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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수 감독 "박지성 대표팀 은퇴, 조금 이른 것 같아"

대모달 |2011.02.04 15:45
조회 72 |추천 0

[스포츠조선 2011-02-03]

 

이장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감독이 박지성(30·맨유)의 은퇴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3일(한국시각) 레드MR 아시아 챌린지 컵대회(홍콩 구정컵) 출전을 위해 홍콩의 아일랜드 사우스 호텔에 머물고 있는 이장수 감독과 만나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역시 화두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의 은퇴였다.

이 감독은 "좋을 때 은퇴하라는 말이 있는데 지성이는 조금 빠른 감이 있다.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좀 더 공헌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이)영표는 시기를 잘 택했다.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한 경기 한 경기에서 구심점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지성이 같은 경우 성격이 모나거나 게으르지 않다. 젊은 선수들에게 본보기라도 될 수 있게 남아 있어야 한다. 2년 정도 더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성이의 선택에 존중한다. 본인이 빅리그에 있기 때문에 축구인들이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팀 입지를 다져야 하는 상황마다 A대표팀에 차출되야 하는 것도 문제이긴 하다. 소속팀에 헌신을 해야 하는 시간도 주어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지성이한테 요구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A대표팀에는 세대교체의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이 감독은 정상적인 현상이며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정상적인 세대교체다. 누가 되서가 아니라 어차피 거쳐가는 과정이다. 세대교체는 반드시 되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성장하는 선수가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이 아니라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997년 충칭 리판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하위권이던 팀을 FA컵에서 우승시키며 '충칭의 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외국인 지도자가 발붙이기 힘든 중국 축구계에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했다.

그는 2003년 칭다오 피지우 감독을 끝으로 잠시 국내로 복귀, 전남 드래곤즈와 FC서울 등을 지도했으나 2007년 베이징 궈안 감독으로 취임하며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 감독은 베이징에서 2년 연속 팀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중국에서 성공한 감독이라는 칭찬에 이 감독은 겸손했다. 그는 "지도자는 성공했다 실패했다를 반복한다. 중국 대륙에서 나를 인정해주는 것은 단 하나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출신 감독으로 어깨가 무겁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부 리그 팀인 광저우를 1부 리그로 승격시키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처음에는 어려웠다. 2부 리그는 처음 겪어봤는데 각 팀에 대한 전력 분석이 안되어 있었고 개막 일주일 전에 팀을 맡았다. 전반기 때는 이 전력으로 1부 리그 승격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반기에는 1위와 3∼4점차만 2위로만 따라가면 된다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전반기 때 1점차로 앞선 선두를 달렸다. 후반기 용병과 선수를 보강했다. 23경기 무패 행진을 펼쳤다. 운도 많이 따랐다."

이 감독은 홍콩 구정컵에 함께 참가한 김호곤 울산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1970년대 후반 A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지금은 감독으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도 나누지만 그 당시 김 감독은 이 감독에게 대선배였다.

그는 "1970년대 후반 A대표팀 때 나는 막내였다. 김 감독님은 주장이자 고참이셨다. 그 당시만해도 1년 선배만 해도 말도 함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분위기를 딱딱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지만 질서와 원칙을 지키는 것은 그 때가 좋았던 것 같다. 지금 선수들은 자기 할 이야기도 한다"고 회고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두 감독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울산은 톈진 테다(중국)에게 0-4로 패했고 광저우는 사우스 차이나(홍콩)에 승리(1-0)했다. 광저우는 결승전에 진출했고 울산은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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