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수목원 중에 최대 베어트리파크
[세계일보]'자연 그대로의 자연, 휴식 그대로의 휴식이 있는 명품수목원'
충남 연기에 있는 베어트리파크(www.beartreepark.com)는 반세기 동안 가꾸어 오면서도 깊이 숨겨놓은 '비밀의 정원'으로 불린다.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주제로 2009년 5월 일반에 개방된 베어트리파크는 개인이 가꾼 수목원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33만㎡(10만평)의 숲 속에 자리 잡은 수목원에는 반달곰과 꽃사슴이 뛰어놀고, 비단잉어가 오색연못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또 각종 수목과 꽃, 희귀 분재 등 1000여종, 40만여그루의 초목류와 산수조경 등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목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탐방객들은 꼼짝없이 3시간 동안 자연이 펼치는 아름다운 향연에 빠져들고 넋을 놓게 된다.

◇충남 연기군 베어트리파크는 33만m² 규모의 숲에 150여 마리의 반달곰과 꽃사슴이 뛰어놀고 각종 수목과 꽃·희귀분재 등 1000여종, 40만여 그루의 초목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반세기 동안 가꾸어온 비밀의 정원
베어트리파크는 설립자인 송파 이재연 회장이 재계에 몸담았던 시절부터 주말이면 달려가 보살피고 가꿔온 수목원이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산업의 고도성장기를 함께한 기업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LG신용카드 부회장, LG그룹 고문을 지냈다. 이 회장이 취미로 하나하나 소중하게 키워온 화초와 향나무는 늠름한 아름드리가 되었고,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반달곰은 150마리로 늘어났다. 사슴 한 쌍은 대를 거듭하면서 120마리로 불어나 군락을 이룬다. 꼬리는 당나귀, 머리는 말, 뿔은 사슴, 발굽은 소와 비슷하나 그 어느 것과도 다르다 하여 붙여진 사불상이라는 희귀동물이 넓은 정원을 뛰어논다. 나무 둥지가 굵어지고, 사계절 꽃이 피고 지는 동안 숲도 커지고 돌보아야 할 동물 가족도 늘어났다. 이 회장은 "혼자만의 비밀 정원이기보다는, 잘 가꾸어진 자연을 더 많은 사람과 더불어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수목원을 개방했다고 한다.

◇베어트리파크에서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 반달곰(왼쪽)과 열병식을 하듯 흰눈을 머리에 이고선 향나무숲이 탐방객의 발길을 잡는다.
◆자연과 문화가 함께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
짙푸른 녹음 속에서 휴식과 교육적인 이색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베어트리파크는 '동물이 있는 수목원'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넉넉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자연 속에서 즐기는 음악회와 미술 전시, 그리고 아기반달곰 및 꽃사슴과 함께 뛰어노는 동식물 체험 등 다양하고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베어트리파크 정원에 있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15번째 에디션.
동식물이 어우러진 자연의 쉼터로 자리 잡은 이 수목원은 정문을 지나자마자 오색연못에 500여마리의 비단잉어가 생동감 넘치는 춤을 추며 환영인사를 건넨다. '베어트리정원'에 다다르면 흐드러지게 핀 온갖 꽃과 전면의 통나무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반달곰들이 나무 둥지 위에 올라가 각양각색으로 포즈를 취하는 '반달곰동산'에서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 곰들을 만날 수 있다. 그 뒤로는 '새총곰가족' 이야기라는 동화를 토대로 세계 최초로 곰을 테마로 한 '곰 조각공원'이 있다. 곰 조각은 고정수 작가가, 전체 조경은 경원대 조경학과 우정상 교수가 맡았다. 살아 있는 반달곰과 조각으로 의인화된 곰 조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으로 방문자들의 인기가 높다.
사시사철 푸른 수백 그루의 향나무가 수목원 전체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숲길을 지나면 3개의 온실이 겨울의 허전함을 달래준다. 기기묘묘한 분재들로 가득 찬 '분재원'에서는 오랫동안 가꾸어온 나무들이 풍기는 향기에 좀처럼 발걸음을 옮기기가 어렵다. 한국의 산수조경을 한 폭의 동양화로 담아내고 있는 '만경비원'과 열대식물이 가득한 온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정원 곳곳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옮겨온 마로니에와 하와이산 극락조, 태국의 수련, 일본의 아이리스가 저마다 색채를 자랑한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사진도 찍고
베어트리파크에는 고급 호텔 수준의 레스토랑이 마련돼 있다. 웰컴하우스 2층에 있는 웰컴 레스토랑에는 이탈리안 파스타와 피자, 스톤그릴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곰 조각을 바라보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새총곰푸드코트에는 갈비, 비빔밥, 돈가스 등이 준비되어 있다. '베어트리뮤지엄'에서는 베어트리파크의 마스코트인 반달곰 테디베어와 다양한 테마의 테디베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베어트리정원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에디션이 있다. 이곳에 있는 '생각하는 사람'은 세계에 흩어져 소장된 25점 가운데 국내 2번째, 세계 15번째 에디션이다.