 시늉도 안하니까 찬밥에 김치 먹대요 지만
지 입만 입이고 마누라하고 아들 입은 주둥인가요 한 입할래? 라는 빈말도 안하대요
글고는 거실에 누워서 열심히 tv에 집중해요
그러다가 재미없으니까 컴터 게임을 시작해요
그래 오늘 너 시간 준다했으니까 내가 안 건드마 하는 마음으로 그 꼴을 지켜봤지요
한참 지나서 것도 재미가 없는지 나와서는 뭐라더라...
내가' 먼저 짐 정리 언제할래? '했더니
남 :내일하지
나 :(순간 욱해서) 나 내일 집에 없는데?
남 :그럼 나 혼자해?
나 : 내일은 나 시간 준다며?
남 : 아까 별 말이 없어서 안나가는 줄 알았지
나 : 오늘 시간 주라해서 나가놀던 컴터를 하던 터치 안했잖아
그럼 당연히 내가 내일 나가는거 아니야?
오늘 시간 많았어
자질 구레한 것들은 치워 줄테니까 나머지는 니가해
남편 아무말 없이 담배피러 나가대요......
이 인간의 특징은 지가 불리하거나 할말이 없거나 화가 나면 입을 닫습니다
나는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하고요
뭐라고 말을 섞으려면 할말없어 다음에 해
그러고 대화가 끊기지요
언제나 그래요
이 인간이랑 이제 6년째 살고 있는데 한번도 대화다운 대화라는걸 해본 적이 없어요
물론 모든 남편들이란 것들이 연애할 떄랑 결혼하고 나서의 태도가 바뀐다는 거지요
그러다가 술생각이 났는지..ㅎㅎㅎㅎ 것도 웃겨
3살짜리 아들한테 '아빠 맥주좀 사다줘' 이럽디다
나보고 나갔다오란 말이겠지요
먹고 싶으면 본인이 사오지 3살짜리가 뭘 안다고
애가 컸어도 그래요 이 추운 날 지 술을 사다 바쳐야겠냐고요
먼저 술얘기를 꺼내길래 그럼 치킨 시키고 맥주 갖다달라 하자며 합의를 보고 주문을 했어요
좀 늦대요 그래봤자 15~20분
그러니까 'ㅇㅇ이 엄마! 왜 치킨이 늦어?'x3
걸 왜 나한테 그래 내가 갖다줘?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대요
그말 끝나기가 무섭게 초인종이 울렸어요 ㅎㅎ
같이 술마시면서 나름 용기를 내어 '오늘 짐정리 하자고 할 줄 알았어' 라니까 '알았어' 한마디
그뒤론 뒤통수쳐다 보며 치킨을 뜯었지요
잠자리에 들라니까 아들한테 ' 아빠 엄마랑 안 놀꺼야!' 이러면서 애를 침실로 들여보내요
그러고는 들어와서 이부자리가 안깔려 있으니까 '후' 한숨을 쉬며 그대로 누워 코골로 자네요
방금까지 자기가 베고 있던 요는 갖고 들어올 생각도 안하고
생각이 없는건지 하기 싫은 건지
냉장고 앞을 지나치며 컴터를 하러가서 의자에 앉자마자 '시원한 것좀 줘' 이래요
짜증이 솟구쳐서 갖다 먹으라고도 했죠 -어제일이구나
어제 오늘 또 알게 된 사실이 '이것은 마누라가 아니라 엄마를 원한거구나'- 한번씩 잠자리 해주는 엄마
내가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남편은 왜 나와 대화를 하지않는 걸까요?
요즘은 진지하게 이혼 생각도 해요
더이상 서로에게 실망하며 다투며 상처주는 것보다는 그냥 홀가분해 지는 것도 좋겠구나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