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보기만 하다가 글은 처음으로 써 보게 되었네요.
다른 분들처럼 말재주가 없어서, 재미가 없으실지 모르겠지만 . .
나름 고민하고 있는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세요 ^^;
그럼 저의 짤막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내 항공관련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해서, 왠지 모를 동경과 가슴이 설레임을
느껴왔기 때문일까요 . . 주변에 모티브가 될만한 것 하나 없어도 그저 목표 하나
바라보고 대학교에 진학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하여 공군 ROTC에 지원하여 현재 3학년에 재학하여
장교 후보생으로서 학교 생활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군인이셨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네요)
3학년이 된 이후로, 매 방학 때마다 하계입영이라던지.. 여러가지 훈련과 규율속에 생활하고
있는지라 주위 친구들처럼 방학기간 중 긴 여행이나, 취미 활동은 쉽게 할 수 없지요.
또한,
저는 외모가 출중하지 않습니다, 키도 172정도이고.. 누가봐도 멋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그러한 어피어런스를 가진 평범한 대학교 장교 후보생이지요.
이런 저에게 가슴 속 깊이 자리 잡은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는 항공사 승무원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아직은 항공사가 아닌 호텔 서비스 업계에 취직이 되어 일하고 있지만
승무원의 꿈은 항상 잃지 않고 끝없이 노력하는 그녀를 볼 때마다 저 자신도 더욱 더
노력하게 되곤 합니다.
그녀는 안타깝지만 저의 마음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
그저 가끔 만나 밥을 먹는 사이이고 . .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런 평범하고...
어찌보면 친구보다도 조금 어색한 그런 사이네요.
그녀를 처음 만나게 된 건 Back Seat (훈련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이 아니라 뒷좌석에 앉아
관숙 비행의 의미로 탑승하는 것) 당시였습니다.
친한 선배가 비행을 한다고 집이 가까운 김포(집이 김포 근처입니다.)로의 비행에 백싯을
허락해 주셔서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멍~하게 바라만 보던 첫 비행기 탑승과... 선배의 비행...
선배의 입에서 줄줄줄 흘러나오는 Check List.. 한 치의 오차도 없던 procedure....
이게 비행이구나,,, 만만하지는 않겠구나...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덧 김포공항에
랜딩 후 공항 청사에서 선배와 대화를 좀 나누다가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는 곳으로
나와 집 방향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왠 여자가 뒤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뭐가 저렇게 슬퍼서 저리 슬프게 울까.. 그렇게 생각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을 때
같은 버스를 타더군요, 김포 시내로 가는 버스였기 때문에.. 같은 방향인가보다 생각을 하며
신경쓰지 않는 척 하면서 내심 신경 쓰이는 그녀... 저의 앞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집을 향해 가는 버스 안... 우연치 않게 듣게 된 그녀의 통화 내용..
항공사 승무원을 지원했는데 떨어졌다는 친구와의 대화.. 기분 전환하기 위해 공항에 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녀가 울던 이유도 설명이 되는 듯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여자친구 하나 없던 저... 누군가를 좋아해보긴 했지만 항상 용기가 없어 마음을
표현하기에 서툴렀던 저였기에.. 조금 망설였지만, 버스에서 내리기 전 그녀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보았고 그녀는 발갛게 상기된 얼굴...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동자를 들어 저를 보았고 그녀의 전화번호를 알 수 있게 되었지요..
어느덧 그녀를 알게 된 지 1년이 되어 갑니다.
1년이라는 기간이 긴지 짧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와 만난 건 단 2번... 단지 밥을 먹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고.. 그렇게 헤어진
두번의 만남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지금도 그녀와 연락을 합니다, 잘 지내? 밥은 먹었지 ? 감기 조심하고.. 항상 힘내고..
항상 같은 레파토리, 같은 분위기...
그녀와 한발짝 더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녀,,, 저,,, 모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먼저 한발 다가서기를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학생 조종사로서... 그녀는 호텔 Staff 로서... 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아침의 시작과 잠들기 이전에 항상 문자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 . . .
어떻게 보면 습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같은 곳을 바라보는 저 . .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녀 . .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요.
그녀 옆에 다른 사람이 생겼을 때... 그때도 단지 친구 사이로 남는 것 . .
누구는 쉬운 일이 될 수 있겟지만, 저에게는 너무 아픈 일 이네요.
이쯤에서 . . 그녀를 마음속에서 지우려 합니다.
아마 . . . 많이 아프겠지요 ?
이미 뿌리 내린 그녀를 지워내는 일 . .
하지만 더 아프지 않으려면 심장을 도려내어서라도 지워내고 싶은 마음이지만...
못내 아쉽습니다.
아직 말해보지 못한 나의 마음들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