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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어려운 음악이다?
아니다! 클래식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음악이다. 음악은 또 하나의 언어라고 합니다. 우리는 별다른 단어나 말 없이도 멜로디 속 음표간의 거리에서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리듬에서 실려있는 힘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만 집중한다면 연주자와 감정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다른 언어처럼 학습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사람끼리 같은 곡을 듣고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클래식은 음악의 이러한 속성에 가장 충실한 음악입니다.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 배경지식을 알고 있을 필요가 없고 여러 나라의 가요들처럼 문화를 이해하거나 언어를 습득할 필요도 없습니다. 음과 음 사이의 간격, 화성의 흐름만으로 감성이 움직이며, 리듬과 박자만으로 그 완급을 조절합니다. 어떠한 말과 부연 설명을 하지 않지만 듣는 것 만으로 스토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클래식을 듣기 위한 최소한의 이해는 내면의 목소리에 솔직하고 충실하게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가짐뿐입니다. 물론 작곡가의 생애나 가치관, 연주자의 스타일이나 삶을 안다면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만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보편적 감성을 담아
클래식컬 팝이라는 장르는 클래식 속에 한 문화권의 보편적인 감성(Pop)을 담은 장르입니다. 기존의 클래식 악보 위에 악기와 언어를 더 버무립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알고있는 화성과 후천적으로 체득한 문화의 감성이 만남은음악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더 쉽고,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뮤지션이 자신의 감성을 담은 재해석을 통해 대중들이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음악을 통해 태초부터 알고 있던 감정을 깨울 수 있도록 돕고 자신만의 의미를 더해 비로소 클래식 팝이 완성됩니다.
감성을 깨우는 북클릿
Rest, 휴식이라는 단어로는 보편적으로 편안한 감정을 떠올리게 됩니다. 앨범 전체가 휴식이라는 단어가 가진 감정에 초첨이 맞춰져있습니다. 종이로 된 케이스 속에 북클릿이 붙어있는데 특히 한곡 한곡 퀄리티 높은 유화를 배경 삼아 부연 설명과 가사를 담고있습니다. 대부분 유화로 그려진 일러스트들은 그 곡에서 말하려는 바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런식으로 한장 한장 모든 페이지가 질 높은 삽화로 채워져있습니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일러스트와 함께 해설과 가사를 감상하는 것도 이 앨범이 선사하는 재미이기도 합니다. 영어에 능통하지 않아도 뜻을 알 수 있는 쉬운 가사덕에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상을 위한 준비 이 앨범에 대한 소개 말고 제 개인적인 음악 감상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지금은 많이들 이렇게 하고있지만 앨범을 구매하지 않고, 다운로드를 주로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낮선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보통 아이튠즈에서 따로 설정해줘야 하지만 제 아이튠즈는 음악CD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컴퓨터도 옮기도록 했습니다. 저는 다른 MP3를 사용하지 않아서 아이팟 및 아이폰 전용 코덱인 Apple lossless 포맷을 사용합니다. 말그대로 무손실이며 옮겨오면 한곡당 용량이 20 ~ 30메가에 달합니다. 사실 고음질 MP3로 가져와도 되고 다른 효율적인 포맷도 많지만 한오라기 빼먹지 않고 원본 그대로 옮겨오고 싶은 제 욕심때문에 용량차지도 감수고하고 있긴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옮겨놓으면 이어폰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힘들수 있어도 스피커로 듣거나 오디오로 옮기면 기존 MP3와 음질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가 보편화됬지만 제가 CD를 사는 이유는 소장가치, 음악에 대한 정당한 평가 외에 이런 이유도 있죠. 물론 이렇게 한번 CD를 리핑해놓으면 CD를 꺼낼 일이 없어지니 보존의 의미도 있지만요 ㅎㅎ
클래식을 위한 첫번째 파트 이 앨범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 첫번째 트랙부터 다섯번째 트랙인 Boat까지가 클래식을 재해석한 클래식 파트입니다. 클래식컬 팝이라는 장르 분류에도 가장 어울리는 파트이기도 하구요. 대부분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유명한 곡에 제목을 붙이고 가사를 달았죠. 타이틀곡인 Rest는 쇼팽의 야상곡 2번을 휴식이라는 테마로 해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쇼팽을 좋아하는데 익숙한 피아노 반주때문에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인 앨범의 테마가 Rest라는 단어에 맞춰져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곡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편곡되었습니다.
자신을 위한 두번째 파트 여섯번째 트랙인 '너의 아주 오랜 꿈'부터 클래식보다 분위기가 많이 전환됩니다. 꼭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삽입됬을법한 OST를 듣는 느낌입니다. 일곱번째 트랙인 It's A Heartache와 다음 트랙인 She Believes In Me는 원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부른 곡으로 원곡과 비교해 듣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발라드 느낌의 아홉번째 트랙 별빛 가득한 편지, 이름 그대로 블루지한 곡인 Lonesome Blues 이 두곡은 이 앨범만의 오리지날한 곡으로 전체적인 앨범의 감성을 공유하지만 뮤지션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앨범에 참여한 사람들의 역량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팝에 대한 헌정을 위한 마지막 파트 마지막 파트는 한번 쯤 들어봤을만한 클래식이 아닌, 팝에 대한 재해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열한번째 트랙 Parole부터 시작되는데 미묘한 분위기에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찰나, 익숙한 멜로디에 절로 '아~' 하고 탄식을 지르게됩니다. Rush and ca.... 다음 트랙인 The Winner Takes It All은 아바의 곡이라 더 유명한데 익숙한 곡이라 쉽게 원곡과 비교해 들을 수 있습니다. 감정을 억제했다가 한번에 폭발시키는 원곡의 감정과 달리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진 Soft Rock버전, 비트를 강조한 Dance 버전으로 나눠져있습니다만 댄스 버전은 실험적인 느낌이 강해 원곡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트랙인 Volare역시 원곡을 색다르게 재해석했는데 흥겨운 비트를 지배하는 성악적인 보컬에 신선함을 느끼게 됩니다.
앨범을 소개하면서 음악을 위한 홍범석님의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Vimutti가 선사하는 달콤한 휴식의 선율 속으로... 한 매체에서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앨범'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Parole같은 곡은 일부러 과도하게 끌어올린 부담스러움을 와인으로 중화시키며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곡이기도 하구요. 처음에는 클래식을 느끼며 다음은 이를 재해석한 뮤지션의 감성을 느끼고, 그렇게 듣다보면 자연스레 팝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친절한 구성입니다. 분위기 있는 자리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로 함께 식사를 하며 들어보고싶네요. 하지만 난 여자친구도 없잖아? 안될꺼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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