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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한 스푼 얹어, 그의 마음 사로잡는 초콜렛 만들기. 해피 발렌타인데이!

황진아 |2011.02.14 02:10
조회 2,946 |추천 25

HAPPY VALENTINE'S DAY!

 

2008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읽었던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타말을 준비할 때, 싸우면 타말이 익지 않는다고 했던 나차의 말이 떠올랐다. 타말이 화가 나면 몇 날 며칠이 지나도 익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타말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익을 수 록 노래를 불러줘야 한다고 했다.

티타는 자기가 로사우라와 싸워서 콩들이 화가 난 거라고 미뤄 짐작했다.

티타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콩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마음으로 요리하는 것이 이렇게 본능적이면서도 환상적일 수 있구나.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어요. 책장을 덮고 '정말 마음을 열고 좋은 사람이 생기면, 티타처럼 마음으로 요리를 해주겠다' 다짐했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2011년이 되었습니다.

전 원하던 회사에 책상 하나를 차지했고, 원하던 남자를 꽁꽁 묶어 제 옆에 두었습니다.

 

얼마 전 그가 취업을 축하한다며 예쁜 명함지갑을 선물해주었어요.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준혁삼촌이 황정음에게 마치 그 모습은 

취업을 축하한다며 명함지갑을 건네던 장면 같았다고나 할까

 

 

좋다고 선물을 받고보니 아무리 존재만으로도 행복할 때 라지만,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미덕이지 않겠어요. 

2월 14일.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과 애교를 덤으로 얹어 입에서 살살 녹는 초콜렛을 증정해야 하는 Happy Valentine's Day가 슬슬 걱정이 되어 오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필요한 건 책갈피밖에 없다고 말하는 그를 보고 있자니 책갈피를 금으로 만들어줘야 되나 싶기까지 하고요.

 

몇 날 몇 일을 고민하는데 우연히 책장에 꽂혀있는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태어나서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건 정말 모든 지인들이 <우리 아이가 변했습니다.>라고 말할 일이라고요!

 

 

 

파브리코리아가 주최하는 쿠킹클래스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명 쉐프 크리스티앙을 초청해서 빵과 케잌을 만들어 보인다는 쿠킹클래스!

특별히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렛이 듬뿍 들어가는 베이킹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주저없이 신청했습니다.

전 사랑에 빠진 여자니까요. (부끄...)

 

 

이 곳에서 시연행사가 진행됩니다.

위쪽에 티비가 설치되어 있어 만들어지는 모습을 뒤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되어있네요.

저는 좀 늦어서 가운데 줄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아우.. T T

(그래서 계속 쉐프님의 섹시한 옆 모습을 보실 수 있을꺼라는..)

 

 

  자, 베이킹이 시작되었습니다. 

머핀볼을 보여주는 높은 코가 매력적인 쉐프

먹을 줄만 알지, 손에 물 묻힐 줄 모르는 저는 모든 기구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쉐프님이 보고 계신게 머핀 속에 들어갈 체리 아마레나입니다.

평소에 먹는 빵속에 콕콕 박혀있는 것들이 이렇게 통조림으로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것들을 넣으면 된다고 하니 전 블루베리와 견과류를 넣어볼까 해요.

 

 

살짝 녹인 버터(390g), 설탕(390g)을 넣어 믹서로 섞어주고 

달걀(300g, 달걀 1개에 55g정도라고 해요.)도 풀어 천천히 조금씩 섞어줍니다. 

 

  

절 보며 웃어주셨어요. 눈으로 레이저 쏘면서 열성적으로 적고 있었으니까요.

 

  

이제 빵으로 만들어질 밀가루(390g)와 베이킹파우더(2.5g)가 필요하겠죠?

체에 탁탁 털어서 이물질들을 거르고 고운 가루들만 남겼습니다.

섬세한 쉐프님이에요...

 

 

처음에 보여줬던 머핀볼에 잘 섞인 반죽을 넣어 오븐 안으로!

(LG전자 광파오븐 기준) 오븐은 180도로 15분정도 예열해 놓았어요. 

오븐마다 예열되는 정도가 다르다더라고요. 

말씀해 주시기로는 광파오븐이 예열이 다른 오븐에 비해 조금 빠르다던데,

이건 모두 저와는 거리가 먼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 집엔 오븐이 없거든요.....

 취업 후 집에 선물하는 첫 가전제품을 오븐으로 하고 베이킹을 배워서

블로그 이름을 <퐝진의 빵집>으로 바꿔볼까요.

 

 

 

20분 정도 오븐 속에 있던 머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빵 만드는 모습을 처음 봤거든요. 막 만들어진 빵에서 나는 냄새는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뚝딱 만들어지니 신기하더라고요.

위에 녹인 초콜렛을 끼얹어줘도 달콤할 듯!

 

 

 

 오븐에 맛있는 머핀이 만들어지는 동안 뚝딱뚝딱, 사랑의 레시피로 만들어 낸

<발렌타인데이 남자 마음 사로잡기> 컵케이크와 초콜렛입니다.

 

원래 평소에는 단 거 잘 안먹던 남자들도 여자친구가 앞치마 두르고 해맑게 웃으며

요 컵케이크 건네면 히죽히죽 거리며 원샷하지 않겠습니까!

 

남자친구 미소 한 번 구경해 볼까요?

 

 

 

Tip! 초콜렛을 만들 때 온도,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쉐프님도 계속 온도계를 초콜렛에 넣었다 뺐다 하시더라고요.

초콜렛의 겉 부분이 될 막과, 그 안에 들어갈 가나쉬를 따로 만들었는데

그 온도가 적절하지 않으면 잘 굳지 않거나, 겉에 막까지 같이 녹아버리기 때문이죠.

쉐프님께서 한 3도 정도 올라가면 좋겠다며 갑자기 아래에서 헤어드라이기를 꺼내시더라고요.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짧은 시간에 온도가 높이 올라가서 식히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니까

집에서 만드실 때 헤어드라이기 사용하시면 쉽게 만드실 수 있을 꺼에요. :)

 


저도 해보고 싶었는데.. 쑥쓰러워서..

 

 
몰드 가득 초코렛을 듬뿍 덮어주고

 

 

냉장고에 잠시 얼리고 나니, 보기만 해도 달콤한 초콜렛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초콜렛만 주는 건 싫다는 남자들 마음도 달달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작은 컵에 만드는 컵케이크. 이런 건 까페에서나 돈 주고 사먹는 건 줄 알았죠.

 

작은 컴에다가 젤라틴과 섞은 시럽 (일종의 젤리를 만드는 과정이에요.),

초콜렛 무스크림 (녹인 초콜렛에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무스크림, 우유를 믹스),

쉽게 구할 수 있는 초콜렛 스펀지 (케이크 빵),

바로 윗 사진에 있는 카카오 크럼블(밀가루, 코코아 파우더, 설탕, 아몬드를 섞어서 오븐에 살짝!)

요 것들을 층층히 쌓아주기만 하면, 우리 모두 파티쉐가 될 수 있어요!!!!


 

 

위에 체리를 얹어주는 걸로 마무리!

우리 쉐프님께서 들어간 한국의 모 빵집에 저 체리 자리에 포도가 올라가 있어서 깜짝 놀라셨다며..

왠만하면 꼭 체리를 얹어달라고....ㅋㅋ

 

 

사실 2월 14일, 그 평범한 하루가 무슨 큰 의미를 갖겠어요.

그래도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날을 이렇게 '꽝' 하고 도장 찍어주었으니 이 날 만큼은 차도녀도 까도남도 마음을 열고 사랑을 고백해도 되지 않겠어요. 달콤한 초콜렛이라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으니까요.

 

한 사람을 생각하며 만드는 초콜릿,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남자친구 뿐만 아니라 아버지 드릴 것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이렇게 자기 밥벌이 할 수 있게 대학까지 졸업시켜 주셨는데,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쑥쓰럽지만 고백해보려고요.

 

이 기운 그대로 전해 드릴께요.

초콜렛 만큼이나 달달한 해피발렌타인데이, 옆에 있는 사랑 꼭 잡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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