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한테 스돌이 실토한 이야기는 지웠어요~연애판인데 엄마 아빠 얘기한게 좀 그래서요 ......
------------------------------
엄마랑 통화하고 밤중에 녀석이랑 주고받은 채팅 메일.
-야, 나 엄마 아빠한테 니 이야기 했다. 안 궁금해?
이렇게 메일을 날렸음.솔직히 자기 얘기 어떻게 했나 궁금한게 정상 아님?
녀석 답장.
-난 널 믿어.
.............ㅋㅋ뭘 보고 ㅋㅋㅋㅋㅋ
-엄마 아빠 전부 너보고 잘생겼대. 너 F가 찍어준 사진 보냈거든.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씀드려. 내 영혼은 찍히지 않았잖아.
악 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MRI라도 찍어야 속이 시원하겠냐 ㅋㅋㅋㅋㅋ너님은 대체 어디서 이런 대사가 튀어나옴? ㅋㅋㅋㅋㅋ
-너 한국에 한번 오라는데?
한 5분 정도 잠잠함.그러더니 답장이 날아옴.
-돈 모아야지. 천유로면 되겠네.
...........?
아.............왕복 비행기표 ㅋㅋㅋㅋㅋㅋ검색해봤냐?ㅋㅋㅋㅋㅋ
-이제부터 빵하고 물만 먹어ㅋ
-니가 나의 빵이고 생명수야.
제발 ㅋㅋㅋㅋㅋㅋㅋㅋ이상한 곳으로 화제를 돌리지 말라고! 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예전에 있었던 일 하나....
녀석과 노벨문학상 수상작들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음.녀석은 물론 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께스라던가 옥타비오 빠스라던가바르가스 요사라던가스페인어권 수상작들에 대해서는 빠샤샥하게 뚫고 있음.
........역시 대화의 기술은 말빨이 아니고 공통된 화제일 수도 있어.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이라는 2002년 수상작 소설이 있음.프링글스 먹으면서 말러 틀어놓고ㅋㅋㅋㅋㅋ 나중에는 프링글스 집어먹는 것도 잊어버리고밥먹는 것도 잊어버리고1박 2일 꼬박 밤새워 눈물콧물 다 빼면서 읽었음.무지무지 담담하게 이야기를 해나가는데 그게 너무 슬퍼 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읽고 나서 바로 말러 교향곡을 유튭 링크해서 녀석한테 메일 날리면서책 제목만 적어 보내고 라면 끓여먹고 퍼져 잠.
녀석은 클래식 쪽에 많이 약함.물론 나님도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적어도 이 부분에서만은 녀석에게 나님이 아는 척을 할 수 있음ㅋㅋㅋㅋㅋㅋ나님도 뭔가 자부심을 가질만한게 있어야 되지 않겠음? ㅋㅋㅋㅋㅋ녀석은 나님이 보내주는 걸 듣기는 하지만아직도 클래식을 막 땡겨하지는 않음.남미 음악이나 재즈에 가까운 연주곡들을 더 좋아함.
아무튼 메일을 보낸게 새벽 네시가 넘어서였기 때문에푹 자고 일어나서 녀석 답장을 받았음.
-울지마. 잘 잤어?
.........나님이 울었다는 거랑 밤새워 읽고 퍼져 잤다는 것까지 몽땅 알아차린 녀석;;;;;;
뭐 이런 상태에요 ㅋㅋㅋㅋㅋㅋ아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열심히 일하고 나서 올께요.스돌이는 낼모래 마드리드에 가요. 집안일 때문에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함미다!
Arriveder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