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80년대말 90년대초는 아마도 외국 드라마의 전성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너무 많아서 내가 일일히 다 열거하기도 그런데... 그 중 군계일학으로 매우 특이한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케빈은 12살'이라는 드라마였는데...
내가 감탄한 것은 드라마가 매우 사실적인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마치 실제 어른 케빈이 자신의 어린시절을 다큐멘터리적으로 남겨서 회상하는 듯한 구성이었고...
또 실제 1960년대말의 미국사회를 사실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일례로 케빈의 여친인 위니의 오빠는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전사를 했다는 설정이나... 그로 인하여 위니의 부모님이 이혼위기에 처한다던가... 그리고 케빈 아버지도 자기가 맨날 한국전 참전용사로서 겪었던 이야기 뭐 이런 언급들이 스리슬쩍 나왔던 것 같다.
일반적인 애들 나오는 성장드라마에서 언급하기 어려운 전쟁, 죽음, 이혼 등이 언급된다는 것만으로도 당시 한국적 분위기로는 상당히 파격적이었고...
그래서 또 내 취향에 잘 맞는 드라마 였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내용이 너무 앞서갔었는지... 한 시즌 2정도 '케빈은 13살'이라는 식으로까지 나오고... 더 이상 방영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튼... 너무 귀엽고 약간 동양적이었던 케빈의 여친 위니는 잘 지내는지 갑자기 궁금해서... 또 조사를 해봤다.
'케빈 12살'의 원제목은 'The Wonder Years' (최근에 원더걸스가 미국에서 내놓은 음반제목도 동일하데... 이 드라마 제목을 고려해서 지은 타이틀인듯)
1988년 미국 ABC 방송국에서 최초 방송되어서 무려 1993년까지 시즌 6까지 총 115편 방영.
드라마에서는 정확히 20년전인 1968년부터 1973년까지가 시대적 배경.
80년대 최고의 드라마 Top20 중 하나로 선정
불과 처음 6편이 방영되자마자 최고의 코메디 시리즈로 에미상 수상
케빈역을 맡았던 Fred Savage는 당시 13살로 최연소 코메디 시리즈 남우주연상 후보 노미네이션 기록. (그 외에도 2번이나 골든글로브 노미네이션)
1989년에는 피바디상 수상
수상이유는 전통적 가족시트콤을 되살리면서도 주제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시도하는 상반된 두가지 결과를 달성했기 때문
총 22회의 각종 상을 수상하고 총 54회의 수상후보 노미네이션.
정말 대단한 드라마 시리즈였는데.... 한국에서는 시즌 1, 2도 제대로 다 안보여줬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주인공 케빈의 본명은 Fred Savage
생년월일 1976년 7월 9일
'케빈은 12살'로 일약 스타가 되었고...
현재도 연기를 하지만 TV, 영화 제작자로서 오히려 더 왕성히 활동 중
최근 제작한 시리즈로 유명한 것은 '한나 몬타나' (케이블에서 디즈니채널 틀면 많이 나오는 시리즈로 일종의 청소년 뮤지컬 드라마 정도??), '어글리베티' 등
연기자로서는 케빈 이후에 딱히 유명한 작품은 없는 편인데...
그래도 알만한 작품은... '오스틴파워 골드멤버'에서 넘버3로 나오고 'Law & Order'에서 연쇄성폭행범으로도 나온적이 있다.
케빈은 열두살 당시 모습
오스틴파워에서 넘버3 출연 모습. 사마귀남으로 더 유명
그러면 나의 관심사 위니~~
위니의 본명은 Danica McKellar
1975년 1월 3일생
극중 케빈과 한 첫 키스가 실제의 첫 키스였다고 함 ^^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케빈과 그냥 남매같은 느낌이 들어서 연애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극중에서도 케빈과 위니는 끝내 이루어지지는 않음.
참고로...
한국에서는 방영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케빈과 위니는 대학생쯤 되서... 비오는 날 어느 외딴 창고에서... 응응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기는 하지만...
그 후 위니는 파리에서 예술사학을 8년간 공부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올때까지 케빈과 매주 편지를 주고 받지만... 공항 재회 장면에서 케빈은 자신의 부인과 8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림.
그러면서 케빈의 마지막 독백이...
Growing up happens in a heartbeat. One day you're in diapers, the next day you're gone. But the memories of childhood stay with you for the long haul. I remember a place, a town, a house, like a lot of houses. A yard like a lot of other yards. On a street like a lot of other streets. And the thing is, after all these years, I still look back...with wonder.
였다고 하는데... 내가 영어실력이 딸려서 읽고 이해하는 것은 대충 되는데... 이걸 한글로 번역하기는 참 뭐하니... 영어공부하는셈 치고 읽어들 보삼.
난 이 장면을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그냥 그 스토리를 읽는 것만으로 머리가 쭈뼛쭈뼛해지네요.
이게 바로 죽는 날까지 기억하게될 어린시절의 추억이라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에...
다시 위니로 돌아와서...
위니는 '케빈은 12살' 이후 이렇다할만한 연기 경력을 키워나가지는 못했다.
대게 단역, 조연급으로 나왔고... 또 성우 역할로 오히려 더 잘 나왔다.
케빈은 12살 당시 위니의 청순한 모습 ^^
위니의 최근 모습 ^^
위의 므흣한 사진은 실제 위니, 즉 Danica가 이런 섹시함으로 승부를 하는 뭐 그런 배우가 되서 찍은 사진이 아니라...
어떤 잡지에서 90년대 스타 중에서 란제리 사진을 꼭 보고 싶은 사람은 뭐 이런거 조사를 했는데 독자들의 열렬한 성원으로 그 중에 바로 우리 위니가 뽑혔단다.
그런데 위니가 흔쾌히 수락을 해서 위의 란제리 사진을 찍었단다.
위니는 의외로 대인배인 모양 ^^
그리고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위니가 극중에서도 파리로 유학씩이나 가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공부를 엄청 잘했단다.
UCLA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졸업할 때 summa cum laude를 수상할 정도였다고 한다. (누구도 자기가 summa cum laude 받은 걸로 수석 졸업을 했네 어쩌네 하다가 망신 당한 사람있었는데 ㅎㅎㅎ)
그리고 학사졸업논문을 교수하고 공동저술해서 심지어는 그 논문에서 파생한 'Chayes-McKellar-Winn Theorem'이라는 이론까지 생길 정도...
또한 'Math doesn't suck: How to survive middle-school math without losing your mind or breaking a nail'이라는 책을 썼는데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고 평론가들의 평도 매우 좋았다고 한다.
그 후에도 주로 틴에이지 소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책을 계속 집필 중 ^^
재미있는 것은...
케빈도 주로 청소년 대상 드라마 제작 중이고... 위니도 청소년, 특히 소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책을 계속 저술 중이고... 이 둘은 자신들의 청소년기를 너무 유명하게 보내서 그런지 자신들의 직업 대상도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다는 것이 흥미로운 것 같네요.
아무튼... 오래만에 케빈, 위니를 떠올려보니... 내 어린시절 추억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건지...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P.S:
마지막 선물...
케빈은 12살의 주제가 였던 오프닝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나 들어보삼.
http://www.youtube.com/watch?v=-Ob59hsRaFU
원곡은 존레론과 폴매카트니가 공동으로 작곡하고 링고스타가 불렀던 페퍼상사 앨범에 수록된 비틀즈 곡인데...
우드스탁에서 60년대에 조 커커가 부르는 바람에...
격동의 60년대말을 대표하는 노래로서 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케빈은 12살'에 주제곡으로 선정이 된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