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어떤 분이, 형님이 자기 애기랑 동서(글쓴님) 애기랑 맨날 비교한다고...
글 써놓으신 거 보고, 차라리 형님이 그러면 이해라도 한다고 생각하면서
글 남기게 되었어요...
윗집에 우리 아기(만8개월)보다 7개월 빨리 태어난 아기를 둔 엄마가 있어요.
저희가 사는 곳은 학교 기숙사 가족실입니다. 신랑들이 공부를 하고 있지요...
우리 신랑은 이제 1년 반 남았고, 그 집 신랑은 4년 반이 남았습니다. 박사를
이제 막 시작해서... 갈길이 멀지요. 둘 다 학비랑 생활비는 시댁에서 대주시구요...
첨에는 진짜 성격 잘 맞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엄마가 얼마 전
예정에 없는 둘째가 생겼어요. 그 다음부터 점점 제가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거 같아요 ㅠㅠ
우선 저흰 시댁에서 생활비를 넉넉하게 주십니다. 신랑이 혼자 살 때 워낙에
많이 받아서 썼기 때문에, 지금 주시는 생활비를 저희가 홀랑 다 쓸걸로 생각
하시나봐요. (신랑 혼자 살 때랑 아이까지 셋이 사는 지금이랑 많이 차이나지
않는 금액) 제가 살림해보니 많이 넉넉한지라, 남는 걸 저축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쪽은 많이 빠듯한 거 같습니다. 공부하는 걸 반대 하셨다네요...
결혼도 했고 아기도 있는데 (첫애) 박사 진학하는 거 반대를 하셨나봐요. 그래도
고집이 있어서 공부 시작했고, 생활비를 대어주시는데 저희보다 30% 적은
액수를 예산으로 잡더라구요. 근데 둘째 임신하고나선 정말 긴축재정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낳긴 낳아야겠고 돈은 없고, 입은 늘어나고, 공부 할 기간은 하염없이
많이 남은 것 같으니... 심하게 긴축을 하더라구요. 임산부인데... 임신 초에 비타민
엽산제 철분제 한통을 사먹지를 않더군요; 첫 애는 세끼에 과일 간식까지 챙겨
먹어야 해서 은근 식비가 많이 드나 봅니다. 과일도 아기만 먹이고 자긴 안먹고
우울해 하다가 끼니 거르고 그러는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불러서 맛있는 거 해서
과일 여러가지 사다 깎아주면서 같이 먹고 그러기도 했구요...
근데... 쫌 그런게 ㅠㅠ 저희 집에 와서 자기가 못보던게 생기면 대뜸 그럽니다.
"이거 샀어? 얼마야? 어디서?" 뭐든지... 자기가 못보던게 있으면 그럽니다. 그게
쪼끔 스트레스 받긴 하더라구요. 눈에 뭐가 보이고 좋아보이면 사고싶어하는 그런
성격... 근데 그게 둘째 생겨서 긴축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그 엄마 자체가 스트레스
많이 받는 거 같습니다. 돈 때문에... (그렇다고 제가 사줄수도 없잖아요?) 그 집은
장학금이 떨어졌는데, 저희는 됐습니다. 학비 전액 면제를 받게 됬구 달달이 얼마씩
생활비 보조해주는 사설재단 장학금도 됬어요. 자기네가 돈이 더 필요하고 우리는
넉넉한데, 빈익빈 부익부 그런 식으로 느끼는지 짜증을 내더라구요. 니는 좋겠다...
니 또 자랑질이가? (사투리;) (자랑 안했어요. 말하지 말까 생각했는데 장학금 결과
나왔냐고 볼 때마다 서너번씩 물어봐요) 모든 주제에 입버릇처럼 "돈이 없어서..."
이말이 붙습니다. ~할려했는데 돈이 없어서... 혹은 돈이 없으니까 ~했다 이런 식;
듣기 싫어요... 한동안은 오버해서 나도 돈 없다는 말을 모든 주제에 붙여서 맞장구
쳤습니다. 성격에 안맞는 거 하려니 힘들고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시부모님이 저희 먹으라고 혹은 쓰라고 가져다 주시는게 있는데, 제가 필요해서
사는게 아니니 손이 잘 안갑니다. 유통기한 거의 다됬는데 뜯지도 않은 것도
있구... 그런 걸 혹시나 싶어서 (오래된거 준다고 기분나빠 할까봐) 물어봤는데
흔쾌히 좋다 해서 주었던 적이 있어요. 근데 그 담부턴 제가 말도 안꺼냈는데
자길 달라고 해요... 이번에도 선물로 먹을거 셋트가 들어와서 나눠줬는데 더 많이
달래요;;; 그리고 우리 아기 걸음마 할 때 신기려고 구해놓은 신발이 있습니다.
저도 아끼려고 중고물건 구입을 했는데 운 좋게 다른 분이 사놓고 신기지 않았던
그런 물건을 구해서 아주 깨끗하고 이뻐요 ^^ 근데 울 애기 신지도 않은 그걸 자기
달랍니다; (첫 애는 딸인데, 둘째는 아들바라고 있으니까 첫 애 쓰던 건 둘째 못쓸 거
아니예요...) 우리 애기 물건들... 휴; 줄수도 있지만 너무 여러가지 하니까 기분이
별로예요 ㅠㅠ 아마 사이가 매우 좋고 잘 지냈다면 먼저 가져가라 말이라도 했겠죠?
근데 요즘 저희 집에 거의 왕래도 안하거든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서로 다른 엄마
모임에 끼게 되어서.. 저희집에 2주에 한번 꼴로 놀러올까말까 합니다. 근데 그렇게
간만에 우리집에 와서 하는 행동이 저렇다는거죠... (자기가 못본거 이력추척, 돈없다
타령, 우리 아기 물건 찜하기, 먹을 거 얻어가기 등등)
돈이라는게 여유가 있던 없던 귀하고 아껴써야 하는 건 똑같은 거 아닌가요? 저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고 생각해요. 돈의 소중함 너무 심하게 느끼는
그런 타입이예요. 저희 친정 엄마가 가난한 시댁 울 아빠 만나서 아직도 맞벌이하는데
저 어릴 적에 너무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친가쪽 아빠 동생들 지금 완전 알부자되서
자산 30억 50억씩 잡고 잘 사는데, 우리집은 그냥 평범해요. 근데 울 엄마는 예전에
시댁에서 돈을 다 가져가서, 제가 아기 때 분유가 떨어졌는데 분유를 못사서 제가 밤에
배가 고파서 울면서 잠을 못자서 저 붙잡고 같이 울면서 밤새고 그랬대요... 그래서
그들이 잘 사는 게, 우리 OO이 분유 뺒어먹은 돈으로 잘먹고 잘사는 거라고 분하게
생각하시더라구요. (그 때가 가끔 생각이 나신대요) 그런 엄마를 보면서 자라서 그런지
전 어릴 때 부터 돈을 무지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아껴줍니다;;;
그리고 혹 당장 돈이 없더라도 돈 없다는 말을 입으로 하고싶지 않아요. 마음까지
가난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근데 그 엄마 상대하는게 너무 힘드네요 ㅠㅠ 오며가며
지나다니다도 만나지기 때문에, 괜히 불편할까봐 뭐라고 말도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혹 말을 한다면 뭐라 할까요? 니 지지리 궁상 짱난다 - 이럴수도 없고 - _ ㅠ 그래서
그냥 있는데... 맘이 떠서 그런지, 이젠 뭘 해도 다 미워보여요 ㅋ 엇그젠 울 신랑
먹으라고 해논 쇠고기 장조림... 한접시 싹 쓸고 가는데 다른 반찬도 많은데 그것만
줄창 집어먹더라구요. 돈이 없어서 고기 안사먹으니까 땡겼는지... 임산부가 먹고싶은게
얼마나 많을텐데 안타까우면서도 자기 좋을 때만 절 찾고, 자기가 찾는 시간에 제가
집에 없으면 짜증내고(사실 이거 황당 @_ @) 자기가 놀러 나갈 때 나 챙긴 적도 없음서 ㅋㅋ;
그리고 아기 크는 것도... 사사껀껀 비교합니다. 우리 아기 만 5개월부터 배밀이해서
6개월에 온집안 기어다녔구, 만 7개월 되기 3일전부터 짚고 혼자 서기 시작했어요.
만 8개월인 지금은 손 짚고 옆걸음 하고 있구요... 근데 우리 아기가 빠르대요 - _ -
자기 딸은 우리 아기처럼 (6개월 때) 기어다닌게 만 9개월의 일이었다네요; 아기가
크는 건 다 자기 할 수 있을 때 하는거지, 시간 지나면 어른되면 다 똑같다고 생각해서
전 별로 신경도 안씁니다. 근데 그런 소리 자꾸 하면서 비교하는 것두 별로네요...
제가 좀 일찍 결혼하다보니 친구 중에 결혼 한 아이가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답답한 심정을 얘기해도 별로 화끈하게 도움되는 답변을 못해줘요. 단지 베프들이
그럽니다. 그렇게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면서도, 그런 이상한 사람한테 이것
저것 퍼주고 있을 니 모습을 상상하면 답답하다고;;; 그래요 - _ - 저 퍼주는 여잡니다;
저 사람 만나면서 계산같은 거 해본 적 없어요... 그래서 뒷통수도 많이 맞았지만 반면에
정말 진솔한 친구도 많이 두었습니다 ^^ 근데 윗집엄마는 그런 제가 계산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입니다. 신경도 쓰기 싫고 별로 안봤으면 좋겠어요... 휴 어찌해야 할지...
동네 엄마들이랑 잘 지내시는 고수분 코멘트 좀 해주세요 ㅠㅠ 글이 길어져서 너무너무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