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이글을 볼리가 없다고 생각해.
어차피 묻힐테고, 그냥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와서, 우리가 보낸 두번의 발렌타인데이가 생각났거든.
----------------------------------------------------------------------------------------------
좀 깁니다. 중간에 지치실수 있어요.....하하
----------------------------------------------------------------------------------------------
그냥, 첫번째 사귀는 남자친구? 그정도의 느낌이었어요....하하
처음에만.
어찌저찌해서 백일이 넘어가니까 얘없이 살았던 날이 생각이 안날정도?
그정도로 좋아하게 됐어요.
처음만난 그때 고1이었어요. 지금은 스물한살이니까 4년이 되어가네요.
그때는 사실 학교 쉬고 외국으로 1년쯤 공부하러 가는 애들 좀 있었거든요.
저희 학교에도 대여섯명? 그정도로. 우리보다 한살정도 많은 애들이었어요.
사귄지 네달 정도 되니까 그런 애들처럼 자기가 캐나다로 가게 되었다고 했어요.
저 그때 처음으로 꽐라돼봤어요.
자기 주량도 통제못하는 애들 좀 안좋아했었거든요.(아 있어보이네 정말 이런말투ㄱ-)
(이렇게 말하니까 제가 좀 안좋은 애로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뭐, 뻔한 핑계있잖아요.
주변애들이 다 마시니까.
고등학생이고 어렸으니까, 그때는 조금 술마실줄 안다면 자랑거리쯤 됐거든요.)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난 다음날 걔랑 진지하게 얘기를 했었어요.
갈거면, 헤어지고 가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그런데 걔는 그냥 타지생활하는데 나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진지하고 찡하게 그런 얘기를 하는데 가슴이 떨릴정도로 고백받은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그애는 캐나다 뭐...들어보지도 못한 도시로 떠났어요.
가족들도 나와서사는 형빼고 모두 갔다더군요.
메신저를 켰는데(익숙하지도 않았던 엠에스엔)걔가 그런말을 하더라구요.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힘들다고.
겉돈대요 자기만.
근데 여기서는 친구들이 왜 나랑 사귀는지 모르겠다할정도로 나에 비해서
좀 넘치고, 그래서 인기도 좀 많았거든요.
언제 이놈이 이런 대접을 받아봤겠냐싶어서 짠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거기와 여기가 열여섯시간인가? 그정도 차이가 났어요.
거의 반나절이죠.
걔가 컴퓨터를 할 오후가 되면, 저는 새벽이었던걸로 기억이나요.
그래도 기죽어서 있는 저게 내 남친이라고, 초등학교때-_-잠시 썼던 캠을 어디서
찾아와서 매일매일 화상통화?도 해주고,(이상한 외국 프로그램을 쓰라고 그래서 참 고생이 많았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라 또 힘들었었거든요.
갑자기 통학시간도 약간씩 땡겨지고, 아침잠이 많은 저녁형 올빼미 인간이라 일어나기도 힘든데
한시간씩 일찍일어나서 그난리를 피고 학교가고.
나는 여자친구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그렇게 일년이 넘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온 걔는 맨먼저 친구들과 후배들을 만나더라구요.
아무리 그래도 저는 여친인데.
그래도 별 신경은 쓰지 않았어요.(좀 쿨한여자라)
그냥 뭐 나랑은 맨날 만나던(컴퓨터로)사이라 조금 간절함이 덜하겠구나하고 말았어요.
근데 약간 이상하게 절 피하는게 걸리는게 있었어요.
걔가 귀국하기전에 딱 이주간 연락이 끊긴적이 있었거든요.
저는 여자치고 세심한 성격이 못되어놔서 뭐 100일 일년 이런것도 아니고 무려 400일ㄱ-
기억하기도, 세기도 쉽지않은 기념일은 그냥 넘어가도 까짓거-라고 생각하고 그랬거든요.
(오히려 옆에서 제 친구들이 더 뭐라고 하더라니까요.)
여하튼 연락이 끊긴 2주간에 그 문제의 400일이 포함이 되어있었더란 말입니다.
저에게도 여자의 직감이랄까 그런게 있었는지 몰랐지만(평소에는 곰이 여보라고 할만큼 둔함)
이상하게 걸리더라구요.
매일 그것도 제가 접속시간에 늦으면 뭐라고 하던애가 아무 말도 없이 이주씩이나 연락을 끊은데다,
돌아오고 나서는 그 이주간을 핑계로 한 걔의 과도하다 못해 오버스러운 친절과 선물.
처음에는 그냥 날봐서 반가워서 그동안 거의 못해주던거 하나보다 라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죄책감에 절은 듯한 그 모습은 저의 둔한 감각을 자극시켰어요.
그리고 어느날 사건은 터졌죠.
저는 평소에 엄청시리 서로 시기하던 사이인 B양이 의기양양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좀 짜증이 났어요.
안그래도 남자친구의 이상행동이 둔한감각을 사알~살 자극시키고 있었기 때문이었구요.
신경질은 평소의 배를 넘었죠.(평소조차도 신경질 쩜)
앙칼지게-_-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집에 돌아가려던 찰나(집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뒤에 바로
분노에 노출되었기 때문에)그애가 저를 비웃으면서 말을 해주더군요.
-야 니 남친, 캐나다X이랑 잤대.
안그래도 짜증이 나있던 저는 들고 있던 가방과 책을 내던지고 B양의 멱살을 잡았어요.
평소보다 정도가 10배가 넘는 격한 제 행동에 B양은 자신이 보고 들은 전부를 말해주었어요.
제 남자친구가 자랑스레 친구한테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저는 그날만큼 쪽팔린 날이 없었죠.
저는 당장 가방이고 뭐고 다 버려놓고, 남자친구가 놀고있을 오락실로 향했어요.
(평소에는 가방에 목숨걸고 옆에 두는 여자임. 가방이랑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불안을 느낌. 게다가 가방을 던져서 피엠피 터치액정수리비 20만원 나왔음)
비로소 그애가 연락이 끊긴 이주간에 무슨 일이있었는지 알게 된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아 이표현 돋네요)
한시간가량을 버스를 타고 가며, 창피한지 모르고 엉엉 울었어요.
(혹시라도 버스에서 가방도 안메고 남색에 이상스런 줄무늬 교복 입고 추하게 눈물콧물 다흘리며 엉엉 운여자 보신분, 그런 여자 흔하지 않으므로 그여자 저니까 기억에서 지우세요. 레드썬)
저는 남자친구에게 가서 따진 이후(따진 과정에 대해서는 쓰지 않겠습니다. 워낙 더럽게 싸워서 서로 상처만 입혔거든요.)다신 그앨 볼 용기가 나지 않았구요.
그애가 저지른 일은 저의 일년간의 정성과 2년이 넘어가는 우리사이에 대한 배신이었어요.
게다가 사실상으로는 헤어진것도 아니고, 만나는 것도 아닌 상태인 사람에게 그렇게 정성을 들인다는 것은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저에게는 큰일이었어요.
그 증거로, 저는 그애가 없던 1년간 10키로가 넘는 체중의 증가가 왔죠 뭐.
잠시라도 뭔가를 하지 않으면 허기가졌고, 토할때까지 먹어댄것이 수십, 아니 수백번이었어요.
그애가 내곁에 없었고, 내곁에 없는 사람을 위해 내가 희생해야했던 것들은 일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저를 엄청나게 변하게 했었어요.
가족들하고도 엄청 싸웠었어요.
특히 엄마한테는 아직도 미안할정도구요.
제가 무언가를 바라고 한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사람심리가 그런게 아니잖아요?!
자신이 상대에게 해준것의 일부라도 받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잖아요.
저는 그런면에서 그것을 견딜수 없었던거 같았어요.
그애는 두달이 넘는 시간동안 저에게 용서를 구해왔어요.
저는 계속 흔들리다, 마침내 마음을 정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모든 정리를 하기 위해 그앨 만났습니다.
생각했던것만큼이나 어렵거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것만큼 슬프진 않았어요.
오히려 그순간만큼은 무감각하더라구요.
집에 돌아오는 동안까지도.
친하게 지내던 후배랑 갈비탕을 먹으러 갔었어요.
그때가 웃기게도 수능 101일 전이었거든요.
걔는 제가 남친이랑 헤어졌다는 말에 고기로 가득찬 두둑한배를 이끌고 제가 갈비탕먹는 모습을 봐야했죠.
고개를 숙이고 갈비탕을 먹는데 머리가 자꾸 흘러내리는 거에요.
왜 여자가 실연당하면 머리를 자르는 지 알게 됐어요.
머리를 괴롭히고 싶더라구요.
갈비탕도 잘먹고 머리도 잘잘라버리고 집에 왔는데,
그애가 사준 구두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거 받을때는 이거 신고 떠나라는 소리냐고 막 구박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다신 그런거 못하겠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눈에서 눈물이 나드라구요.
뭐, 깔끔하게 수능도 배리고(세상에서 가장 시험을 잘쳐야 하는 그때에 제사상 최하점을 기록했습죠.)
학교도 잘다니다가 잠시 잘 쉬고도 있지만, 역시 저는 거기서 아직 못벗어난거 같아요.
그래서 이걸 볼리가 없는 그애한테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해주고 이제 잊으려고 해요.
제가 사귀는동안 부끄럽고 아깝고 그래서 해주지 못했던 말이에요.
-사랑했고!! 지금도 사실은 아직도 너 많이 사랑한다!!
(....아....돋아 내가 발렌타인 전날 새벽 이게 무슨짓이야ㅋ)
----------------------------------------------------------------------------------------------
저도 많이 부끄러우니까 욕하지 말아주세요...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