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2011-01-17]
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조광래호'에 항명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대표팀의 신예 공격수 유병수(23ㆍ인천)가 아시안컵 기간 중 경기 출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현재 2011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유병수는 17일 자신의 미니홈피 메인 페이지에 "진짜 할 맛 안 난다. 90분도 아니고 20분 만에 내가 가지고 이룬 모든 것이 다 날아가버렸네"라는 글을 남겼다.
유병수의 이 같은 반발은 지난 14일 열린 2011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호주전이 발단이 됐다. 이날 유병수는 후반 22분 주전공격수 지동원(전남)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유병수는 별다른 활약상을 펼치지 못해 21분 만에 윤빛가람(경남)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다시 나왔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벤치로 들어갔다. 대표팀에서 후반에 투입된 선수가 경기 종료 직전 다시 교체된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지난해 리그 22골을 넣으며 토종 골잡이 최연소 득점왕에 오른 유병수로선 단 한 차례의 출전으로 '공든 탑이 모두 무너졌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수치스러운 교체였다. 미니홈피 글귀는 유병수의 불만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만은 자책을 넘어 선수 기용의 전권을 행사하는 조광래 대표팀 감독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유병수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꼽혔다. 유병수는 때 마침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자신의 이름을 국제무대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더욱이 대표팀의 주전 골잡이 박주영(AS모나코)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바람에 아시안컵에 대한 유병수의 기대는 더욱 높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21분 만에 교체되는 수모를 겪자 유병수는 '(축구) 할 맛이 안 난다'는 표현을 서슴없이 쓰며 사령탑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포털 사이트에는 '유병수의 항명'에 대한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아무리 억울해도 유병수가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편 유병수는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K리그 시상식에서 MVP(최우수선수)는커녕 베스트 11에도 뽑히지 못하는 비운을 겪은 바 있다.
〔스포츠한국 김두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