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4살이 된 쌍팔년생 청년 남자입니다.
오늘 있었던 재미난 일 때문에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켜고 처음 톡을 써봅니다.
글을 마치기 전에 한가지 말씀드릴내용은 전 천주교 신자이며, 절대로 다른 종교를 비방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 나름 그냥 피식할 정도의 내용이므로 오해는 말아주세요 ㅎ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운탓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얼음판을 비껴가며 쭐래쭐래 걸어가고 있었는데,
전방에 훤칠한 금발남과 샤프한 조각미남 2명이 성큼오고 있었습니다.
(남자가 봐도 잘생기긴 했더군요. 역시 서양인들은 피가 다른가 봅니다.)
여하튼 그냥 속으로 '어! 외국인이네' 하고 지나쳐 가는데
훤칠한 금발남이 갑자기 손을 내밀더니
"HI~"
하며, 제게 악수를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0.1초의 순간 '무슨일이지? 길을 물어보려고 하나? 외국인이니깐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야겠군. 친절하게 답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일단 악수를 청했으니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악수를 받으며 저도 반갑게 "HI~"하고 인사했어요.
그러더니 금발남이 제게 "Nice to meet you~" 이러더라구요...
기본 영어가 막 나오길래 저도 부담없이 "Nice to meet you, too~" 라고 매우 교과서적인 답변했죠...ㅋ
그리고 나서 "어디가세요?" 라고 묻더니
전 무심코 "Go home" 이라고 말했는데..........................................................어라?
그 짧은 순간에 이사람은 분명 한국말로 물어봤는데 난 영어로 답했다는 걸 느꼈습니다...........헐
알고보니 이분들 유학생이더군요;;;허허허
우리말을 무척 유창하게 구사하는 무늬만 외국인이었습니다.
근데 이사람들이 왜 나한테 반갑게 인사하는 이유는 뭘까라고 갸우뚱거렸는데
느닷없이 '몰O교'에 대해 아시냐고 물어보더라고요;;;;;;;;;;;;;아.뿔.싸....
여태껏 '도를 아시나요' '인상이 참 좋게 생겼네요' '제가 종교학을 공부하는 학생인데요'라면서
접근하던 몇몇사람들이 주마등에 스쳐가며
'이 외국인마저 특정종교에 대한 설명을 나한테 하려고 하는구나'하고 생각했죠.
위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전 천주교 신자이며 유치원도 성체유치원 나오고 미사 복사도 5년하고
지금은 성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까지 하는 독실한 신자입니다......
따라서 제게 특정종교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 것은 상당히 실수하시는 것이었죠;;;허허
저도 웬만한 교회 교리는 잘 알기 때문에 특정종교에 대한 논리적 반박은 조금 가능했습니다.
어쨌든, 그래도 이분들은 외국분이셨기 때문에 끝까지 웃으면서
"저보다는 다른 분들에게 필요한 설명같네요. 저는 이미 성당을 다니고 있으니 설명은 괜찮습니다.
추운데 고생많으시네요. 수고하세요~"라고 말하며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오랜만에 외국인과의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영어가 아닌 한국어,
그리고 일반적으로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종교적 이야기라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있고, 자신이 속한 종교를 타인에게 알려주려는 포교적인 성격은 매우 좋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납득할 수 있고 서로 신뢰할 수 있어서 스스로 종교에 찾아오게끔 만들어 주는게 가장 현명하다고 느끼네요.
'표현의 자유'도 있지만 '선택의 자유'도 있으니까요 ㅎ
이상 별로 반전도 없고 재미도 없는 이야기였네요.
나름 간만에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쪼금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어 참지 못하고 처음 톡이란걸 써봤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날씨 추운데 건강챙기세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