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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복지시설)에서 만난 내 생애 처음의 사랑 上

할미바라기 |2011.01.17 01:01
조회 138 |추천 0

경기도 H시 군 복지시설에서 복무중인 본인 해병대 상병(5개월 남음) 김OO(현재 22살)의 이야기임.

군 복지시설이라 서빙 객실 대여하고 준 호텔에 가까움. 우리 관리병들은 거의 호텔리어임.

근무 특성상 손님이 빠질때까지 근무 시간임 순검도 없고 10시 취침은 우리에게는 꿈임.

 

음.. 안녕하세요. 간단히 인사만 올리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감.

본인은 대략 14개월차때까지 과도한 업무(프런트 업무, 행정병 업무, 주류 업무, 호프 대리 업무 등)로

인한 여러 복합적 이유로 아주 많은 스트레스와 삶의 낙을 나날히 잃어가고만 있었음.

 

그러던 때는 정확히 2010년 10월 1일.

그땐 몰랐지만 지금 내 간을 훔쳐만 알바생 용왕님(현재 24살)이 새로 오셨음.

3교대인 프런트 업무는 아주 복잡하기 땜시 원래는 혼자 근무지만

며칠간 합동 근무를 서야 되서 10월 3일 나랑 그 누나랑 합동 근무를 서게 되었음

본인은 원래 말도 없고 더군다나 재미도 없이 군생활이 흘러가서 아주 까칠해져 있었음

옛날부터 신기했던게 해병대와서 아이러니하게도 서빙하는 것도 싫었고

민간인 여성과 함께 군대에서 근무 한단거도 신기했음

근데 이번 알바는 이전과 다르게 솔직히 얼굴이 깔끔했지만 난 신경 안썻음

하도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 솔직히 여자는 관심이 그닥 없었음

그렇지만 난 책임감은 있는 사람이라 까칠하고 훗날 누나 말로는

아주 싸가지가 없었다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알려줄껀 다 알려주고

수시로 그 여자가 걱정되서가 아니라 일이 잘못될까봐 가서 확인을 함.

그런 차가움과 냉대 속에서도 그 여자는 늘 웃으면서 나를 대해주었음.

 

그러던 내 맘이 이상해지던 계기는 늘상 듣던 안녕하세요 인삿말과

OO 해병님~ OO 님 좀 도와주세요~ 쭌(내 별명?)~ 이런 목소리가 너무 포근하고 편안했음.

난생 처음 누군가를 내가 먼저 좋아하게 됐단 감정에 적응이 안되었음 여튼!

누나는 오후 5시 부터 10시까지 근무를 했었음(늘 저녁을 안먹고 온답니다.)

그래서 내 비상 식량인 초코파이를 내밀었더니 덥썩 받아 감사히 먹는거임.

그 모습이 너무 이쁘고 한편 안타까웠음 일하면서 공부하면 얼마나 힘들까... 하고

이전에는 사람다운 모습은 하나도 없었는데 내게도 동정심을 가장한 사랑이 생겼음

여튼 그 일을 계기로 프런트 책상 서랍 한칸을 비우고 우리들의 간식으로 채우기로

암묵적으로 늘상 그곳에 서로 먹을 것들을 채워둠(마냥 혼자서 신났음)

먹을거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는 나눔의 기쁨도 배우게 됨...

여튼 어느 순간부터 사는게 마냥 행복하고 일하는게 너무 즐겁고 늘 오후 5시만 바라봄

늘 웃으며 하루하루 옛날의 아름답던 내 모습을 조금씩 찾아감.

여튼 상편에서는 너무 길어지는거 같으니 한가지 사건만 소개 하고 끝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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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님들의 할미 성희롱 사건

날짜는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누나에 대한 내 감정이 확실치 않았던 10월의 어느날

오후 9시 45분 경 누나와 근무 교대를 위해서 서빙을 보다가 프런트로 간단한 세면만 마치고 감

누나는 손님과 계산 중이었음 나는 "교대시간이에요" 하고 속삭이고 옆자리에 앉았음

멍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손님과 누나와의 대화가 들림

 

 손님1> 알바분은 근무 시간이 어떻게 되세요?

 

 누나> 이제 곧 22시에 끝나세요~(말투가 가끔 이래 희한함)

 

 손님1> 그럼 지하 노래방은 몇시에 끝나죠?

 

 누나> 예~ 23시까지 영업하세요~

 

 손님1> 오 그럼 우리랑 딱 근무 끝나고 1시간만 땡기면 되겠네~ 나이는 어떻게 되죠?

 

 누나> 아 네.. 근데 전 바로 가야되서어어(얼버무림)

 

그때 나 아주 삶에 지쳐서 화낸지도 까마득한데 갑자기 대글빡 꼭지 열려가꼬 볼펜 내리 던짐

 

 ME> 아 나 진짜 어이가 없네 뭐꼬 지금 이게(난 부산 사람)

 

 손님2> 어이 해병! 너무 그러지마 자네들 오늘 서비스 굳굳!(이 분은 서빙 하는 내내 굳굳 이랬음)

 

 ME> 아니 병사가 눈앞에 뻔히 보고 있는데 이게 뭡니까 제가 다 민망합니다. 아 진짜

 

 손님2> 에이 나도 아내 있고 가족 다 있어 내가 맘에 있어서 그런건 절대 아니라규~(악수 청함)

 

 ME> (18.. 악수 거절 PK 신청)아니 됐고 아 진짜 어처구니가 없네(손님1 보면서) 저거봐

        아직도 저러고 있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열받아서 헛웃음)

 

 손님1> 나이가 몇살이냐니깐? 내가 관심있는게 아니라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후배가

            32살인데 그쪽 분이 맘에 든데요~ (그다음 날 보면서) 야! 웃지마 진지해!

 

 ME> 그저 웃음만 하하하하하하하 참내 진짜 열받네 진짜 아나 진짜!!!!!!!!!!!!!!!!!

 

 손님2> 어이 해병! 굳굳! 고개 끄덕이며 다시 악수 청함

 

 ME> 꽉잡고 암말도 안하고 그저 두 사람을 노려봄

 

 누나> 계속 어쩔줄 모르다가 두 사람이 콜택시도 부르고 이랬나 봄 콜택시가 오자

          손님~ 콜택시 왔어요 어서 가세요~

 

 손님2> 어이 해병 자네 이름이 몬가?

 

 ME> 예 저 상병 김OO 입니다.

 

 손님2> 그래 또 보자고 굳!

 

이대로 가고 둘이 멍하니 멍때리다가 나 화나고 안쓰러워서 눈을 못보고 그냥 화를 풀려고 뒤돌았음

 

 ME> 누나 여기서 왜 일해요 여기서 일하지마요 이런 취급 당하면서 왜 일해요 진짜

 

 누나> 에~ 왜요~ 저 OO 해병님 때문에 다 여기서 견디고 일하는걸요~

 

그담 대화 생략....

 

여튼 누나가 없었다면 손님2는 나한테 "야이 개새X야 너 이름이 뭐야!" 이랬을 표정이었음

그러나 성 범죄는 피해자의 증언 만으로도 증거없이 처벌이 가능하기에 난 그거만 믿고

상급자고 뭐고 맞짱 뜬거임.. 그리고 그게 아니었어도 정말 화가 났기에 지켜주고 싶었음

그 일 이후로 날 조금 남자로 봤으면 좋겠지만 난 원래 성격은 쾌할하고 방정맞고 수다도 잘해서

지금은 아직도 동생으로 보는 듯 함. 그러나 앞으로 얘기해줄게 많음.

 

정말 난생 처음으로 내가 처음 좋아진 할미(누나 별명). 내 간을 빼먹다 못해 이젠 내 모든 것을

올인하게 만든 누나를 난 정말 이렇게 글로만 처음 고백하는데 진심으로 사랑하는거 같아 사랑해

어짜피 누나는 누나의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라 내 글을 못보겠지만

워낙 글재주는 없어서 재미가 없겠지만 그래도 말을 놓게된 계기부터 여러가지 누나와의 사건

중 하에 걸쳐 모두다 쓰겠음. 이렇게라도 고백 연습해야 실전에서 잘할테니깐..

이만. 해병대 군 복무 중인 나름 임무에 충실하는 상병 김OO 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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