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종종 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우리 동네는 볼끼 음따ㅡ"
서울 처럼 유명 거리나 부산처럼 바다를 기대 해서 일까요.
스믈일곱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가.
고향의 늬엿늬엿 넘어가는 노을은 꽤 짠하더군요..
설 연휴겸 출사를 맘먹고 내려가서 대구의 출사지를 찾던 중이었습니다.
흠.. 동산병원 선교사 건물.. 약전골목.. 앞산..
토박이로 살면서 스쳐가본 지라 크게 매력은 못느끼겠습니다.
문득 발견한 포스팅은 "달성 습지" 였습니다.
"어? 달성 카면 여 바로 옆에 아이가" (번역: 응? 달성이라 그럼 여기 바로 옆 아냐?")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니 거 모리나 봄에 아빠랑 쑥 뜯어 오는데 안카나" (번역: 너 그곳 몰라? 봄에 아빠랑 쑥 뜯어 오는 곳 말야")
천문 사이트에서 일몰 시간이랑 날씨를 체크한 후 노을이 아름답게 찍히기로,
마음 먹고 출사를 나서 봅니다.
2호선이 놓아지면서 지하철로도 가기도 수월해 졌더군요. 저는 택시를 탔습니다.
저도 그렇고 막상 대구 사람들은 달성 습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기사분께는 모다아울렛 뒷편 강가라고 하니까 아시더군요.
습지라서 그러진 아래편으로 있기 때문에 도로변에서는 매력을 잘 못 느낍니다.
좀더 다가가면서 부터 만난 순서대로
우선, 겨울을 다 버터낸 마른 갈대밭이 눈앞에 펼져 보입니다.
요 표지판 녀석 덕분에 사람들이 달성 습지라고 부르는 건지도ㅎ
둑변에는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동호회 분들이 지나갈 때. 패닝샷은 실패했지만.
겨울 마른 풀들.. 스쳐지나갈 때 바스락 바스락 합니다. 곳곳에선 출사 나온 분들도 드문드문 있구요.
잘 휘날려 쓴 글자 처럼인 아래 사진 한장은 제 동생 솜씨 입니다.
마른 풀 벌판을 좀 더 지나 들어 가면, 습지의 새들이 쉬는 물가에 다가섭니다. 해도 어느새 많이 기울었네요.
해가 지는 시간을 뒤로 하고 걸어 나와서 한번 더 돌아 보았을 때, 황홀하다는 말이 입에서 나올 지경이군요.
네. 그래요. 오늘따라 유난히 삼겹살이 먹고 싶어지는 그런 밤입니다.
위 사진을 마지막으로..
많은 여운을 뒤로 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폰으로 몇 컷 담았는데, 함께 ㅋ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