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20살 남동생이 있습니다.
이제 막 고3을 졸업햇죠 ㅎ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더라구요.
이만 각설하고 본론
요즘 이 애가 공부했던 이유가 참 ...ㅋㅋ
혹시 영화 " 노트북 " 아시나요?
레이첼 맥아덤즈랑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로맨스영화랍니다.
내용을 대략 말하자면,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시골로 내려온 17살 소녀가 그 곳에 살고 있던 소년과 사랑하게됩니다.
하지만 소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puppy love" 즉, 어린 시절에 느끼는 감정으로만 치부해버리죠.
공부를해야한다며 소녀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고 소년은 소녀에게 매일 같이 편지를 씁니다.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는 편지를 매일마다 숨겨버리죠.
소녀와 소년은 그렇게 끝나는듯 합니다.
소년은.. 소녀를 애틋하게 기다리며 7년이란 세월을 보냅니다.
그 중에 전쟁에 지원해서 다녀오기도합니다.
그런데 소녀가 여름 방학동안 시골에 있으면서 소년에게 소원을 말합니다.
호수가 보이는 곳에 자신의 화실(화장실아님 ㅡㅡ)이 있는 2층 집을 가지고 싶다구요.
소년은 소녀가 돌아오기를 기대하면서 집을 수리합니다.
집이 워낙 훌륭한 나머지 신문에 소개가 되는데, 소녀는 결혼식 전날 소년의 사진이 실린 그 신문을 읽게됩니다.
소녀는 다시 시골로 돌아가서 소년과 며칠을 지내고 자신의 약혼남과 소년중에 갈등하게됩니다.
결국 소년과 사랑하지만 말이죠 ^^;
어쨋든~~~~~~~~~~~~~~~~~~~~~~~~~~~~~~`
제 동생이 영화 같은 3년을 보냇답니다.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저희 가족은 원래 천안에 살았답니다.
아버지의 직업상;ㅎ
거기서 제 동생이 여자친구를 사귀었더라구요.
동갑이고 친구 소개로 사귀게 된 사이인데, 여자애가 참 단아하다고 해야하나요?
뭐 그랫답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연애했을 무렵, 아버지가 저희 동생을 공부시키겠다며 서울로 이사를 가자고 하십니다.
지방에서 공부해서 경쟁령이 떨어진다면서 서울에서 공부해야한다고 주장하셨지요.
제 동생 ....... 말 안해도 아시겠죠??
이사가기 3일전부터 정말 죽어라 아버지계 대들더군요.
이런 모습 처음 봤답니다. 아버지가 워낙 엄하시고, 또 동생은 어른께 항상 공손하고 고분고분했거든요.
그런 동생이 아버지께 따져대면서 절대 못간다고 대드는 모습, 정말 놀랐어요
아버지가 여자애 때문이냐고 ( 우리가족 모두가 동생의 연애를 알고있었음. 자세한 내용은 밑에) 물으시자
당연히 그렇다고 동생이 대답했죠..
으 따귀를 맞았습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저희 가족은 서울로 이사를 왔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희 가족이 동생의 연애를 다 알고 있었냐구요?
사실 제 동생이 "사고"를 쳤답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제 동생은 여자 앞에서 상당히 부끄러워해서 여자를 사귀어 본 적이 없었답니다.
그 여자애가 첫사랑이었죠. 여자애도 마찬가지구요 ( 이 쪽 집도 아버지가 워낙 엄하셨음.)
하여튼 둘이 "사고"를 쳐서 부모님끼리 해결을 보시긴햇지만, 큰 사건이었죠.
그니까 이런 여자애를 두고 서울로 이사가는건 남동생에게 정말 큰 일이었던거죠.
이렇게 서울로 이사 오고 나서 남동생은 전화나 네이트온 싸이 등등 갖가지 방법으로 연락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사온지 1개월 되던 어느날 여자애한테 연락이 왔다면서 제 동생이 전화를 받으러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더니 한 10분 지나니까 막 소리지르고 울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제가 놀래서 들어가보니까 여자애가 연락하지말라고 했답니다.
그리고는 3년뒤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엇답니다.
울고있는 남동생 모습이 무척이나 슬퍼보였어요..
그 날 이후로 제 동생이 아무리 연락해도 연락이 되질 않더라구요.
동생은 그렇게 1년동안 공부도 안하고 폐인처럼 지냈답니다.
폐인처럼 방에 박혀있던 어느날, 제가 방에 들어가보니까 동생이 모니터를 가만히 지켜보더라구요.
여자애 싸이월드에 있는 사진을 보고 있더군요.
미동도 없이 그 사진 한장만 계속 처다보면서 ( 여자애가 일촌도 끊어서 공개해놓은 1장밖에 안보엿음)
가만히 가만히 가만히 시간을 보내더군요....... 참 슬퍼보엿습니다.
그런데 그 날이 전환전이었어요.
2학년 되더니 제 동생은 미친듯이 공부만했답니다.
정말 "공부벌레" 말 그대로..!
그리고는 마침내... 유명하고 유명하다는 안암동 K 대학교에 입학했죠.
근데도 동생은 별로 기뻐하지 않더라구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여자애 때문인것 같네요. 하여튼.
그렇게 며칠 지나고 집에서 같이 영화보고 있는데 남동생이 갑자기 묻더라구요
" 누나, 나 걔한테 전화해볼까? "
저는 한번 해보라고했죠.
그리고는 전화했는데.... 어떻게 됬을까요..?
전화를 받은건 그 애의 아버지였습니다.
여자애가 얼마전에 친구끼리 놀러간 여행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펜션에서 여자 4명끼리 있으니까, 펜션에 놀러온 남자 무리들이 껄떡댔나봅니다..
그래서 여자애들이 싫다는 반응을 보이니까 술에 취한 그 남자 놈들이 폭행을 했다네요.
내 남동생 벌벌 떨면서 휴대폰을 떨어트렸답니다. ( 정말 영화에서 본 장면 ㄷㄷ )
바로 옷 몇벌 챙겨서 천안으로 가는 버스타고 병원에 갔답니다.
그리고 며칠동안 연락이 안되더군요. 하는 수 없이 저희 어머니가 여자애의 어머니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까 , 역시 병원에 있다더군요.
남동생이 간호한다고 여자애 부모님을 집으로 돌려보내고는 며칠동안 자기가 병원에 있었답니다.
한 일주일쯤 지났을까요, 제 동생 돌아오더니 소리칩니다.
" 엄마 누나, 나 천안에 가 있을게. 나 00랑 다시 사귀기로 했어 "
오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얼마나 기쁘던지 ( 애태우면서 혼자 끙끙대던 남동생이 좋아하니까..)
ㅎㅎㅎ///
이제 남동생이랑 여친이랑 우리집에도 놀러오고 부모님끼리도 많이 친해졌어요 ㅋㅋ
아마도 결혼......?!!
ㅋㅋ ㅠㅠ
난 솔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글을 잘 못썻네요.
그냥 남동생 이야기 한번 써봤어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