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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저씨 같았던 유괴범...(2,3편)

나비 |2011.01.24 16:12
조회 269 |추천 0

이어서 올려요.

 

원래 3편으로 나누어 쓸 생각이었는데,

 

2, 3편이 조금 짧을 것 같아서묶어서 올립니다.

 

아, 그리고 제가 잘못 안 부분이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2000년 가을이 아니라, 2001년1월 말이었어요.

 

제가 유괴 당한 날, 코트를 입고 있어서, 가을-겨울 이 시긴줄 알았는데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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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유괴당한 직후, 제 어머니에게 일어났던 일입니다.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므로 약간의 픽션이 섞여있을 수도 있겠죠?

 

시작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학원의 원장선생님 입니다.

 

그날도 여느때와 같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죠.

 

 

수업중에 전화가 걸려왔고, 어머니께서 받았습니다.

 

아저씨/ 여보세요.

어머니/ 여보세요.

아저씨/ '나비'를 데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네? 그게 무슨 말이죠?

아저씨/ 아드님을 데리고 있습니다.

 

이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고 해요.

 

그리고 곧바로 통화 녹음을 시작했다죠.

 

여기서 약간 픽션같은게... 당시 폰에도 그런 기능이 있었나... 하는 의문이 ㅋㅋ

 

아무튼, 녹음을 했다면 한 것이겠죠?

 

 

아저씨/ 경찰에 신고하지 마십쇼. 아드님에게 해가 갈 것입니다.

어머니/ 저기요! 일단 나비 목소리부터 들려주세요! 무사한지 알고싶어요.

아저씨/ 지금 차에 있습니다.

어머니/ 바꿔주세요.

 

 

바로 이때 아저씨가 저에게 와서 전화 받으라고 한거에요 ㅋㅋㅋ

 

전 뭣도 모르고 무조건 거절거절거절거절.

 

하... 엄마는 어떤 심정이셨을까요.

 

 

아저씨/ 나비가 전화를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 그럼, 아이 의상을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아저씨도 엄마가 믿게 하기 위해서 무단히 노력했을 겁니다.

 

베이지색 코트에, 피아노가방 등등을 설명해 줬겠죠?

 

아저씨도 머리가 나쁘지는 않았나봐요.

 

첫 통화는 추적 당하지 않는다는걸 알고, 엄마가 그의 말을 믿게 만드는 데에 시간을 아끼지 않으셨거든요.

 

이건 외담인데, 제가 전화받기 싫어한다고 했을때 기절시켜 놓은지 알았다네요...흐어유ㅠㅠㅠㅠ

 

 

아저씨/ 지금부터 제 말을 잘 들으세요. 잘 따라만 주신다면 아이는 무사할 겁니다.

어머니/ 네...

아저씨/ 은행에 가셔서 1억을 현찰로 인출해 주십쇼.

어머니/ 네, 알겠습니다.

아저씨/ 현찰은 배낭이나 케이스에 담아 준비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어머니/ 그럴게요.

아저씨/ 준비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전화드리죠.

 

 

(전 녹음된 파일을 들어본 적은 없구요. 제가 적은게 정확한 통화내용은 아닙니다.

어머니의 말을 뼈대로, 저의 살(?)을 붙여 재구성한 내용ㅋ)

 

 

어머니의 선택은 신중하고 빨랐어요.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경찰에 전화를 했다는군요.

 

엄마... 제 안위는???(농담)

 

그 다음, 피아노학원, 집, 제 친구네 집 등등, 제가 있을만한 곳에 모두 전화를 해보았답니다.

 

물론 아무도 제가 어디 있는지 몰랐죠. (피아노 학원에선 제가 안왔다고 했겠죠.)

 

그제서야 저의 유괴사실을 완전히 받아 들이시고 아버지께 전화 하셨구요.

 

어머니께 모든 내용을 들으신 아버진 평택에서 부터 서울까지, 장장 2시간동안 악셀레이터를 밟았다죠.

 

 

어머니는 녹음 파일을 형사님에게 들려주었고, 수사 시작.

 

학원에 있던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집으로 보내고, 학원은 곧 수사본부로 탈바꿈을 합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그 책상에 온갖 장치들 깔아놓고 위치추적 하는거...신기신기.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두번째 통화가 걸려옵니다.

 

형사님은 통화음이 두 번 울릴때 까지 기다리라는 사인을 보냈고, 엄마는 따랐습니다.

 

 

아저씨/ 돈은 준비 하셨습니까?

어머니/ 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어머니의 빛나는 헐리웃급 연기가 시작되죠.

 

위치 추적을 위해선 최대한 통화를 오래 끌어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겁먹은 여자로 컨셉 설정 하고 목소리를 떨었습니다.

 

 

아저씨/ 신고는 하지 않으셨겠죠

어머니/ 어떻게 신고를 해요... 제 금쪽같은 아들을 두고, 어떻게 그런 짓을 합니까.

아저씨/ 좋습니다.

 

 

어머니는 말을 더듬으시며 시간을 계속 끌으셨고,

 

정말, 아저씨가, '아, 이여자 겁먹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왜냐면, 아저씨가 긴장을 푸셔야 단서를 더욱 많이 남기고, 또 제 안전도 보장되니까요.

 

그동안 통화를 두번인가 세번 더 했는데, 그때 마다 어머니는 통화를 길게 끌기 위해

 

모든 연기력을 총 동원하셨습니다.

 

손이 떨려 핸드폰을 놓치는 연기.(10초 정도 시간을 벌 수 있겠죠?)

 

우는 연기(울면서 동시에 말을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시간 끌기 수월)

 

현금 인출기 앞에서 비밀번호 잘 못 누르는 연기(이게 시간을 제일 많이 끌었을듯 하네요.)

 

통화상으로

 

손이 떨리고 머리가 새하얘져서 번호를 자꾸 틀린다고 말하셨다고 해요.

 

물론, 모두 연기였고, 어머니께선 학원 밖으로 한 발작도 나가지 않으셨다죠 ..

 

 

그리고 어머니의 또다른 업적이라면, 1억원의 요구 금액을 4000만원까지 낮추었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설의 흥정왕이 납셨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아버지께서 돈을 구하고 있으셨어요.

 

저희 집이 그다지 잘 사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1억원을 현금으로 준비해 놓는건 상당히 힘들었다고 해요.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모은 돈이  4천만원 정도 됐다고 해요.

 

 

통화 중에 아저씨가

 

"지금 아주머니 집은 감시당하고 있습니다. 수상한 사람이 드나들면 아드님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라고 공지했대요.

 

일종의 보험 같은거죠.

 

-집에 수사본부 설치가 불가능.(신고 불가능)

-공범이 있다는 걸 암시.

 

뭐 이런거죠. 아저씨도 상당히 머리쓰셨네요..ㅋ

 

하지만, 똑똑이 아저씨 조차도 학원에 수사본부가 차려저있다는건 몰랐죠.

 

이것 때문에 아빠는 커텐을 활짝 열어, 집에 수상한 사람이 없다는걸 확인시키고,

 

창 밖에서 잘 보이게, 책상 위에 돈이 든 가방을 올려놓았죠. 물론 지퍼는 열어서 돈이 보이게.

 

 

 

다시, 통화로 돌아와서...

 

아마, 네차롄가? 추적에 성공했다고 해요.

 

추적 된 네 점을 지도에 찍고 반경x 되는 원을 그려서(저도 정확히 어떤 원리로 추적하는지 모름ㅋ)

 

이동 경로 예상.(예상하기 더 수월했던 것은, 아저씨의 이동 경로를 약속장소{무슨 다리였는데 기억이;;}를 최종점으로 놓고 했기 때문)

 

예상 이동 경로를 중점으로, 근접 공중전화 박스를 주변으로 위장형사들이 대기를 타게 됩니다.

 

 

 

때마침 한 남성이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 내립니다.

 

그리고 곧바로 공중전화 박스로 쏘옥~

 

바로 체포 할 수는 없으므로, 이 사람이 유괴범이란걸 확인 할 필요가 있었겠죠?

 

확인 방법.

 

1. 아저씨가 통화상으로 말을 한다. 이 말을 "XXX"라고 하자.

2. 어머니의 핸드폰으로 "XXX"가 전해진다.

3. 수사 본부에서 위장형사들에게 무전을 때린다. "용의자가 XXX라고 말 했다."

4. 무전을 들은 위장 형사는, 전화 박스 안에 있는 사람이 "XXX"라고 말 했는지 재확인.

5. 반복.

 

 

그렇게 아저씨는 수차례의 검열을 통과하고 용의자 확인...

 

형사 두 명이 아저씨를 때려 눕혀 체포합니다.

 

이 때 통화상으로 "나비는 차 안에 잠들어 있습니다"라고 아저씨가 말했기 때문에

 

서슴없이 체포한 것이죠.

 

아저씨가 체포된 후 저도 안전하게 구출 되고, 공범은 없던 것으로 판정이 납니다.

(아빠 ... 뭐한거ㅋ)

 

 이렇게 사건은 마무리가 되죠.

 

 

 

 

전 둘없는 행운아 일거에요.

 

너무나 현명하신 부모님 아래 태어났으니까요.

 

덕분에 이렇게 무사하잖아요.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선택... 아무나 할 수 있는 걸까요?

 

어머니, 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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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저씨 같았던 유괴범...

 

아저씬 어쩌다가 절 납치할 생각을 한 것일까요.

 

자백 하셨을때

 

 

 

-아저씨는 당시 상당한 빚이 있었다고 하네요.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그 많은 돈을 갚기엔 어림도 없었죠.

 

아저씨는 교대역 주변을 돌아다니며 빈 사무실 같은 곳에서 물건을 훔치려고 했다고 하네요.

 

그때 순수한 귀염둥이(ㅈㅅ)인 제가 귀티나는 옷을 입고 지나가고..

 

유괴의 충동에 사로잡혔더랍니다.

 

 

 

 

한시라도 급했기 때문에, 그리고 저를 해 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비록 요구보다 적은 액수였던 4천만원이었지만(빚은 더 많았지만 급한대로 4천이라도 갚아야 했죠.)

 

거래를 하게 된거구요.

 

그런데 결과는.. 체포.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겠죠.

 

그래서 아저씨는 극단의 선택을 하시게 됩니다.

 

이것때문에 잠깐 제 사건이 이슈가 되었었죠.

 

기사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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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유괴범 자해-피의자 관리 허술

 

연합뉴스| 기사입력 2001-02-01 10:20 | 최종수정 2001-02-01 10:20 광고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 31일밤 발생한 서울서초경찰서 유괴사건 피의자자해소동은 피의자가 경찰서 사무실 안에 있는 맥주병을 깨트려 흉기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허술한 강력사건 피의자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오후 10시10분께 서초경찰서 강력반 사무실에서 유괴 혐의로 조사받던 이모(33.운전사.경기 여주군 하리)씨가 사무실 안에 있던 병을 깨뜨려 목을 한 차례찌르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피의자와 함께 곰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피의자가 책상밑에 있던 병을 책상에 내려친뒤 목을 찔렀다"며 "병원으로 바로 후송했고 생명에는지장이 없는 상태로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이씨가 유치원생을 납치한 강력사건 피의자임에도 불구, 저녁식사를 위해 수갑을 풀어준 상태였으며 자해에 쓰인 맥주병도 피의자가 앉아있던 의자바로 밑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자해에 사용된 병이 맥주병이어서 경찰이 피의자 조사를 하면서 강력반사무실에서 술을 마시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여기에 경찰은 강력반에 술병이 있었던 사실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한 듯 자해소동에 쓰인 병에 대해 처음에는 '물병' '사이다병'이라고 주장하다가 "소매치기범검거 당시 지문채취를 위해 증거품으로 압수한 맥주병"이라고 말을 바꿔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다.

서초경찰서는 이 문제가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1일 아침에서야 "저녁식사를 배달한 식당에서 맥주 2병, 소주 1병을 `서비스'로 가져왔고, 배달원이 우리도 모르게책상 아래에 술을 넣어두고 갔다"며 "우리가 술을 주문하지도 않았고, 하필 피의자가 앉은 의자밑에 술병이 놓여져 있었는지도 몰랐다"며 궁색하게 해명했다.

kbeomh@yna.co.kr (끝)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0051754    ---------------------------------------------------------------------------     자살을 시도하셨어요....       아무리 상황이 각박하다 해도 유괴는 나쁜 것이란걸 알지만, 조금 동정심이 생기네요.           전 아저씨가   첫 범행이 실패로 돌아가서, '세상이 날 버렸구나'   한는 생각보단 교훈을 얻었길 바래요.     올해로 아저씨 출소 후 8년이 지났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지내시는지는 몰라요.   전, 아저씨가 좌절하지 않고, 비록 어려운 환경이지만 좋은 가정 꾸리고 행복하게
살고 계셨으면 합니다.   전과자라는 태그가 죽을때 까지 따라 붙겠지만, 주위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바뀐 모습으로 떳떳하게...   유괴범이 아닌, 누군가의 옆집 아저씨로.     ---------------------------------------------------------------   이 사건 이후.   저희 집은 이사를 했습니다. 어머니께선 핸드폰 번호를 바꾸셨구요.   또, 그 많던 학원들을 과외로 돌리고...ㅋㅋ   뭐, 이런 일이 있었으니 당연한 거겠죠?     전 정말 아무렇지 않게 지냈습니다.   아니, 더 열을올렸죠ㅋㅋ   그 1주일 동안 친구들에게 자랑하느라 목이 쉴 정도였어요...ㅋㅋㅋㅋ   그리고 그 어렸던 당시엔, '유괴?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음직한일.'   이란 이상한 생각을 갖고있어서, 정말 서슴없이 아무나 붙잡고 얘기해줬던거 같아요.   나이를 조금 먹다 보니까 이 사건을 마음속에 꼭꼭 묻어두게 되더라구요 ㅋ   제일 큰 이유는.. 애들이 안믿어서요 쩝;;   10분 가까이 열심히 떠들어 줬더니 한다는 말이 "구라 즐"인데...   얘기 할 맛이 안나더라구요ㅋㅋㅋ     그리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 후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해야되나?   이상하게 밤에는 골목이나 주창장 같은 곳은 피하게 되더라구요.   어린 나이에 사람 무서운걸 배운거죠(이건 엄마의 강한 주입식 훈계의 활약일듯)   아니 왜 이런걸 쓰고 있는거지...       이걸로 긴 글을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톡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글주변이 없어서 주서없이 막 휘갈겼네요.   연결성 없고 앞뒤가 안맞는건 양해 부탁드려요...   이렇게 마치면 되는 거나요??   아, 모두 부모님께 효도 합시다!!     ---ps. 제 유괴사건 담당 형사님의 아드님이 저희 어머니 학원의 학생이었단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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