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 글을 읽을지는 모르지만,
나는 좀 느린 사람입니다.
갖고 싶었던 물건이나 그 외의 것들을,
갖지 못함에 있어서는 포기도 빠르고 미련도 없는데.
꼭 사람을 보내는 일에 있어서는,
왜 이렇게도 느린건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니, 억지로 잊으려 하다 보면 오히려 더 사무칠테니,
시간의 흐름에 맡겨 보려 하고 있습니다.
잊으려고 외출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면,
그 순간은 잠시 잊어 버릴 수 있지만,
헤어지고 돌아 온 후에 남는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기에.
그런 시간들도 지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나를 당신이 도와줬으면 합니다.
그런 부재중 전화도,
power off의 골기퍼 메세지도,
그 어떤 흔적도 내게 보여져서는 안되는 겁니다.
그저 잊은 척,
사는 일에 바쁜 척,
내 행복을 바라는 척,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척만 하면 됩니다.
이제와 바라는 건 단지 이것 뿐입니다.
이 느린 사람을 당신이 꼭 도와주었음 합니다.
꽃피는 봄을 기다리며..
눈 내리는 어느 겨울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